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L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던 레이브는 더 이상 없었다.

한국 시각으로 1일부터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MSI Beat It 2014에서 레이브가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해 메인 스테이지 진출에 성공했다. 버투스 프로(이하 VP), 나비US, Wired Gaming과 함께 A조에 속한 레이브는 첫 단판제에서 Wired Gaming을 상대로 실력차를 보여주며 다소 손쉬운 승리를 가져갔다. 이후 승자전에서 만난 VP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2:0으로 승리하며 메인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레이브는 중동의 Wired Gaming을 상대로 평소 자신 있어하는 벌목꾼, 모플링 등의 영웅을 뽑아 무난히 승리를 가져갔다. 아군이 죽을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복수 혼령의 궁극기를 통해 구조를 해낸 '닌자부기'의 센스가 돋보인 경기였다. 레이브는 게임 내내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고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손쉽게 승자전에 진출했다.

승자전에서 VP를 만난 레이브는 첫 세트에서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뛰어난 팀플레이를 선보이며 몇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제요'의 나가 세이렌이 성장하는 동안 다른 팀원들은 끊임없이 상대를 끊어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진술사와 벌목꾼, 켄타우로스 전쟁용사의 강력한 스킬 데미지를 앞세워 주도권을 가져간 레이브는 첫 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 절치부심한 VP는 초반부터 강력하게 레이브를 몰아쳤다. 레이브는 다수의 킬을 내주고 포탑도 일방적으로 철거당하며 불리한 경기를 맞이했다. 상대의 자이로콥터가 초반부터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며 수입에서 '제요'의 메두사를 크게 앞서 나갔다. 그러나 레이브는 '닌자부기'의 모래 제왕과 '캐스트'의 고대 영혼의 합작품으로 수 차례 상대 영웅 다수를 쓸어버리며 일방적인 손해는 보지 않았다.

레이브는 '닌자부기'의 모래 제왕이 대규모 한타를 항상 먼저 열면서 여러 차례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VP 역시 큰 성장을 이룬 자이로콥터의 힘으로 맞받아치며 양 팀은 1시간이 넘도록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최후에 웃은 쪽은 결국 레이브였다. 메두사가 뒤처졌던 수입을 서서히 따라잡으면서 자이로콥터보다 훨씬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였고 '크리시'의 파멸의 사도 역시 아이템을 갖추며 상대에게 부담스런 존재로 성장했다. 레이브의 환상적인 호흡과 스킬 연계 앞에 마지막 한타에서 무릎을 꿇은 VP는 모든 영웅을 잃고 결국 GG를 선언, 레이브가 A조에서 가장 먼저 메인 스테이지로 진출하게 됐다.

메인 스테이지에는 각 그룹별 상위 두 팀이 진출해 플레이오프를 펼치게 된다. MSI Beat It 2014의 총 상금은 44,000달러(한화 약 4,700만 원)이며, 게임 내 관전권이 판매될 때마다 총 상금이 1.5달러씩 증가해 현재는 약 51,000달러(한화 약 5,400만 원)까지 증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