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수가 방태수를 4:1로 제압하면서 3연속 결승 진출의 대업을 달성했다. 6월 20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 GSL 시즌2 4강 2경기에서 방태수의 기세는 최고였다. 주성욱을 상대로 3:1로 이겼기 때문에 어윤수를 상대로도 할만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방태수의 공격성은 어윤수 앞에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방태수는 경기 도중에 유리한 상황을 잡고서도 경기를 끝내지 못한 반면, 어윤수의 판단은 정확했다. 결국 단 1경기만 내주고 모든 경기를 승리하면서 어윤수는 3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 생애 첫 우승에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손에 쥐었다. 다음은 어윤수와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3연속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3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고들 하는데 대단한 업적을 이뤘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는다. 도우 형이 결승에 올라오는 것이 이렇게 힘드냐면서 대단하다고 할 때 뭔가 대단한 일을 했구나란 것을 느꼈고, 내 자신에게 대견하다.


Q. 주성욱이 올라올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본인 생각은 어땠는지?

주성욱에게 큰 대회에서 두 번이나 졌기 때문에 또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주성욱이 떨어져서 아쉽긴 했는데 친한 태수가 올라와서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Q. 8강에서 강민수를 완벽하게 잡아낸 이후 방태수를 4강에서 만났을 때의 심정은?

방태수의 생방송 경기를 아예 보지 않았다. 이유는 당연히 주성욱이 이길 줄 알았다(웃음). 방태수가 1경기를 내주길래 주성욱이 올라가겠지 싶어 중계 방송을 껐는데 방태수가 이겼다고 팀원들이 환호하고 있더라. 얼떨결에 같이 환호했다(웃음).


Q. 방태수가 계속 인구수 트릭을 시도했었다. 이를 알고 있었나?

처음에는 몰랐다. 하지만 정찰을 하다보니 뭔가 취소한 흔적들이 잔뜩 있었다. 건물을 그냥 취소했나보다 싶었는데 내 본진 앞에서 싸우면서도 나와 비슷하게 싸우더라. 태수가 정말 싸움을 잘한다라고 느꼈는데 결과가 이런 것을 보니 그렇게 썩 좋은 것 같진 않다.


Q.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앞섰던 것 같다. 본인의 생각은?

태수의 본진을 대군주로 봤는데 가스를 파지 않았다. "뭐지?" 싶어서 찍었는데 잘 맞았다. 태수가 무엇을 하는지 볼 방법이 없었다.


Q. 방태수의 몰아치는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온 것인지?

방태수가 32강에서 만났지 않나. 몰아치는 이미지로 박혀서 굉장히 안정적으로 하고 그랬는데 결국 내가 졌다. 이 때의 느낌이 몰아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느껴서 이번에는 무난하게 가자는 생각을 했다. 몰아치는 것만 막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가능성을 전부 준비했다.


Q. 최근 저저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스스로 저저전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지?

내가 잘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아는 빌드가 많은 것 같다. 내가 쓸 수 있는 빌드가 많아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실력적인 부분은 비슷하다. 정찰도 중요하다. 군락을 안가면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고 막기만 하니까 생각대로 잘 풀렸다.


Q. 결승 상대가 김도우다. 3연속 프로토스전 결승인데 안좋은 기억도 많다. 심정은?

지난 결승이 안좋긴 하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강점이 된 것 같다. 지난 결승에서는 후반으로 갈수록 내가 굉장히 힘들어했다.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던지는 플레이가 나왔었다. 그런 플레이만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


Q. 만약 패하게 되면 3연속 준우승이라는 대업(?)을 세우게 된다. 부담은 없나?

부담이라기 보다 이런 '타이틀'이 나를 방심하게 만든다. 자꾸 듣다보니 준우승이 그렇게 나쁜 것 같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는데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최대한 의식하지 않아야 하는데 사방에서 자꾸 이야기해서 경계해야 할 것 같다. 심지어 친구들도 그런다.


Q. 김도우와 자신을 비교하자면?

내가 강한 것 같다. 절대 지지 않는 것까진 아니지만 그 형은 특징이 너무 강하다. 방송에 다 드러내지 않지만 나는 이 특징을 잘 알고 있다. 약점을 공략할 것이다. 전혀 무섭지 않고, 내가 우위에 있는 것 같다.


Q. 연습을 도와줄 프로토스는 정해졌는지?

(정)윤종이와 (원)이삭이, (정)경두가 있다. (김)민철이형과 (박)령우가 있기 때문에(웃음). 일단 숙소가 나는 3인실이고 도우 형은 1인실이다. 나는 경두와 민철이 형과 함께 붙어잔다. 이런 점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Q. 10년 만에 SKT 내전 결승이 성사됐다. 역사의 주인공이 된 소감은?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는 하는데 항상 조연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주연이 되어 보고 싶다.


Q. 승리 스코어를 예상하자면?

4:0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Q. 스튜디오 결승이 아쉽지는 않나?

아쉬움은 있는데 사정이 복잡할 것으로 생각한다. 내심 아쉽긴 하지만, 그렇게 끝내면 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태수한테 미안하고, 앞으로도 잘 지내자고 하고 싶다(웃음). 오늘 코치님과 감독님이 현장에 와주셔서 3경기 지고 흔들릴 수 있었는데 잘 잡아준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됐다.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고, 매일 와주시는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 결승전에서도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