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 위현종]

"게임 투자는 어려운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할 때 객관적 판단을 하기 힘들기도 하고요. 벤처 투자의 성공 확률은 낮습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위현종은 "모바일 게임과 벤처투자"란 제목으로 게임넥스트2014에서 강연했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투자유치보다 중요한 것은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벤처 개발사의 성공 가능성은 낮다. 국내 모바일 게임 회사 수는 2,000개 정도 되지만, 2012년 카카오 게임하기 이후 벤처 개발사가 만든 게임의 순위가 탑 10안으로 진입한 경우는 12번 밖에 없다. 대략 1%의 확률이다.


2011년 이후 100여개의 모바일 게임 회사가 투자를 유치했다. 2,000개 중 100군데. 모바일 게임을 만들면서 투자를 받는 확률은 5%이다. 이 100개의 게임 회사 중에서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이 나온 이후 게임의 순위가 탑 10안으로 들어간 것은 6개. 투자를 받는다고 하여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투자를 받던 받지 못하던 성공할 확률은 낮다.

"야구로 치면 타율이 5푼이에요. 5%의 확률로 성공하는 것이죠.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스치기만 해도 장외홈런입니다. 다만 야구와는 다르게 투자는 제한된 펀드가 있고, 한정된 기회가 주어지다보니 몇 십번의 타석에 들어서더라도 성공하기는 힘듭니다. 투자를 하다보면 생각도 많아지고, 하면 할 수록 공손해집니다."


최근들어 투자없이 성공하는 게임들이 등장한다. 벤처 개발사가 만든 게임이 탑10에 들어간 것이 12개인데, 그 중 6개가 투자없이 성공했다. 이런 게임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가 분석한 바로는 오랜 기간을 함께 해온 경험 많은 팀이 개발한 것이라고 했다. 게임 장르의 핵심을 이해하고, 거기에 신선함을 추구하였다는 의견이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60전 60승을 했습니다. 단지 강하거나 뛰어난 것이 아니라 매 장소마다 일일이 전략을 준비해서 승리했죠. 우연한 승리는 없습니다. 투자를 받지 않고도 잘된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의 공통점은 개발에 집중해서 좋은 것을 만들었고 성공하게 됐습니다."


게임 자체를 잘 이해하고 준비를 많이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기술적 요소는 다 갖춘 상황에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투자유치가 게임의 성공 확률을 높이지 않는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투자유치는 회사가 한 단계 점프하는데 필요한 자양분입니다. 투자유치를 통해 얻게 되는 다양한 기회를 회사의 자산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죠. 개발 스튜디오에서 대형 기업화를 목표로 갖고 있다면 좋은 파트너를 만나 투자를 받는 것도 좋습니다. 이게 싫다면 투자유치가 필수는 아니기에 받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투자 회사는 게임 회사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회사의 팬이 되어야 합니다. 좋은 게임이 많이 출시되어 더 많은 즐거움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하죠. 주요 재무적 의사 결정을 할 때에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돕고요.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이 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고 기다려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