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언급되며 등장이 예고됐던 미드 세라핀이 LCK에 등장했다.

미드 세라핀은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프레딧 브리온과 kt 롤스터의 경기에서 두 번 연달아 등장했다. 1세트에는 '유칼' 손우현이 사용해 3킬 10 어시스트 노데스를 기록했지만 팀은 패배했고, 3세트에는 '라바' 김태훈이 사용해 2킬 14 어시스트 노데스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왜 미드 세라핀일까?

최근 메타에서 서포터 포지션에는 강력한 CC기를 가진 서포터가 대세이다. 가장 많이 대회에 등장한 서포터는 알리스타 33회, 렐 24회, 쓰레쉬 22회, 세트 15회, 레오나 14회 등이다. 유틸형 챔피언인 세라핀은 이런 강한 CC기를 가진 챔피언을 상대로 주도권을 한 번 놓치면 이를 되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좋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서포터로는 조커픽 정도의 입지를 가지고 있다.

반면, 미드 라인에는 오리아나, 신드라 등 세라핀이 함께 섞여서 성장하는 데 문제가 없는 챔피언이 자주 나오고 있다. 세라핀은 패시브 Q스킬을 사용하면 굉장히 이른 시간부터 빠르게 라인을 지울 수 있어 라인전을 피하면서 상대와 함께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성장 기대치가 높은 세라핀에게 현재 미드 라인은 최적의 레벨링 장소인 셈이다.


▲ 미드 세라핀에 대한 '라바' 김태훈의 생각(출처: LCK)


세라핀의 장점은?

일단 성장하고 나면 한타에서 존재감이 매우 큰 편이다. 한타가 열리면 아군에게 보호막과 이동속도 증가 버프도 주고, 상대에겐 둔화 혹은 속박, 매혹까지 걸어 한타 기여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세라핀의 승률 그래프를 보면 32분 이후부터는 급속도로 승률이 높아진다. 세라핀이 가진 장점이 잘 드러나는 그래프라고 할 수 있다.

피해량도 준수한 편이다. 세라핀이 기용된 프레딧 브리온과 kt 롤스터의 1세트 기록을 살펴보면, 1세트 '유칼' 손우현(세라핀)의 피해량은 31,256으로 상대 오리아나의 피해량 33,331에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24,000에 가까운 세라핀의 실드량까지 생각하면 존재감은 오리아나보다 세라핀이 더 컸다. 3세트 '라바' 김태훈의 세라핀도 피해량 10,834를 기록해 상대 오리아나의 피해량(10,785)과 비슷한 기록을 보였다.


세라핀의 단점은?

전체 피해량은 빠지지 않는데, 순간 피해량이 낮은 편이다. 세라핀은 월석 재생기, 흐르는 물의 지팡이, 불타는 향로 등을 코어템으로 사용하는데 낮은 주문력으로 인해 필요한 순간에 뿜어낼 수 있는 최대 피해량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한타 상황에서 잡아야 할 상대를 잡지 못하거나 순간적으로 한 명을 녹여내면서 변수를 만드는 역할은 기대하기 힘들다.

▲미드 세라핀의 시간대별 예측 승률(출처: LoL.ps)


미드 세라핀, 앞으로 자주 등장할까?

가능성은 크다. 상대가 오리아나, 신드라처럼 로밍이 빠르지 않고 함께 성장이 가능한 챔피언이라면 세라핀은 언제 꺼내도 괜찮은 픽이다. 즉, 선픽보다는 후픽용 챔피언으로 팀의 안정감을 더해주고 이니시에이팅이나 부족한 CC를 보충하기에 좋다.

또한, 스프링 시즌 LCK의 평균 경기 시간은 33분으로 이전과 비교해 약간 길어진 편이다. 30분부터 급격하게 승률이 오르는 미드 세라핀의 존재는 팀을 위한 좋은 보험 카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