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거대 자본이 없으면 기본적인 노출도 힘든 상황이 되었다. 각고의 노력을 통해 게임을 만들어도 막상 알릴 방법이 없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상황이 왕왕 발생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접 인벤에 찾아와서 보도자료를 전해주고 가는 1인 개발자들도 있을 정도다.

얼마 전 보편적인 보도자료의 형식도 갖추지 않은 한 인디 게임 개발자의 메일을 받았다. 원체 이런 메일이 많이 오다 보니 그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마음 같아서야 모든 인디 게임을 소개해주고 싶지만, 모든 게임을 소개하는 일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모든 개발자의 바람을 모두 들어줄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 또 메일이 왔다. 그리고 또.

"아 이런 집념이면 뭐라도 해줘야겠다."라고 생각하며 플레이한 지 3분여, 멍청한 기자의 두뇌 때문인지 처음 튜토리얼을 진행할 때는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몰랐으나 곧 네모네모 로직같은 게임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네모네모 로직이 뭐냐고? 예전 무가지 전성시대에 신문마다 하나씩 있던 숫자를 보고 색칠하면 그림이 완성되는 퍼즐을 기억할 것이다. 그게 네모네모 로직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X×Y 크기(주로 5x5단위)의 직사각형에 각각 적혀있는 숫자를 보고 숨어있는 숫자를 예측해서 지우고 그려나가면서 그림을 만들어가는 게임이다. 1988년에 니시오 테츠야와 이시다 노부코라가 개발해 노노그램이란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에는 네모네모 로직이란 말로 통용되고 있다.


▲ 왜 이런거 있잖아. 익숙하잖아.


정식으로 소개한다. 'PIXELO'. 1인 개발자 정진섭이 개발한 퍼즐 게임이다.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게임이나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을 정도로 괜찮은 게임성을 갖추고 있다. 해외 플래쉬 사이트 Newgrounds와 Kongregate에 소개됐으며 IGN 오늘의 앱에도 소개된 이력이 있는 게임이다. 구글 플레이 인디 피처에 소개되기도 했다.

픽셀로는 기존의 흔히 알려진 네모네모 로직과 동일한 퍼즐에 RPG 요소를 더했다. 퍼즐게임에 경험치와 돈의 개념을 도입하고 레벨에 따라 기능들이 조금씩 해금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게임을 플레이하고 나온 돈으로 배지와 프라이즈를 구입하고 장착하는 것은 RPG의 장비와 같은 개념이다. 500개가량의 스테이지가 제공되며 매일 1개 새로운 퍼즐이 추가된다. 게임 내 음악도 직접 작곡했다.

'PIXELO'는 플래시 게임 사이트인 KOGREGATE에서 94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사이트 관리자가 스팀과 iOS의 게임센터와 같은 업적개념의 배지를 직접 넣어주기도 했다. 한국 게임으로는 과거 '팔라독'이 이 배지 기능을 부여 받았었다. 1인 개발자이자 메구스타 게임즈 대표 정진섭이 개발한 'PIXELO'는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픽셀로 트레일러 영상


▲ 이게 왜 텔레폰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그렇다고 한다.

▲ 뱃지와 프라이스 RPG의 장비와 같은 역할을 한다.

▲ 테마 변경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