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 '피파온라인3'에서 진행한 이벤트는 생각보다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단 하루 뿐이었지만, 만년설처럼 한결같던 2위 포지션 '피파온라인3'가 PC방 점유율 1위로 올라섰어요. 그것도 55%라는 거짓말같은 점유율로. 지난 6월 21일에도 유사한 이벤트를 진행해 일일천하를 선포한 '피파온라인3'였지만, 점유율 55%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최근 게임업계 환경을 고려하면 정말 높은 기록이죠.

이번 성과는 파격적인 캐쉬 아이템 제공을 배경으로 합니다. PC방 이용가를 아득히 넘어선 아이템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유저 계정으로 쏙쏙 넣어주니 버틸수가 없었던 겁니다. '피파온라인3'를 하던 유저는 물론, 잠시 쉬던 유저들까지도 모두 PC를 켜두게 만들었습니다. 밤새도록 말이죠.

게임 내 보상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알려주는, 적절한 예시였다고 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바로 아래 위치할 만큼 유저풀이 탄탄한 게임이었고, 타 게임에서 보기 어려운 보상을 하루에 몰아서 넣었기에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후폭풍은 예상외로 강했습니다. 일부 유저들은 메모장에 '절대 컴퓨터를 건드리지 말라'는 글을 써놓은 뒤 집으로 퇴근(?)했고, 다른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이를 좋게 보기 어려웠지요. 일요일에 이와 관련해서 기사를 하나 작성했는데, 댓글만 봐도 유저들의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이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고요.

[취재] '피파온라인3' PC방 점유율 55% 달성... 'PC방 대란 불렀다'

'피파온라인3'는 지난 6월에도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해당 이벤트가 또 나올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에게는 장점이 더 큰 이벤트지만, 아예 PC방을 하루 세 놓는 상황을 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솔직히, 이번 이벤트는 넥슨이 너무 가까운 것만을 바라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루치 성과를 위해 타 게임 유저들의 불만을 산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좋은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는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모든 유저를 만족시킬수는 없다는 것,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내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 관한 한, 누구보다도 오랜 경력과 노하우를 지닌 넥슨인 만큼, '피파온라인3' 유저와 그 외 게임을 즐기는 유저 모두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세련된 이벤트로 돌아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