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는 가장 뛰어난 실력의 선수들이 서로의 명예를 걸고 맞붙는 최고의 무대입니다. 무대에는 언제나 무대를 밝히는 스타들이 있고, 그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인벤팀에서는 그런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돌이켜 보는 시간, 롤챔스를 빛낸 스타들의 이야기, 롤 스타즈를 준비했습니다.

롤 스타즈, 두 번째 시간의 주인공은 초식형 정글러의 제왕이자 무한 긍정의 해설가, '클라우드 템플러'(이하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前 프로게이머)입니다!



■ 클템, 이현우 그는 누구인가?

클템 이현우는 1988년 11월 9일생으로 최근 고령(?) 게이머로 불리는 88라인의 한 명이었습니다. 1세대 게이머로 2011년부터 2013년 10월 14일까지 선수로 활동했으며 소속팀은 CJ 엔투스의 LoL 팀인 CJ 프로스트였습니다.

그가 게이머로 남긴 기록은 롤챔스의 전신인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포함한 롤챔스 우승 2회, 준우승 3회가 있으며 시즌 2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까지 화려한 입상 경력을 자랑합니다. 특히, 롤챔스에서는 항상 4강까지는 올라가는 꾸준함을 보여줍니다.

은퇴 후 해설자로 전향, 현 온게임넷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약세에 몰린 팀을 대변하는 긍정적인 해설이 장기이며, 선수 출신다운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많은 팬의 지지를 받고 있지요. 최근 결혼에 성공. LoL계에서 승리자 칭호(?)를 획득했습니다.

★ 클템의 수상 경력

온게임넷 LOL 인비테이셔널 우승
Azubu the Champions Spring 2012 준우승
Azubu the Champions Summer 2012 우승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2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
IEM 7 카토비체 4강
OLYMPUS Champions Winter 2012-2013 준우승
2012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리그 오브 레전드 정글 부문 최우수상
IEM 7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
OLYMPUS Champions Spring 2013 4위
HOT6 Champions Summer 2013 4위
2013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인기상



■ 클템의 선수 시절, '초식형 정글러의 제왕'

클템의 선수 시절을 굳이 평가하자면 대한민국 LoL계에서 초식정글러의 시작점이며 끝입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클템을 대신할만한 초식 정글러 선수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또한, 시즌3에서 활동한 1세대 프로게이머 중에서 단 한 번도 NLB에 내려가지 않았던 저력이 있는 선수였습니다.

LoL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북미에서 람머스 장인으로 이름을 날리던 클템은 CJ 프로스트의 전신인 MIG에서 정글러로 활동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합니다. 정글러로서 압도적인 피지컬보다는 상황 판단 능력이나 오더, 맵리딩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전형적인 전략가 스타일의 정글러였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육식형 정글러가 아닌 초식형 정글러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확실한 맵리딩과 오더로 한타 교전에서 승리를 가져가는 유형으로 역전의 프로스트 이미지를 만든 일등 공신이기도 합니다.




클템의 특징으로 성장하는 정글러, 확실한 이니시에이팅 능력, 운영및 오더 능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는 갱킹을 최소화하고 정글링을 극대화. 여타 정글러보다 빠른 타이밍에 궁극기를 보유하여 자신들이 유리한 타이밍에 교전을 벌이는 CJ 프로스트식 운영을 만들어냈습니다. 상대적으로 초반 갱킹에서 약한 면모를 보이는 클템이지만 자신의 성장이나 운영으로 전황을 뒤집는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이런 성향과 확실한 이니시에이팅 능력을 바탕으로 초식형 정글러 챔피언인 스카너나 아무무, 람머스, 쉔, 마오카이 등을 주로 플레이했는데요. 클템의 쉔은 경기 내내 상대방을 괴롭게 하는 프로스트식 1/3/1 스플릿 푸쉬의 전형이었으며, 스카너의 날카로운 궁극기는 롤챔스뿐만 아니라 시즌2 롤드컵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아무무나 마오카이는 논타켓팅 스킬의 명중률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한타의 존재감이 이 모든 단점을 덮어버릴 정도였습니다.


