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열이 고전 끝에 오랜만에 16강에 입성했다. 2월 28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진행 된 GSL 32강 H조 경기에서 신노열은 주성욱과 정경두와 치열한 경합을 펼친 끝에 가까스로 16강행 막차를 탔다.

이 날의 경기는 신노열에겐 고행길이나 다름없었다. 첫 상대로 만난 김대엽 전도 쉽지 않았다. 패자전에서 만난 정경두에게는 제공권을 제압당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타이밍 러시를 통해 역전승을 거두고 어렵사리 최종전에 올랐다. 여기서 만난 상대는 또 김대엽, 강력한 공격을 펼치며 몇 차례 경기를 내줄뻔한 위기를 맞으며 분투를 벌인 끝에 가까스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다음은 신노열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16강에 진출한 소감은?

어떻게든 16강에 올라가서 정말 다행이고, 정말 힘든 32강이었던 것 같다.


Q. 16강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경기력에 대해 말하자면?

16강 올라간 것에 대해서는 다른 기분은 없고, 오늘 경기력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느낌이다.


Q. 주로 어떤 부분에 아쉬움이 남는가?

다전제는 와서 즉흥적으로 판짜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편인데 맵마다 하고 싶은것을 바로바로 했는데 뭔가 좀 준비가 안 된 느낌이었고, 마음에 드는 경기력이 아니어서 엉망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Q. 첫 경기에서 김대엽에게 패하면서 패자전으로 갔는데 불안하진 않았나?

평소에도 첫 경기를 지고도 최종전을 통해 올라간 기억도 있었고, 경기력이 이상하긴 했지만 질 것이라는 생각은 안들었다. 최종전 가서도 불안한 마음은 없었고 편안하게 게임했던 것 같다.


Q. 패자전 3세트에서는 상대 불사조에 크게 휘둘렸음에도 타이밍 러시로 승리했다. 당시의 상황은?

초반에 피해를 주고 시작해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저글링과 히드라리스크가 가면 끝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계속 막혔다. 그래도 상대가 가난하다고 생각해서 뮤탈리스크로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불사조가 모여있어서 뮤탈이 많이 상했다.

여기서 내가 히드라를 안보여주고 뮤탈리스크와 타락귀만 보여줬다. 상대는 내가 히드라리스크를 모은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그 덕분에 이겼던 것 같다.


Q. 최종전 2경기에서 상대 추적자 올인에 아깝게 뚫리고 말았다. 이유는?

상대가 공격 올 것이라 생각하고 미리 대비했는데 저글링 흘리는 것이나 막는 부분에서 판단이 부족했고 컨트롤도 못했던 것 같다. 아마 잘했으면 막았을 것 같기도 한데 첫 싸움을 못하니까 상대의 효율적인 점멸 활용에 막기 힘들었던 것 같다.


Q. 3세트에서는 상대가 올인 러시를 시도했다. 당황하지는 않았나?

광자포 러시를 대회에서 거의 처음 당해봤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당황했다. 하지만 상대가 내가 뭘 하는지 궁금한 듯 광전사가 계속 본진으로 올라오려고 하더라. 그래서 여왕으로 입구를 막으면서 뭔가 하려는 것처럼 위장했다.

덕분에 광전사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리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상대가 올인해주는 덕분에 편하게 게임했던 것 같다. 또 대엽이가 실수를 많이 했다. 입구가 봉쇄되는 순간 뭘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상황 판단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 경기 힘들겠다는 생각으로 게임했는데 상대의 실수 덕에 이긴 것 같다. 발업되는 순간부터는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이렇게 힘들게 올라갈 것을 예상했나?

첫 경기 대엽이와 할 때는 준비한 빌드를 하나도 쓰지 않았다. 오늘 게임이 올인식이 되어서 아쉽기도 하다. 대엽이랑 첫 경기를 해보니 오늘 힘들 것이란 생각은 했다. 연습때도 힘든 경기가 많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 이상으로 힘들지 몰랐다.


Q. 오늘 조 편성 결과는 만족스럽나?

조는 어디를 가도 힘들 것 같다. 그래도 A조를 원하긴 했다. 저그 대 저그전을 희망했다. 하지만 다음 주에 경기를 갖고 싶진 않은데 바로 경기를 하게 될 것 같아 신경쓰인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최근 자신감도 좋아져서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자신감이 많이 사라졌다. 많은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연습 도와준 재현이에게 고맙고, 최종전 1세트 빌드가 재현이가 가르쳐 준 빌드다. 재현이가 Suppy 선수에게 배워온 빌드인데 그 리플을 내게 보여주었고, 나는 그대로 따라했는데 먹혔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프로토스전 많이 늘어난 비결이 재현이가 잘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하고 싶다. 인터뷰에서 자기 이야기 안해준다고 섭섭해하더라(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