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대회에는 다양한 챔피언들이 등장합니다. 등장 배경도 다양하죠. 단순히 OP 챔피언이라서 등장하기도 하고, 반대로 그런 이들을 잡아먹기 위한 카운터 챔피언이 등장하기도 합니니다. 이뿐만 아니라 선수가 특정 챔피언을 잘 다루거나, 특정 조합을 완성하기 위해 등등... 대회에는 다양한 이유로 이런저런 챔피언이 선택됩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이렇게 등장한 챔피언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합니다. 스크림에서, 솔랭에서는 잘됐는데 막상 대회만 나오면 성적이 안나오는 챔피언들도 있죠. 그리고 그런 챔피언들이 모두 그런것은 아니지만 '함정 카드'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죠. 그렇다면 2019 롤챔스 스프링, 지금까지 어떤 함정 카드가 등장했을까요?

※ 픽순 상위, 3월 13일까지 롤챔스 승률 45% 이하를 기록한 챔피언 TOP.3

▲ 높은 픽에 비해 승률은 초라? 롤챔스 함정 카드 TOP.3


■ 하이퍼 캐리 '카이사', 이정도로 별로였나?

'카이사'는 하이퍼 캐리가 가능한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 독특한 스킬 진화와 스택 패시브를 통한 공격 능력이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챔피언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롤챔스 승률은 그다지 좋지 못한 상황인데요. 현재 가장 선호 받고 있는 원딜 '루시안(58.3%)'과 '이즈리얼(51.7%)'은 물론, 비슷한 밴픽률을 기록한 '칼리스타(50%)'에도 미치지 못한 승률 43.1%를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카이사의 부진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챔피언 설계상 초반이 약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입니다. 카이사는 능력치가 증가하면 그에 따라 스킬을 진화시켜 강화할 수 있는데요. 아이템과 레벨만 갖추면 빠르게 강해질 수 있지만, 그만큼 초반이 약한 점은 프로 리그에서 아무래도 불리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9.3 패치에서는 원딜 아이템 개편으로 빌드까지 갈아 엎어야 했습니다. 기존에 카이사는 '폭풍갈퀴'를 시작으로 효율적인 스킬 진화가 가능했는데요. 9.3 패치에서 폭풍갈퀴가 변경됨에 따라 완전히 다른 아이템 빌드를 찾아 나서게 되었죠. 이후 비곡곡(BF+곡괭이+곡괭이), 선몰락, 선무대 등 다양한 빌드가 등장했지만 아직까지도 각 빌드가 경합하는 모습입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상향된 '폭풍갈퀴'를 다시 사용하는 빌드도 등장했고요.

하이퍼 캐리로 분류되는 카이사는 후반부 게임을 끌어갈 수 있는 포텐셜을 갖고 있다고 평가 받는만큼, 앞으로는 최적화된 빌드를 통해 더 많은 승수를 챙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하이퍼 캐리 '카이사', 아쉬운 승률 극복 가능할까?


■ '쓰레쉬', 너무 어려운 조건이 발목 잡았나?

앞서 소개한 '카이사'가 원딜 계의 함정 카드였다면 '쓰레쉬'는 서포터 계의 함정 카드라고 할만합니다. 쓰레쉬는 일단 할 수 있는게 많은 챔피언입니다. 상대방을 밀치거나 끌어당길 수도 있고, '사형 선고'를 명중 시키면 순식간에 이니시에이팅도 할 수 있습니다. 랜턴을 통한 슈퍼 세이브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것이죠.

하지만 운용에 있어서는 리스크가 있는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쓰레쉬는 주도권을 쥐었을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합니다. 실제로 주도권을 쥐기도 쉽고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큰 이득을 챙기지 못한다면 픽의 의미가 다소 무색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주력 스킬의 사용 난이도가 높은 것도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사형 선고'는 긴 시전 시간을 가진 그랩 스킬로, 이를 원하는 타이밍에 정확히 적중시키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죠.

후반으로 갈수록 쓰레쉬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난이도 높은 사형 선고를 적중시키더라도 애매한 방어 능력 때문에 진입하기 조심스러워지죠. 그렇다고 회복이나 대미지 기여도가 특출난 것도 아닙니다. 이처럼 높은 스킬 난이도와 초중반 이득에 비해 떨어지는 후반 영향력이 쓰레쉬의 낮은 승률에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 무서운 외모만큼 승률은 무섭지 않았던 '쓰레쉬'


■ '빅토르', 왕귀를 믿기엔 약해도 너무 약한 초반 성능

'빅토르'는 꽤 높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처참한 승률을 기록한 챔피언입니다. 한 때 '도벽' 룬을 활용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안겨준 빅토르는 현재 랭크와 대회에서 탑-미드-원딜 다양한 포지션에서 기용되고 있습니다. 뛰어난 성장 포텐셜을 기반으로, 잘만 키워낸 빅토르는 지난 프리시즌까지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뿜어냈었는데요.

이렇게 성장형 챔피언으로 기용되었던 빅토르가 지금은 랭크와 대회 모두 최하위권 승률을 기록하는 한물 가버린 챔피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빅토르의 저조한 승률의 원인은 너프와 약한 초반 단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처음 Q 스킬의 뛰어난 버티기+견제 효율로 떠올랐던 빅토르는 Q 스킬이 너프되면서 힘이 꺾였습니다. 거기에 성장하는 단계에서 갱킹에 취약하고 전반적으로 약하다는 점이 너무 큰 단점이 되고 말았네요.

▲ 아직도 쓸 수 있을까? 한물 간 것 같은 '빅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