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 게임스컴 현장에서 LCS EU 플레이오프가 진행됐다. 유럽팀들의 롤드컵 진출을 결정 짓는 바로 이곳에서 라이엇 게임즈의 글로벌 e스포츠 총괄자 웨일런 로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향후 전 세계 LoL 리그를 어떻게 개선, 발전시키고 싶을까? 전 세계 여러 매체가 인터뷰를 연달아 진행하는 관계로 인터뷰 시간이 5분으로 제한돼 아쉬움이 남았지만, 몇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라이엇 글로벌 e스포츠 총괄자 '웨일런 로젤'


Q. 반갑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한다.

반갑다. 라이엇 게임즈에서 글로벌 e스포츠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 웨일런 로젤이라고 한다. '라이엇 메이거스'로 알려져있다.


Q. 아무래도 롤챔스보다 해외 롤 리그를 더 많이 경험했을 듯하다. 특별한 차이점이 있을까?

사실 분위기는 비슷하다. 팬들이 멋진 플레이에 환호성을 지르고,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열광하는 모습은 똑같다. 물론 살짝 차이점은 있다. 롤챔스는 팀을, 타 리그는 선수 개개인을 좀 더 응원하는 것 같다.

롤챔스는 정말 오랫동안 지속된 팀들이 많다. CJ, 삼성, KT, 나진 등 많은 팀들이 롤챔스 초창기부터 존재했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이 팀 단위 응원을 하는 것 같다. 북미나 유럽은 몇몇 팀만 LCS에 꾸준히 살아남았다. 그리고 해외 선수들은 방송을 자주 한다. 개인 방송을 통해서 선수의 성격이나 습관 등 많은 부분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북미와 유럽팬들은 팀보다 선수를 우선으로 본다. 이 부분은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웃음).


Q. 내년에 열리는 LCS는 올해와 다를 것이라고 들었다. 어떤 부분이 변하는지 설명 부탁한다.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팀 관계자와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우리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가장 먼저 나온 의견은 바로 LCS에 참가할 수 있는 팀을 8팀에서 10팀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10팀으로 늘리면서 프로씬에 참가하는 팀들이 증가할 것이고, 이들은 좀 더 나은 프로 의식을 가지게 될 것이다. 아마추어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면서 누구나 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하지만 처음에 언급했듯이, 이 부분은 확정되지 않았다. 라이엇 게임즈는 단 하나의 서류를 통과할 때도 정말 많은 절차를 거친다. LCS 형식을 바꾸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야기 중이며, 모든 것은 롤드컵이 끝난 이후에 발표할 계획이다. 롤이스포츠(LoLeSports)의 블로그를 살펴본다면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왜 이런 변화를 추구하는지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Q. 많은 한국 선수와 중국 선수가 북미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비자 문제로 인해 유럽 진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추후 어떤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인지?

선수가 타 지역에서 활동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도와줄 계획이다. 비자 문제가 이들을 가로막지 않았으면 한다. 유럽 비자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현재 내부적으로 이야기 중이지만, 공개하기는 이르다.

북미 같은 경우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너무 짧은 기간의 비자만 받는다. 모든 선수들이 여유 있는 비자를 원한다. 짧은 기간의 비자로 인해 선수들은 시즌 도중 조국으로 돌아가서 비자를 재발급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CLG의 '세라프' 신우영이 좋은 예다. 그는 시즌 도중 비자 문제로 인해 한국을 방문해야 했고, 우리는 이런 문제가 또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확실히 말해줄 수 있는 것은 타 지역으로 진출하고 싶은 선수들이 비자 문제를 겪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줄 계획이다.


Q. LMQ 같이 모두 외국인으로 구성된 하나의 팀이 북미에서 활동하는 사례에 대해 새로운 규정을 만들 계획인가?

이 부분도 당장은 대답해줄 수 없다. 모든 것은 롤드컵이 끝난 후 발표할 계획이다. 규정에 대해서는 북미뿐만 아니라 타 리그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모든 리그가 연결되기를 바란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여 새로운 리그에서 뛰고 싶어하는 선수들의 방해물이 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각 지역마다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으면 한다. 한 지역의 리그를 외국인이 점령한다면 그것은 큰 문제다. 이 부분은 결정된 바가 없고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이야기 중이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팀 당 2명으로 제한되어있다. 하지만 브라질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토론 단계다.

정말 어려운 문제다. 선수들의 자유와 지역 특색을 살리는 부분을 잘 조율해야 한다. 최고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현재 노력 중이다.


Q. 롤챔스, GPL, LPL은 LCS와 사뭇 다른 리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혹시 추후 변경 또는 개선할 계획이 있는가?

e스포츠는 다른 스포츠와 똑같다. 큰 변화가 생기면 찬성하는 팬들도 있고, 반대로 싫어하는 팬들도 있다. 일단 우리는 모든 지역의 다른 리그 시스템을 존중한다. 각 지역이 특색있는 리그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롤챔스를 비롯한 타 지역 리그 시스템을 LCS와 같은 형태로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섣불리 결정하기 힘들다. 한국 같은 경우 우리보다 라이엇 코리아가 롤챔스와 현지 분위기를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추후에 라이엇 코리아가 어떤 결정을 하든지 우리는 전폭적으로 지지할 계획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롤챔스 형태가 유지되어도 좋고, 변해도 좋다. 다만, 그 결정은 99% 라이엇 코리아와 한국의 파트너가 내릴 것이고, 우리는 그들을 믿는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LoL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한국에서 치러질 롤드컵 경기들이 너무 기대된다. 한국은 e스포츠의 역사 그 자체다. e스포츠가 한국에서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팬들은 세계 그 어느 팬들보다 e스포츠에 열광한다. 세계 최고의 팀들이 서울과 부산에서 경기를 펼칠 것을 상상만 해도 벌써 흥분된다. 상암 경기장에서 열릴 결승전은 분명 LoL 뿐만 아니라 e스포츠의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을 것이다. 한국 팬들을 만날 날을 기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