▲ 클템의 쉔, 시즌 3에서도 그의 운영능력은 빛났다 (영상 출처:온게임넷)



하지만 롤드컵 이후 찾아온 시즌3의 변화는 클템에게 치명적이었습니다. 후반을 도모할 수 있는 골드 아이템 중 하나인 '황금의 심장'이 사라지고 정글 몬스터가 더욱 강해진 것입니다. 또한, 프로게이머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점점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 운영이 유행을 탔습니다. 정글러에게 가난함을 강요하며 성장보다 갱킹을 요구하는 메타로 흐름이 바뀐 것입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라는 말이 있듯이 시즌의 변화는 리 신으로 대표되는 육식형 정글러들에게 무게가 실렸습니다. 그동안 정교한 스킬샷 같은 피지컬 능력보다 한순간에 판단력, 오브젝트 컨트롤, 오더 같은 부분에서 강점을 보인 클템의 장점이 반감된 것인데요. 상대 선수들의 번뜩이는 움직임에 클템은 예전과 같은 활약을 펼치기가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또한, 논 타겟팅 스킬의 적중률 문제도 클템의 발목을 잡았는데요.

그래도 클템은 클템이었습니다. 시즌3 굶주린 정글러의 시대에도 상당히 빠른 레벨링과 수준급의 골드 수급 능력을 보여줬으며, 오더 능력은 여전했습니다.

팀의 멘탈적인 부분에서 클템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CJ 프로스트는 클템이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 꾸준히 롤챔스 4강권에 머물렀습니다. 이른바 침체기라고 불리는 선수 생활 말기에도 피지컬에서 오는 약점을 지략이나 운영으로 보완한 것인데요. 클템 이현우는 선수 시절 단 한 번도 NLB 무대로 내려가지 않았다는 것. 그 하나로도 클템의 존재감은 대단한 것입니다.


▲ 이런 굴욕의 하이라이트 영상도...(영상 출처: Aiden Joe)



■ 클템을 '초식형 정글러의 제왕'으로 만들어준 챔피언

클템의 모스트 챔피언으로는 쉔, 스카너, 아무무, 마오카이가 있습니다. 물론 자르반이나 녹턴, 누누같은 챔피언도 대회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앞서 말한 챔피언들과 비교한다면 클템을 상징하는 챔피언들은 단연코 초식형 정글러들입니다.

이들의 특징은 초반 갱킹보다는 한타에 중점을 둔 챔피언으로 궁극기의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 단 한 번의 전투로 전황을 뒤집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클템의 날카로운 이니시에이팅 능력을 돋보이게 해줍니다. 시즌3 들어 거의 모든 선수가 초식 정글러를 기피하고 있을 때에도 클템은 이들을 활용 적잖은 활약과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쉔
클템의 선수 시절, 대세 픽 중 하나였던 닌자 '쉔'입니다. CJ 프로스트의 악명 높은(?) 전략, 1/3/1 스플릿을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챔피언인데요. 클템의 쉔은 다른 프로게이머들의 쉔보다 정글링이 빠르다는 미신도 존재합니다. 클템의 통산 쉔 성적과 활약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즌2 롤드컵 당시 클템의 쉔 (영상 출처:Instaclock)


-스카너
날카로운 이니시에이팅의 상징인 스카너입니다. 적의 핵심딜러를 노리는 꼬리는 클템의 전매특허로 유명한데요. 시즌2 롤드컵에서 클템을 제외하고 스카너를 주력으로 쓰는 정글러가 드문 환경에서 9픽, 12밴으로 인기도 8위를 차지한 것은 클템의 공적입니다.


