12일 오후 5시,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기다리던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개막전이 펼쳐진다.

개막전 1경기는 지난 스프링 시즌 하위권에 머물며 승강전에 떨어졌다가 기사회생에 성공한 MVP와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던 bbq 올리버스가 대결한다. 두 팀 모두 이제는 승강전이라면 치를 떨 정도로 그 근처에 얼씬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한 소리지만 초반부터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는 '슬로우스타터' 같은 팀도 있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처음부터 굳이 어려운 길을 갈 필요는 없다. MVP와 bbq 올리버스는 서로 첫 경기 상대에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승부를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양팀의 전력이 비슷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변수는 현재 LoL 메타다. 최근 소환사의 협곡에서 원거리 딜러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야스오, 다리우스, 그라가스, 이렐리아, 블라디미르, 모데카이저 등 그동안 바텀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챔피언들이 원거리 딜러가 서야 할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 외에도 얼마 전부터 엄청난 유행을 몰고 왔던 마스터 이&타릭 조합이나 그동안 우리가 알던 EU 메타의 정석 조합이 오히려 깜짝 픽이라고 불릴 만큼 혼돈의 시대다. 이런 때에는 선수들의 기량과 호흡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그동안 익숙하지 않았던 게임 패턴과 조합, 운영을 잘 준비하고 적응했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MVP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은 선수는 '애드' 강건모다. 강건모는 얼마 전 솔로 랭크 1위를 달성하며 최근 폼이 굉장히 좋고, 챔피언 폭도 신지드, 아트록스, 카밀, 이렐리아 등 다양하게 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예전부터 MVP는 다양한 챔피언들을 사용했던 팀으로 이번 메타에 어쩌면 특화된 팀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MVP 권재환 감독은 "시즌 초에 연패의 늪에 빠지면 그 스노우볼이 시즌 내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그동안 그런 패턴을 경험하면서 체감상 몇 년은 늙은 것 같다(웃음). 매번 시즌 전에는 똑같이 이야기하지만, 이번 시즌이 제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리그 수준도 많이 상향 됐다. 그래서 초반 분위기가 더욱 중요하다. 현재 메타가 굉장히 혼란스러운데, 적응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경기력이 한달 전에 비해 매우 좋아져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개막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bbq 올리버스는 스프링 시즌에 '트릭' 김강윤과 '이그나' 이동근이라는 유럽 출신 해외파를 영입하며 각오를 다졌지만, 최종적으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bbq 올리버스의 문제점으로 떠오른 건 다름 아닌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의 기량에 대한 지적이었다. 그래서인지 bbq 올리버스는 '아리스' 이채환이라는 신예 원거리 딜러를 영입했다.

bbq 올리버스의 김가람 감독 역시 현재 메타에 대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었다. 김가람 감독은 "요즘 메타가 너무 혼란스러워서 팀마다 준비하는 픽도 많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초반에 꿀챔피언을 찾는 팀이 치고 나갈 것 같고, 우리도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으니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프링 시즌에 이어 MSI까지 끝나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예선 등 일정으로 인해 평소보다 늦게 시작하는 2018 LCK 섬머. 그만큼 팬들의 기대도 크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도 있지만, 이번 롤챔스에서만큼은 적용되지 않는 말이 되기를 바라며 개막전은 물론, 시즌이 끝나는 그날까지 알차고 재미있는 경기들로 가득 차길 바란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개막전

1경기 MVP VS bbq 올리버스
2경기 그리핀 VS 한화생명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