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도타 2의 새로운 국내 리그인 KDL(Korea Dota 2 League) 출범을 맞아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KDL은 단순한 프로 팀간의 대회를 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프로와 아마추어를 모두 아우르는 대규모의 리그로 진행될 예정이다. 1월 24일부터 참가 접수를 받아 2월 16일부터 진행, 12월 14일까지 약 10개월 간 바쁜 일정이 펼쳐지게 된다.

아래는 이날 KDL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문답 전문이다.

Q. 한국e스포츠협회는 앞으로 어떤 지원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첫 시즌의 티어 구분 기준은 어떻게 되나?

한국e스포츠협회는 국내에서는 각 티어 리그가 새로운 종목으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전 세계적으로 공인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한편, KDL은 매 시즌 별도 예선전이 없다. 각 시즌 본선전이 차기 시즌 예선의 역할을 하게 된다. KDL 시즌 1은 앞서 진행된 NSL 등의 리그가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티어 결정전을 통해 티어 구분을 짓게 된다.

해외 팀 역시 참가 가능하다. 단, 해외 팀도 신청 기간에 참가 신청을 해야 하며, 티어 결정전을 통해 자격을 부여 받아야 한다. 리그 중간에 들어올 수는 없다.


Q. KDL의 방송 컨셉은 어떻게 되나? 기존의 리그와 차별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PD가 방송 전에 컨셉을 말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한 가지만 강조한다면 리그 구성이 독특하다. 새로운 형태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고, 지금까지 봤던 e스포츠와는 다른 생소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주안점은 지금까지의 e스포츠 리그가 스포츠 형태에 가까웠다면, KDL은 쇼의 형태에 더욱 가까울 것이다. KDL이라는 장을 통해 스타가 배출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일반 유저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스토리를 만들 계획이다.


Q. 기존의 NSL리그는 어떻게 되는지? 또한, 티어 1과 2에 속하는 팀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닌가?

2월 15일 NSL 결승전이 진행되는데 이를 끝으로 NSL은 마무리된다. 하지만 이후로도 NSL과 같은 대회는 진행될 수 있다. 1, 2티어에 속하는 팀이 10개 팀으로 적다고도 볼 수 있지만, 다른 게임만 보더라도 정말 수준 급 이상의 경기를 펼쳐 팬들의 사랑을 받는 팀들은 10개 팀 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Q. e스포츠의 경우 선수 수명이 길지 않다는 평가가 많은데 이에 대한 고민은 있는지?

선수 생명과 관련된 부분은 선수가 아닌 이상 확답을 못 드리겠다. 다만 지금 활동하는 선수들만 보더라도 도타2는 선수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컨트롤이 중심이 되는 타 게임과는 달리 도타2는 전략과 전술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연령이 높더라도 충분히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도타 2의 대표적인 리그인 디 인터내셔널과 KDL이 연계되는지?

KDL은 TI4와 연관성은 없다. KDL 우승 팀을 TI4에 출전시킨다거나, 출전 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TI4와 관련해서 밸브측과 협의 중에 있는데, TI의 경우 지난 인터내이셔널 경기와 같이 밸브가 팀을 초청하는 방식이다. 지금의 한국 팀 수준이라면 KDL 시즌2가 끝날 때 쯤이면 TI4에 초청받을 자격을 갖추지 않을까 생각한다.


Q. TI4 일정이 8월인데, KDL 일정도 8월에 예정되어 있다. 만약 한국에서 TI4에 진출하는 팀이 생긴다면 일정이 겹칠 수도 있지 않은가?

한국 팀이 TI4에 진출하는데 KDL 일정과 겹친다면 전적으로 TI4 진출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대회 일정 및 규정 역시 조정될 여지가 있다.


Q. 6회 연속 승리 상금이 5,500만 원인데, 연속 승리로 시즌 우승까지 거두게 되면 추가 상금이 주어지는지?

연속 승리를 통해 우승을 거두더라도 별도의 상금은 주어지지 않는다. 다만, 모든 시즌이 종료된 후 진행되는 그랜드 파이널에는 각 시즌 우승 팀이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누적 상금이 가장 많은 4개 팀이 초청될 예정이다.


Q. 티어 3 리그 일정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내부적으로는 티어 3 리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KDL은 친구들과 혹은 주변 사람들과 같이 하는 리그를 넘어 포괄적인 의미의 리그가 될 것이다. 티어 3 리그는 온라인, 오프라인,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형태로 진행될 예정인데 따라서 유저들의 접근성이 가장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8주간의 일정이 예정됐는데 주 별로 끊어서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PC방 리그를 통해 도타 2의 저변이 확대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PC방 리그의 경우 격주로 진행할 예정인데 4개의 PC방 정도를 선정해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도타 인벤, 도즐모 등의 커뮤니티가 많은데 이러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이 모여 정모 같이 즐길 수 있는 리그가 만들어질 것이다.

티어 3에 속하는 각 리그에는 중복 참여가 얼마든지 가능하며, 성적에 따라 상위 티어 리그로 진출이 가능하다. 티어 3 리그에서 시즌이 진행 될 수록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것들을 추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