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큐랩' 이상기 대표 ]
'청강 게임 컨퍼런스 2014(CGC 2014)' 기획/사업 카테고리의 마지막 강연은 크라우드 펀딩에 관련한 내용으로 장식되었다.

강연자는 큐랩의 이상기 대표로, 게임 전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텐스푼'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으로 시작해 모금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노하우를 공개했다.

크라우드 펀딩.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벤처나 개인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지 않고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불특정다수에게 자금을 확보하는 수단이다. 프로젝트 개설자와 후원자를 기본 구조로 하며, 후원자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프로젝트에 기부 형식의 투자를 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1. 지분투자형 - 신생기업이나 창업자를 대상으로 함. 투자금액에 비례해 지분을 받을 수 있음.
2. 대출형 - 개설자에게 일정량의 금액을 대출해주고, 프로젝트가 성공한 뒤 이자를 포함해 돌려받는 구조.
3. 후원형 - 국내에서 가장 친숙한 구조. 후원자들에게 프로젝트 티켓이나 감사편지, 혹은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새겨주는 등의 리워드 시스템을 채용.
4. 기부형 - 보상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순수한 기부 형태의 크라우드 펀딩.


2013CF 크라우드 펀딩 산업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 크라우드 펀딩 시장은 5조 8천 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해당 보고서는 2014년까지 최소 27만 건의 고용 창출 효과도 더해지리라 예측했다.

크라우드 펀딩 산업은 현재 새로운 주체 등장과 더불어 플랫폼 세분화, 수익모델의 다각화 등을 꾀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창업이나 기업 투자를 위한 대출 상환 그리고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상태다. 외국은 크라우드 펀딩 기반의 경제 개발이 가져다주는 시너지 효과도 연구 중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외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킥스타터'이다. 2009년 오픈할 당시에는 음악이나 만화 등의 문화콘텐츠가 주요 프로젝트였지만, 최근에는 기술 위주의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가장 높은 펀딩 금액을 보여주는 분야가 게임이라는 것은 주목해볼 만 하다.

국내에서는 '텀블벅'과 '굿펀딩'이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텀블벅'은 프로젝트 성공률이 70%에 육박하는 수준.(2013년 기준) 기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는 지분투자 대출 크라우드 펀딩인 '오퍼튠'과 '머니옥션'이 있으며, 게임 전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텐스푼'도 본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이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자금 유치나 고용 창출 및 창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여러가지 장점을 안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이지만, 무조건 등록만 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철저한 사전 전략과 개설자의 노력 없이는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결국 대중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한다. 자신의 프로젝트가 어떻게 하면 돋보이는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후원자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는 개설자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강연에서 공개한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 노하우는 다음과 같다.


1.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


"최근 스토리텔링은 크라우드 펀딩뿐 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진정성이랄까요? 후원자들에게 호소력있는 목소리를 들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게요. 케나다의 맥스라는 사람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중학생들에게 언어폭행을 당한 카렌이라는 할머니를 위해서였죠. 그 할머니께 '아직 세상에는 따뜻한 사람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게 동기였습니다."

"맥스는 할머니가 언어 폭행을 당하고 있는 영상과 함께 호소력 짙은 멘트를 더해 크라우드 펀딩 성공을 이끌었습니다. 한 달동안 모임 70만 달러는 카렌 할머니가 여름 휴가를 가는 데 활용되었습니다. 이렇듯 대중의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가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입니다."


2. 눈을 사로잡는 비주얼 어필


"펀딩 참가자들은 영상과 이미지에 특히 민감합니다.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킥스타터에 개설된 프로젝트 중 86% 이상이 비디오를 첨부했습니다. 후원자는 비디오 첨부가 최소한의 성의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로 비디오를 첨부하지 않은 프로젝트는 성공 확률이 26% 가량 감소하는 것이 통계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의 대학생들이 저가형 미니 3D 프린터를 생산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는데, 홍보 영상을 굉장히 잘 만들었습니다. 프린터의 디자인도 뛰어났고요. 결과는 6803%라는 성공률로 이어졌지요."


3. 프로젝트 개설자의 적극성


"프로젝트 개설자는 가족, 지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스토리가 있다 한들 친구와 가족, 그리고 팬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성공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가장 뛰어난 홍보 수단은 SNS입니다. 크라우드 펀딩 역시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페이스북에 친구가 많은 프로젝트 개설자일수록 성공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4. 세분화된 리워드 시스템


"우리나라에서 친숙한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 보상 체계도 철저해야만 합니다. 소셜 미디어 전문가의 기록에 의하면,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 개설 시에는 최소 7단계 이상으로 보상을 구분하는 게 좋습니다. 연구 결과, 그 이상으로 리워드를 구분한 프로젝트는 50% 이상이 성공했으며, 그 이하는 30% 가량 성공률이 하락했습니다."


5. 신뢰를 지키는 철저한 사후관리


"프로젝트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은 것이 바로 리워드에 대한 사후 관리입니다.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기업에 대한 신뢰가 급속도로 하락하고 말지요. 개설자의 철저한 책임 의식이 뒷받침 되어야만 장기적인 성공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