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fOu의 주전 선수로 활동하던 이동녕이 대만팀 'Yoe Flash Wolves' (이하 요우 플래시 울브즈)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요우 플레시 울브즈에 입단한 한국 선수는 이동녕이 두 번째로, 요우 플레시 울브즈는 이동녕의 영입과 함께 주력 저그 선수의 확보와 더불어 다양한 글로벌 리그에 소속 선수를 낼 수 있는 카드를 쥐게 됐다.

포유의 급작스런 해체 이후 많은 팀들 중에서 해외 팀, 그것도 대만의 '요우 플레시 울브즈'를 택한 이동녕의 생각은 무엇일까? 인벤팀은 요우 플레시 울브즈로 이적한 이동녕의 인터뷰를 통해 그 배경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요우 플래시 울브즈 이동녕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이 궁금하다. 잘 지냈는지?

최근에는 집에 있을때는 집에서 혼자 연습을 했다. 요즘에는 이적 및 다양한 일로 서울에 올 일이 많아져서 친구네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 충청남도 서천이 집인데 기차 타고 세 시간 정도 걸리기에 왔다갔다하기 번거로워서 부득이하게 신세를 지고 있다. 가끔은 근처 친척집에서도 지내고 있는 와중이다.


Q. 요우 플래시 울브즈를 어떻게 알게 되고 입단을 결정하게 되었나?

포유가 사라지기전까지 숙소생활을 했는데 여기서 알고 지내던 지인이 이형섭 감독에게 다리를 놔줘서 알게 됐다. 정식 제의를 받고 난 이후에는 해외팀 생활도 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관계자들이 나에게 정말 잘 배려해준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움직였다.

또 팀에 한국 선수가 나 혼자만 있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종적으로 결심하게 됐다. 한국 선수가 나 혼자면 무서울 것 같긴 했는데 강초원도 있고 나는 지금까지 해외 경기에서는 잘 풀려오지 않았나, 좋을 것 같다.


Q. 해외팀 이적에 대해 조언을 구했거나 도움을 준 선수가 있는지?

아니다. 사실 한국에서 알고 지내는 많은 분들에게 한국에서 활동하는게 좋지 않겠느냐란 말을 들었어요. 협회쪽으로 가서 프로리그를 하는게 좋지 않겠나란 의견도 있었고, 해외팀 선수에게 조언을 듣거나 하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굳이 협회쪽 팀을 가지 않더라도 혼자서 성공하고 있는 (윤)영서나 (김)동환이형 같은 경우, (고)석현이형도 그렇고 혼자서 해도 자기만 관리 잘하고 열심히 하면 뒤떨어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1년정도는 해외에 있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Q. 이제동과 같이 자기관리가 철저해서 성공하는 선수가 있는 건 맞다. 자기관리에 자신있나?

내가 일단 귀찮아하고 그런게 있기는 하는데 일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열심히 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연습에 대해서는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집에서 게임할 때도 그래왔다.

▲ GSL 코드A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곰exp 스튜디오에 방문한 이동녕


Q. 이 팀에 강초원 선수가 소속되어 있다.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지?

사실 초원이형을 한 번 봤고, 계약하기 위해 만난 오늘이 두 번째다(웃음). 거의 모르는 사이나 다름 없어서 앞으로 열심히 친해져야 할 예정이다.


Q. 연습환경에 대해 궁금하다. 숙소가 마련되어 있는지?

아직 안가봐서 모르겠는데 대만에 숙소가 있다고 들었다. 초원형은 여기서 1년정도 생활하기도 해서 많이 물어볼 작정이다.


Q. 현재 WCS GSL에 출전 중이다. 이번 입단의 영향으로 혹시 지역을 바꿀 생각이 있나?

아니다. 계속 한국 지역의 GSL에 출전 하려고 한다. 팀에서도 GSL을 할때는 한국에 보내준다고 했다.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나 자신은 피곤할 것 같다. 어떻게 될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팀과 상의해가면서 하려고 한다.


Q. 작년의 성적을 보면 아쉽게도 GSL 32강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유를 꼽자면?

아무래도 군단의 심장으로 넘어가면서 개인적으로 적응을 잘 하지 못한 것 같다. 새로운 유닛에 대한 적응이 부족했고, 환경상에서도 열심히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열심히 하기 좀 힘들었던 것 같다.


Q. FXOpen이 갑작스레 결별하면서 찾아온 급작스런 환경변화에 영향이 있진 않았나?

그 때는 숙소에 있는 형들과 너무 친했는데 팀이 해체되면 형들과 뿔뿔이 흩어지게 되지 않나, 그 점이 제일 아쉬웠고, 이형섭 감독을 비롯한 형들이 힘들어 하시니까 안쓰러운 마음이 컸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포유 출신 모든 분들 잘 되셨으면 좋겠고, 그 일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냥 모든 부분이 아쉬웠던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냈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Q. 요우 플래시 울브즈에 입단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솔직히 이번년도 첫 시즌에는 자신이 없는게 기존에서 연습해온 환경에서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새로 적응해야 하는 터라 최선을 다할 뿐이고, 성적에 대해선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다음 시즌부터 대만에서 계속 연습해서 다음 시즌부터 높이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


Q. 요우 플레시 울브즈는 대만 리그 'TeSL'에 출전하고 있다. 여기에 이동녕도 출전하게 되나?

팀에서 이번에는 일정 조정을 해줘서 이번시즌은 하지 않는 것 같고, WCS GSL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출전하게 될 것 같다. TeSL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불리는 초원이형과 저랑 둘이서 경쟁하며 우승, 준우승을 나란히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기왕이면 같은 팀끼리 우승 경쟁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웃음).



Q. TeSL외에도 해외 대회에 자주 출전할 생각인지?

팀에서도 내가 원하면 최대한 출전할 수 있게 지원해준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 하고싶은 리그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할 생각이다.


Q. 이동녕은 2012년에서 해외대회 성적이 압도적이지 않았나? 올해 기대해봐도 좋겠는지?

작년에는 해외대회를 1월에 열린 드림핵에 나가고 한 동안 가질 못했다. 국내에서만 경기를 가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해외대회를 갔어야 하는 것 같다(웃음). 이번 기회에 해외대회에서 선전을 펼쳐서 아쉬움을 달래도록 하겠다.


Q. 대만팀 이적으로 인해 국내팬들이 아쉬워할 수 있겠다. 이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하자면?

대만에서 요이 플레시 울브즈를 응원해주시는 팬들 고맙고, 대만에 가더라도 개인리그는 한국에서 할 것이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국내에서 계속 활약할 수 있으니까 너무 많이 아쉬워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앞으로 같이 함께 할 강초원 선수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 요이 플레시 울브즈와 함께 다 같이 잘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