▲ 시즌2 롤드컵 당시 클템의 스카너 (영상 출처:Instaclock)


-아무무
스카너와 더불어 클템의 이니시에이팅과 한타의 존재감을 높여주는 챔피언입니다. 단, 붕대 적중률에 대해서는 이 기사에서 논하지 않겠습니다. [...] 하지만 클템처럼 역전이 불가능해 보이는 한타 교전을 아무무의 궁극기 하나로 뒤집을 수 있는 정글러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시즌2 롤드컵 당시 클템의 아무무 (영상 출처:Instaclock)



■ '무한 긍정의 해설가' 클템, 이현우 해설

시즌3, 자신의 성향과 전혀 다른 육식 정글러 메타에서도 꿋꿋히 팀을 이끌어 나가던 클템은 2013 롤챔스 섬머를 마친 10월 14일, 돌연 현역 은퇴를 선언합니다.

은퇴에 대해서 "시즌3 이후부터 많이 생각해 왔고, 섬머 시즌 직전 결과에 따라서 결정하려고 마음먹었다"는 말과 함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완전 은퇴를 선언한다"고 말을 남기며 팬들 곁을 떠나게 됩니다.


[인터뷰] '클템' 이현우 은퇴 이유는? '나 자신에게 한계 느꼈다'


돌연 은퇴를 선언한 클템은 많은 사람의 예상대로 해설가로 전향해 팬들의 곁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해설로 데뷔가 유력시되었던 클템이었던 만큼 그의 해설 데뷔는 성공적이었는데요. 선수 시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챔피언 설정이나 LoL의 역사 같은 일반 유저들이 쉽게 관심을 두지 않는 부분까지 잡아내며 해설로 녹여내는 능력은 초보 해설위원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현우 해설은 유려한 해설로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김동준 해설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해설계를 평정하고 있는데요. 이기는 팀이 질 수 없는 방향을 중심으로 해설하는 김동준 해설과 다르게 지고 있는 팀의 처지에서 어떻게 하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해설합니다. 이는 김동준 해설과의 멘트와도 융합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많은 시청자에게 '해설이 캐리한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클템 이현우 해설의 번뜩이는 멘트들

▲ 스플릿은 우직하게 (영상 출처:Veto)

▲ 서포터 명가, M가문 (영상 출처:Veto)

▲ 열받은 필트오버 보안관 (영상 출처:Veto)


이외 더불어 팬들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모습도 과감히 보여주며 인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시즌3 롤드컵 당시 충격적인 리 신 코스프레를 선보여 많은 팬에게 웃음을 선사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2014 스프링 시즌 핫식스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며 예능감 넘치는 끼를 발산해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전설의 포킹 리신 강림! (영상 출처:온게임넷)

▲ 클템, 광고계까지 진출? (영상 출처:핫식스)



■ 고스트 클템, 명품 오더를 뛰어넘는 명품 해설로 항상 우리 곁에 남아 있기를

맏형으로써 팀원을 이끌어주며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그가 은퇴한 탓이었을까요? CJ 프로스트는 지난 스프링 시즌 아쉽게도 NLB로 탈락하게 되는데요. 비록 NLB 4강전에서 만난 상대였지만, 최강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았던 SKT T1 K를 상대로 3:1의 대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멋진 모습을 선보입니다.

SKT T1 K와의 대결에서 놀라운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기에, 당시 경기를 해설하던 중계진과 경기를 관람하던 팬들은 클템이 귀신이 되어 오더를 내려준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클템의 운영과 오더는 LoL에 다시 보기 힘든 명품 오더였기에 많은 팬의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한 시절 임펙트만을 남기고 무대 뒤로 퇴장한 선수들도 많은 LoL 프로의 세계에서 클템은 이제는 명품 해설로 팬들 곁에 머물고 있는 클템 이현우 해설. 최근 결혼을 앞두고 인벤과 함께한 인터뷰에서도 '게임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초식 정글러의 아버지이자 롤챔스의 명품 해설 클템 이현우 해설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입니다.

[인터뷰]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새신랑 '클템' 이현우


▲ 명품 오더를 선사하러 친히 강림! 고스트 클템왕?!(영상 출처:Heejun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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