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팀 리퀴드, '자국 리그 최강'이 오히려 약점으로
2018 롤드컵은 이전 롤드컵들과 확 다르다. 일단은 중국팀들의 강세가 여실히 뚜렷해졌다. 조별 리그를 살펴보면 중국 두 팀이 조 1위, 한 팀이 조 2위다. 이 중에 RNG는 이미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또 하나, 매번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던 서양 팀들이 바뀌었다. 한국팀을 따라 하기에 바빴던 어설픈 서양팀은 이제 없다. 자국 리그에 보여줬던 고유의 색깔과 스타일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C9과 G2가 8강 진출에 성공했고, 바이탈리티는 탈락했으나 특색 있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16일 마지막 조별 리그 일정을 펼치는 C조에서 중국과 서양, 두 기류가 맞닥뜨리게 된다. EDG(중국)와 팀 리퀴드(북미) 중 한 팀은 탈락을 면치 못할 상황이다. kt 롤스터의 강세가 두드러져, 현재로서는 8강 진출 티켓 한 장을 놓고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kt 롤스터가 떨어질 확률이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경기력으로 보면 굉장히 희박하다.
팀 리퀴드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다. 당장 승차에 밀려서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팀 리퀴드가 보여준 약점 때문이다. 팀 리퀴드는 자국 리그서 개인 기량의 우위로 무난하게 게임을 지배했다. 정석 픽, 정석 운영을 지향했다는 뜻이다. 그렇게 두 시즌, 1년 동안 북미를 제패했다.
그러나 정석을 지향하는 팀이라는 게 국제 대회에서는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 팀 리퀴드는 롤드컵에서 객관적으로 도전자인데, 도전자 위치에서 경쟁하는 데 미숙하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본인들보다 개인 기량이 우위에 있는 KT와 EDG를 만났을 때, 무난하게 해서 무난하게 경기를 내줬다.
특히 EDG와의 경기는 초반에 앞서나갔음에도, 중반부터 개인 기량에 압도당했다. 팀 리퀴드는 자국 리그에서 반대로 역전을 하는 쪽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상황이 어색할 수밖에 없다. EDG와 팀 리퀴드의 대결이 치열해지기 위해서는 팀 리퀴드에 변화가 필요하다. '무난하게'가 아닌, '새롭게'가 나와야 한다. 국제 대회에서 팀 리퀴드는 도전자 자세가 아니라면 어렵다.
■ 2018 롤드컵 조별 리그 C조 경기 일정
1경기 팀 리퀴드 vs kt 롤스터 (16일 오후 5시, 부산 벡스코)
2경기 매드 팀 vs EDG
3경기 매드 팀 vs 팀 리퀴드
4경기 EDG vs kt 롤스터
5경기 EDG vs 팀 리퀴드
6경기 kt 롤스터 vs 매드 팀
심영보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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