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잡은 프나틱이 또 중국을 잡을 수 있을까.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가 끝나고 8강에 해당하는 넉아웃 스테이지가 스페인의 심장 마드리드에서 이어진다. 첫 날 2경기에는 프나틱과 펀플러스 피닉스가 대결을 벌인다.

프나틱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SKT T1과 RNG 등 강호들이 대거 포진했던 죽음의 C조에 있었다. 프나틱도 강팀이라 죽음의 조가 완성된 것이었지만 위 두 팀보단 전력이 약할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프나틱은 이들을 한 번씩 이기는 저력을 보여줬고 끝내 조 2위로 넉아웃 스테이지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RNG와의 2위 결정전에 달하는 마지막 경기에서 프나틱이 자신들의 실력을 숨김없이 보여주며 스스로 8강 진출권을 차지했다. 항상 '우지'를 최고의 바텀 라이너로 언급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레클레스'가 팀원들과 함께 그를 넘어섰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승리 직후에 '레클레스'는 자신의 우상과 같았던 '우지'를 상대로 승리했다는 사실에 감격해 두 손을 떨며 기쁨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넉아웃 스테이지로 향한 프나틱이 다시 한 번 중국 팀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엔 펀플러스 피닉스다. 펀플러스 피닉스는 LPL 1위로 롤드컵에 진출한 강팀이다. '김군' 김한샘과 '도인비' 김태상, '티안' 등 상체 라인의 파괴력이 강점인 팀이기도 하다. 또한, 바텀 라이너 'Lwx'도 각종 데이터 상위권에 오르는 등 뒷심도 보유한 팀이라는 걸 입증하기도 했다. 최근 메타에 맞지 않게 바텀 라이너인 '우지' 위주로 경기를 풀었던 RNG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사실 프나틱도 작년 롤드컵 준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경기력에 있어 흠 잡을 곳이 별로 없는 강팀이다. 당시 결승전에서 중국 팀인 IG에게 0:3 셧아웃 당해 소환사의 컵을 내준 바 있다. 이번에는 전통의 중국 강호 RNG를 제치고 8강에 합류했다. 어찌 보면 중국 팀들과 연이은 매치업이다. 그래서 프나틱과 펀플러스 피닉스의 이번 대진도 기대를 모은다. RNG를 꺾은 프나틱이 펀플러스 피닉스마저 잡는다면 또 하나의 이야기가 팬들 사이에 오르내릴지도 모른다.


2019 LoL 월드 챔피언십 넉아웃 스테이지 1일 차 일정

1경기 그리핀 vs IG - 오후 7시
2경기 프나틱 vs 펀플러스 피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