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대회로 많은 팬들이 국내 무대, LoL 챔피언스 리그를 꼽습니다. 엄청난 수준의 경기력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팬들의 성원에 걸맞은 무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무대는 결코 선수들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최고의 선수들, 방송 스태프들, 그리고 팬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한국 LoL 무대가 최고로 평가받고 있죠.

이런 한국 LoL 씬에 새로운 꽃이 등장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조은정 아나운서입니다. 21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어울리는 생기 발랄하고 아름다운 미소로 무대에 빛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무엇보다 조은정 아나운서가 큰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데뷔 무대가 월드 챔피언십 시즌4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조은정 아나운서는 데뷔 전 오랜 기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연습과 공부를 통해 세계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홀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끝에 성공적으로 데뷔할 수 있었죠. 가장 큰 무대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지만, 전혀 떨지 않고 능숙한 진행으로 단번에 팬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인벤은 그녀를 만나기 위해 이른 저녁 홍대 거리로 향했습니다. 비록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였지만, 환한 미소로 기자를 반겨줬습니다. 처음부터 끝가지 웃음을 잃지 않고 여러 가지 매력을 보여준 그녀. 함께 한 시간 내내 기자를 설레게 만들었던 조은정 아나운서와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Q. 반갑습니다. 인벤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인벤 독자 여러분. 온게임넷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조은정입니다. 반갑습니다!


Q. 사실 처음 조은정 씨를 봤을 때 가장 놀란 부분이 무용과 출신이라는 점이었어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전공이었거든요.

저는 6살 때부터 무용을 했고, 예술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도 무용과로 진학하게 됐어요.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아나운서가 되고자 했어요. 그런데 체계적으로 준비할 방법이 없잖아요. 그래서 일단 무용을 쭉 해왔어요. 물론 무용도 정말 좋아했답니다.

시간이 지나고, 고등학교로 올라오면서 약간 시야가 넓어졌어요. 그전까지는 정말 무용 밖에 몰랐다고 하면, 고등학교 때부터 여러 가지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사실 어렸을 때부터 한가지 밖에 안 했기 때문에 그 길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꿈꿔왔던 아나운서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어요.

운 좋게 온게임넷의 아나운서로 들어오게 됐는데, 그전까지는 제가 그렇게 많이 게임을 하지 않았어요. 모든 분들이 즐겨 하는 모바일 게임 정도만 했거든요. 그래서 회사에서 가장 먼저 알려준 게 게임이었어요. 덕분에 이제는 게임도 즐기고 꿈에 그리던 방송일까지 하게 됐어요.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할 따름이에요


Q.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사실 아버지께서는 아깝다고 하셨어요. 정말 무용만 하면서 살았는데, 전혀 다른 분야로 가고 싶다고 하니 그러실만하죠. 하지만 절 믿어주시기 때문에 크게 반대는 안 하셨어요. 오히려 지금은 응원해주시는 든든한 분들이세요.



Q. 비록 오랫동안 무대 뒤에서 연습을 했지만, 데뷔 무대가 월드 챔피언십이라는 큰 무대였어요. 부담되지는 않았나요?

롤챔스를 시작으로 기반을 다지고 간 게 아니라, 데뷔가 롤드컵이었기 때문에 부담 됐어요. 또 첫 방송이 위성 중계였죠. 물론 롤드컵이 얼마나 큰 무대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막연하게만 알 뿐이었기 때문에 몸에 와 닿지 않았어요. 그래서 첫 방송은 오히려 긴장이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롤드컵이라는 무대를 체험해보니 얼마나 큰 무대인지 느껴지는 거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많이 긴장했어요. 차라리 처음에 몰랐을 때가 좋았던 거 같아요. 모르는 게 약이라고 하잖아요(웃음).


Q. 그런데 방송 화면으로는 전혀 긴장 안 하시는 느낌이었는데...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웃음). 정말 많이 긴장했는데 그렇게 안 보였다니 다행이에요.


Q. 월드 챔피언십에서 무용했던 영상도 화제였어요.

그 영상을 찍는데 제가 무용하면서 처음으로 넘어져봤어요(웃음). 무용을 한동안 쉬었잖아요. 사실 여러 대회를 나갔을 때도 넘어지거나 긴장한 적이 없었어요. 물론 자잘한 실수를 할까 봐 걱정하기는 하지만, '꽈당' 넘어진 적은 없었거든요. 당시에 공개된 영상을 모두 하루에 다 찍었어요. 대략 16시간 정도 걸렸어요. 그래서인지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고요.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어요.


Q. 게임을 많이 연습했다고 하셨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나요?

LoL을 정말 많이 연습했는데, 실력은 그렇게 좋지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못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게 제 주변 분들이 정말 착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랑 같이 게임 하면 분명 암 걸리실 텐데...(웃음) 제가 생각해도 정말 화날 상황이 많이 있는데 그걸 참고 저와 같이 게임 하시더라고요.



