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토너먼트의 강자! 원이삭이 최종전에서 문성원을 잡아내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월 24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 GSL 글로벌 토너먼트 8강 A조 경기에서 원이삭은 순탄치 않은 행보를 보였다. 첫 경기부터 T1 킬러 주성욱을 만나 0:2로 완패하면서 패자전으로 향해야했다.

원이삭은 2패 탈락의 위기에서 김동현을 잡아내고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최종전에서 만난 상대는 문성원. 원이삭은 테란전의 진수를 선보이며 유럽 지역 준우승자 문성원을 제압했고, 결국 위기를 딛고 두 번째 4강 진출자가 될 수 있었다. 다음은 원이삭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4강에 진출한 소감은?

시작 전에 주성욱 선수에게 도발했다. 조 1위로 진출할 생각으로 경기장에 왔다. 래더에서 주성욱과 만나도 뻔한 스타일이라 쉬웠다. 운영 가도 자신 있었는데 한 끗 차이로 진 것 같아 너무 아쉽다. 차라리 압도적으로 졌다면 아쉽지 않았을텐데 두 세트 모두 아쉽게 져서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Q. 조 1위로 진출할 것이란 자신감의 근거는?

프로리그 시작하기 전부터 연습을 꾸준히 했다. 남들 놀 때 연습하고 그때부터 주성욱과 래더에서 많이 만났다. 그 선수에 대해서 뭔가 잘 안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주성욱 선수가 이기면 나머지 종족은 상관없다는 생각이었다. 나름 준비한 것도 있었고, 평소에 자신있는 종족전이어서 주성욱만 이기면 1등으로 올라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Q. 2패 탈락 위기에 몰렸다. 심적인 부담은 없었는지?

짜증났던게 져서 화가 난 것이 80%, 기다리다 지루한 것이 20%였다. 승자전을 기다리면서 정말 지루했다. 주성욱 선수가 제발 최종전으로 내려오길 학수고대하며 이를 갈았고,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문성원 선수가 내려오는 바람에 계획이 어긋나서 아쉬웠다.


Q. 패자전 만발의 정원에서 불멸자 올인을 선보였다. 이유는?

나와 엄청 친하는 (강)초원이형 빌드다. 서로 빌드를 공유하는 사이다. 서로 교류를 하다보니 이런 빌드가 탄생했다. 초원이형도 쓰고 나도 쓰는 빌드가 됐다. 맵 때문이 아니라 그런 상황이 되서 쓰게 된 것이다. 바퀴를 쓰는 바람에 추적자로 바퀴를 끊어줬고, 압박에 시달려서 일벌레를 찍을 여유가 없었다. 이 틈을 타서 탐사정을 소량 찍으면서 올인을 한다면 못막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초원이형에게 정말 감사하다.


Q. 최종전에서는 유리한 상황에서 역전당할 뻔하기도 했다. 당시의 상황은?

사실 그 경기는 초원이 형 때문에 질 뻔했다(웃음). 예언자로 엄청 이득을 본 상황이었는데 트리플을 안정적으로 먹은 이후 고위 기사 러시를 가라고 했다. 하지만 내 생각엔 테란은 지뢰로 수비가 가능할 것 같았다. 초원형은 그래도 러시를 가면 끝난다라고 해서 진짜 갔다가 역전당할 뻔 했다. 병력 다 끊길 때 초원 형 얼굴이 생각나면서 한숨이 나왔다. '내 생각대로 할 걸'이란 생각이 들더라.


Q. 내일 강초원이 1위로 오른다면 만날 수도 있다. 원이삭의 생각은?

1위로 올라오면 재미있을 것 같긴하다. 올라올 것 같지만 1위는 모르겠다. 윤수형이 워낙 잘하기도 한다. 윤수형하고도 한 번 하고 싶다. 윤수형 덕분에 내 인생이 많이 꼬였다(웃음). 설마 4강에서도 내 인생을 망칠지 궁금하다. 한 번 올라와줬으면 좋겠다.

좋게 생각하면 같은 팀원을 4강에서 만나면 우리 팀 한 명이 결승 가는 것이니 그런 의미에서라도 올라와줬으면 좋겠다. 초원이형이 올라온다면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


Q. 체중이 줄어든 것 같다. 최근 다이어트 하고 있나?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다. 최근 1일 1식을 하고 있다. 따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1일 1식을 하자는 생각으로 다이어트 중인데 일주일도 안돼서 효과가 나온다고 하니 기자분들이 좋아하는 것인지 진짜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다. 기분은 좋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팀에서 주성욱을 이기라는 명을 받고 왔는데 킬러라고 이미지가 박혀있다. 솔직히 인정한다. 잘하는 선수다. 킬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고, 더 높은 곳에서 7판 4선으로 붙어보고 싶다.

주성욱 선수 프프전은 정말 인정한다. 우승하기 전 부터 팀원들에게 프프전 정말 잘한다고 이야기했었다. 내가 잘나갈때도 주성욱 선수의 프프전은 개념자체가 다르다며 인정했었다. 그래서 오늘 경기를 더욱 기대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플레이를 보여 아쉽다. 결승전 같은 무대에서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

너무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4강에 오르게 되어 팬분들께 죄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