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 3월 넷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4년 3월 17일 ~ 2014년 3월 23일)


한 달 동안 기세등등하며 순위권을 온통 뒤흔들던 악마가 있지요. '디아블로3'입니다. 이 기사를 쓰는 지금도 용산 아이파크몰 이벤트 파크에서는 말티엘의 등장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전야제를 벌이고 있지요. 바로 내일 그 베일이 벗겨집니다. 이미 순위가 엄청나게 올라온 시점에서 말입니다.

전체적으로 큰 이슈가 없었던 한 주지만, 디아블로3 하나만으로도 다른 말이 필요 없을 만큼 파장이 큽니다. 몇 주 연속으로 이것만 메인에 올라오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순위표를 보면 그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세입니다. 이번주 순위 분석은 4위부터 시작합니다.



◎ 1위~15위 : D-1! and, 4th!


카운트다운, '디아블로3' 확장팩의 다음 주는?

이쯤에서 보는 디아블로3의 최근 순위입니다. 2월 한 달 동안 평화롭게 15위에서 노닐고 있던 성역의 악마는 2.0 패치 실시와 동시에 무섭게 자기 힘을 되찾았습니다. 3월 첫 주에 12위로 세 계단을 뛰었고, 그 다음 주는 8위였습니다. 그리고 6위를 거쳐 4위까지. 단 4주 만에 상위권에서 아홉 계단을 뛰어오르는 기염을 통했습니다.

이제 점점 궁금해집니다. 어디까지 갈까요? 현재 인벤 집계로 살펴보면 3위 '피파온라인3'는 아직도 꽤 멀리 있고, 2위 '서든어택'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내일입니다. 영혼을 거두는 자 말티엘이 강림했을 때 그 파괴력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확장팩이 나오기 직전 4위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시나리오였는데, 일단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확장팩 오픈과 동시에 접속량이 몇 배 이상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불안 요소인 서버만 버텨준다면 2위 자리도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긍정적 요소는 또 하나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한 주로 묶어 집계하는 인벤 순위에서, 디아블로3의 접속은 화요일부터 폭발하게 되거든요. 다음 주 순위가 진심으로 기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 아시아 서버는 몇 시간 후인 3월 25일, 새벽 3시에 오픈합니다.



◎ 16위~30위 : 이게 바로 블리자드 시너지?


'하스스톤' 두 계단 올라 18위, 디아-WoW와 연합 전선 구축

블리자드 게임을 즐기는 유저분들은 모두 아시지만, 배틀넷이라는 한 프로그램 안에 해당 게임들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배틀넷 접속률이 급격히 높아지면 다른 블리자드산 게임들 역시 혜택을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검색량에서 조금 내려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순위 페이스를 지킨 것도 접속이 오히려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보면 정확합니다.

주춤하던 '하스스톤'이 이런 시너지를 제대로 타고 있습니다. 각종 지표가 모두 확실하게 올라가면서 두 계단 상승, '카트'와 '아키'를 훌쩍 제쳤습니다. CCG 장르로서 카드팩 추가 전에는 고전할 거라던 예측이 엇나가고 있는데요. 이 추세라면 최소한 중상위권 자리 잡기는 어렵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 뒷배경에는 또 하나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하스스톤 대전 혹은 투기장 모드에서 3회 승리를 거두면 'WoW'의 탈것 '귀환마'를 증정하는 것이지요. 이 탈것을 수집하기 위한 많은 와우저가 하스스톤 주점의 문을 열고 있고, 결국 블리자드의 남다른 시너지를 증명하는 중입니다.



◎ 31위~50위 : "우리 저력을 무시하지 마라" 버티고, 오르는 게임들

▲ 카오스온라인 새 캐릭터 '브리짓'

'카오스온라인', '도타'를 제쳤다 ... 'R2' 3계단 상승

AOS라는 신흥 장르에서 여러 게임이 자리잡을 수 있느냐, 국내 게임계에서 몇 년 전부터 오르내린 화두입니다. 리그오브레전드(LoL)가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은 것이 AOS 장르의 열풍인지, 오직 LoL에만 국한되는 것인지 검증 과정이 부족했거든요. 적어도 지금까지는, '쉽지 않다'고 결론짓게 되는 듯합니다. 세계적인 게임 '도타2'는 'LoL'의 강력한 대항마로 주목받았지만 이번주 카오스온라인에 자리를 내주면서 AOS 장르에서도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카오스온라인'은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굳건한 버티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대전격투게임 '길티기어'의 스테디셀러(?)인 여장남자 캐릭터 브리짓을 추가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지요. 일러스트가 특히 훌륭하기로 이름난 카오스온라인, 게임 내실을 다져가는 데에도 부족하지 않은 듯합니다.

그 아래에 보이는 것은 '프리스타일' 형제의 동반 상승. 정확히는 '마비노기'의 프로모션 효과가 약해지면서 상대 효과를 본 느낌이 강하지만, 이렇게 함께 붙어 다니면서 오랫동안 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보입니다. 의좋은 형제네요. 이번에도 두 계단 올라선 '디지몬마스터즈'의 기세 역시 좋습니다.

'R2'는 묘한 게임입니다. 신규 유저는 이제 거의 찾기 힘든 시기에 왔지만, 큼직한 업데이트나 이벤트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순위가 급등합니다. 남은 유저들의 충성도가 그만큼 강하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게임에 대한 이런 애정만큼 오토 척결에 앞장서겠다는 'R2' 운영진의 발표가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길용찬 기자 (Kavo@inven.co.kr)




* 이번주 만평 소재는 출시를 하루 앞두고 전야제가 한창인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유저들의 지갑을 거두기 위해 말티엘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금일(24일) 오후 5시,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의 출시 전야제가 용산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확장팩 출시에 앞서 블리자드는 2.0 패치를 오리지널 버전에 적용시키며 유저들의 기대감을 끌어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금도 PC방 순위를 비롯한 각종 게임순위에서 연일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지요. 확장팩이 출시된 후,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도 주목할만 한 부분입니다.

성역에서는 영혼을 거두는 직업이지만, 현실로 나와서는 유저들의 지갑을 거둬가는 데 여념이 없는 말티엘. 25일인 내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아블로' 시리즈의 팬이기에 이번 확장팩 역시 기대가 되네요.


박태학 기자 (Karp@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