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저주가 맞나 싶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거기서 벗어나야 한다.

29일 종각 롤파크에서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19일 차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와 kt 롤스터의 대결이 이어진다. 최근 연패를 겪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가 분위기를 다잡고 다시 승리와 연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그리핀전 패배 이후 연승을 이어오던 아프리카 프릭스가 3연패로 하락세를 겪는 중이다. 연승을 할 때와 최근 경기를 비교해보면 치명적인 실수가 한두 번씩 나오는 모양새다. 혹자는 '유칼' 손우현이 오프더레코드에서 '아프리카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아어강)' 라는 발언을 한 뒤에 아프리카 프릭스가 흔들리고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프리카 프릭스는 과거 성적이 매우 좋았을 때, '아어강'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이후로 크게 흔들린 적 있다. 그게 이번에도 반복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해당 표현이 저주 아니냐는 농담까지 돌 정도다.

표현에 정말 저주와 같은 힘이 있는지 아니면 그저 우연의 일치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현재 아프리카 프릭스의 성적은 물론, 경기력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젠지와 담원 게이밍에게 당했던 2연패는 아프리카 프릭스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과였다. 세트로 치면 4연패다. 기분 좋은 연승 이후 잠시 주춤한 것 같은데 어느덧 3승 4패 세트 득실 -2로 6위에 머무르고 있다.

'기인' 김기인과 '드레드' 이진혁의 시너지, 돌아온 '유칼' 손우현, 꾸준한 '에이밍' 김하람 등 아프리카 프릭스는 지금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을 만한 팀이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이번 kt 롤스터전이 위기이자 기회다. kt 롤스터는 최근 통신사전 완패로 크게 상처 입은 상태다. 아프리카 프릭스 입장에서는 꼭 잡아야 하는 상대다.

처음엔 사소해보인다고 해도 계속 이어지면 실제로 불안해지곤 하는 게 '저주'라는 것의 특징이다. 연승 중에 나온 '아어강'이라는 표현, 그 이후 시작된 연패. 여기에 만약 상대적 약팀으로 평가받는 kt 롤스터에게도 패배한다면, 아프리카 프릭스의 머릿속엔 어느샌가 불안감이 자리잡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19일 차 일정

1경기 젠지 vs SKT T1 - 오후 5시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kt 롤스터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