Q. 현재까지 LoL을 사랑하는 모든 팬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어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다들 너무 좋게 봐주신다고 하니 정말 감사해요. 제 생각에는 솔직하게 팬분들에게 다가간 것이 가장 큰 이유 같아요. 사실 오랜 기간 트레이닝을 받았던 부분은 게임 하고 분위기였어요. 피디님들이 '섹시'나 '큐티', 그런 컨셉을 정해주지 않았어요. 오히려 '가장 솔직한 21살의 모습을 보여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 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아마 그러한 이유 때문에 좋게 봐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Q. 성격뿐만 아니라 외모도 정말 아름다우신데,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 어딘가요?

눈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쌍꺼풀이 없는 눈이에요. 하나의 콤플렉스였어요. 부으면 답이 없거든요(웃음). 왠지 쌍꺼풀 있으면 더 여리여리해보일 거 같았어요. 이거 때문에 정말 많이 스트레스받았는데, 주변에서 예쁘게 봐주시니 콤플렉스가 자랑거리가 됐네요.


Q. 그런데 이야기를 해보니 정말 애교가 많으시네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나요?

사무실에서는 전혀 모를 거예요. 하지만 친한 친구들에게는 정말 애교쟁이랍니다(웃음).


Q.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을 텐데, 월드 챔피언십 기간 동안 친해졌나요?

아쉽게도 많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스피릿' 이다윤 선수와 Cloud9의 '하이' 선수와 몇 차례 이야기해봤어요. 롤드컵 기간에 정말 좋았던 부분이 한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런데 보기만 하고 이야기는 많이 못해본 거 같아서 아쉬워요. 현재 개인적으로 친한 선수들은 없지만, 앞으로 차차 친해지고 싶어요.

하지만 제가 차가워 보이는지, 다들 어려워하는 눈치더라고요. 또, 무용했다고 하니 더 그러는 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무용을 전공하는 친구들에 대한 편견이 있으시더라고요. 막 까칠하게 보시던데... 사실 무용하는 친구들이 의외로 더 털털하거든요. 저 어리고 차가운 여자 아니니까 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웃음).



Q. 흑심은 없지만, 정말 궁금한 게 있어요.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외모적인 부분은 이상형이 없는 거 같아요(웃음). 딱히 스타일을 따지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내면적인 부분을 많이 봐요. 자상하고 잘 챙겨주는 분들이 좋아요. '츤데레'같이 앞에서는 차갑고 뒤에서 은근히 챙겨주는 스타일은 싫어요. 앞에서 많이 사랑하는 것을 보여주고 표현해주는 스타일에 끌리더라고요.

애인에게 뭔가 큰 걸 바라는 성격이 아니에요. 그냥 같이 영화 보고 카페 가고, 우울할 때는 '치느님'과 맥주를 같이 마실 수 있는 분이 좋아요. 겨울이니까 생각나는 게 있는데, 스키장에 같이 가서 놀 수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사소한 부분에 신경 써주고 서로 바쁘더라도 잘 연락하고 볼 수 있는 분이 이상형 같아요.


Q. 만약 남자 친구가 완전히 게임에 빠져 산다면 어떨 거 같아요?

아마 저 때문에 더 피곤할걸요? 계속 저도 끼어달라고 할 텐데... 함께 게임 하다가 저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요(웃음). 오히려 제가 맨날 '오늘은 게임 안 해?'라고 하고 남자 친구는 피하지 않을까요?


Q. 그럼 지금 연애하시는 중인가요?

곧 크리스마슨데 슬프게도 솔로에요(시무룩). 역시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보내야죠.



Q. 추후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일단 생각나는 것은 예능 쪽이네요. '켠 김에 왕까지' 같은 프로그램도 시도해보고 싶지만 좀 무서워요. 계속 게임 못 해서 24시간 갇혀있을 까봐 걱정이에요. 대신 리듬 게임이나 춤추는 게임은 괜찮을 거 같아요.

누구나 여러 가지 분야에 도전해서 경험도 쌓고 즐겁게 방송하고 싶다는 생각하겠죠? 하지만 일단 저는 지금 눈앞에 있는 LoL 챔피언스 리그에 집중할 계획이에요. 방송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인정받고 잘한다는 소리를 듣도록 열심히 노력해야죠.


Q. 조은정 아나운서가 생각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를 꼽자면 무엇일까요?

3가지만 고르려니 힘드네요. '치느님'도 넣고 싶은데...(웃음) 일단 첫 번째로는 '긍정'을 꼽고 싶어요. 상당히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데, 의외로 별거 아닌 일에만 부정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대체로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도 잘 해결해나가는 편이에요.

두 번째는 '목표'에요. 10년, 20년, 이렇게 긴 주기를 두고 큰 목표를 세우는 편이에요. 지금 생각하면 허황된 목표가 많았네요. 친구들이 들으면 '네가 그걸 할 수 있을 거 같아?'라는 말을 많이 했거든요. 하지만 그런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매사에 더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는 '사랑'이요. 사랑 없이 살 수는 없잖아요(웃음).


Q. 정말 즐거운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LoL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한 마디 부탁해요.

롤드컵이 끝나고 이제 못 보는거 아니냐는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다행히 앞으로 롤챔스에서 자주 뵐 수 있을 거 같아요. 게임도 더 열심히 해서 잘해지고, LoL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과 정말 재밌고 친근하게 지내는 게 목표에요.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기대에 져버리지 않게 멋진 조은정 아나운서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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