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 11월 넷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4년 11월 24일 ~ 2014년 11월 30일)


※ 인벤 온라인 게임순위는 각 게임의 PC방 점유율 정보과 대형 포탈별 검색순위, 그리고 인벤 내 컨텐츠의 유저 호응도 등을 최종 합산하여 결정됩니다.

아침 출근, 등굣길은 평안하셨습니까? 12월의 첫날을 맞아 서울에는 눈이 아주 펑펑 내렸습니다. 정오가 조금 지나 멈추기는 했지만, 1년 만에 보는 첫눈은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마치 10년 전 이맘때 쯤 처음으로 사귀었던 여자친구를 기다리던 때 날씨와 같았죠. 결과만 말씀드리자면 엄청 추웠습니다. 지금도 춥고요.

하지만 몰아치는 눈보라와는 별개로 온라인 순위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강철의 성을 쌓은 상위권과 다르게 하위권은 언제 어떤 게임이 치고 올라온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아비규환의 장이기 때문에 사실 큰 의미는 없었습니다. 그중에서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게임들도 간혹 존재하고, 그래서 순위기사가 힘을 받기는 하지만요.

이번 주차에 눈여겨볼 점은 세 가지입니다. 시즌3 예고 이후, 조금씩 상승하다가 이벤트와 골든 타임이 다가오면서 2계단을 훌쩍 뛰어넘어 12위로 자리 잡은 마비노기 영웅전, 한 계단 올라서는 과정이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는 것 만큼 힘들다는 10위권 안에서 또다시 상승한 노장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마지막으로 기자들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며 진입 이후 차근차근 상승 중인 넷마블의 신작 '엘로아'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 한번 쯤 다뤄볼 만한 화제의 게임. 얼마 전 CBT를 마감한 XL게임즈의 신작 '문명 온라인'입니다. 아직 OBT를 하지 않았기에 정식 순위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이들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이죠.

그럼 함께 보시겠습니다. 가을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겨울의 문을 연 11월 4주차 온라인 순위분석입니다.

◎ 최고의 이슈 : 주말을 기대하세요! '마비노기영웅전', 2계단 상승!



어떻게 보면 마영전은 한국 게임사에 있어 참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마영전 출시 이후 많은 게임이 비슷한 포맷을 보여주며 마영전의 포지션을 노리고 있지만, 어떤 작품도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출시 이후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눈을 만족하게 하는 유려한 그래픽과 묵직한 액션, 그리고 끊임없는 업데이트는 분명 칭찬할만한 점입니다.

하지만 마영전은 첫 등장 당시에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천상계의 벽을 뚫지는 못했습니다. 평균 순위는 10위권 중후반. 나름 성공한 케이스이지만, 철벽을 치고 있는 최상위권을 뚫는 것은 사실 장르적 한계 때문에라도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랬던 마영전이 두 계단을 올라왔습니다. 순위분석을 꾸준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혜성같이 등장해 반짝 이슈를 끄는 게임은 있을지언정, 서비스를 시작하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게임이 몇 계단을 상승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11월 30일, 마비노기영웅전(이하 마영전)은 조금 특별한 행사를 했습니다. 행사 이름부터가 특이합니다. '덕빈아, 같이 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덕빈이'는 마영전의 임덕빈 디렉터입니다. 서울 충무로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마영전을 즐기는 수많은 유저들과 마영전 매니아로 유명한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인섹' 최인석 선수, 그리고 임덕빈 디렉터가 한자리에 모여 시즌3에 대한 이야기와 마영전을 소재로 한 갖가지 이벤트를 진행하는 자리였죠.

다가올 시즌3, 그리고 수개월 간 지속될 골든타임. 마영전은 본격적인 텐션 업에 앞서 개발자와 유저들이 만나는 자리까지 만들어냈습니다. 10위권 진입의 교두보를 쌓은 마영전, 강력한 최상위권 게임들을 꺾고 한자리 순위에 진입할 수 있을까요?



◎ 두번째 이슈 : 또다시 1계단 상승? 'WoW'의 상승 어디까지?



10년 묵은 노익장 게임 아니랄까 봐 과거의 오크 노익장들을 대거 부활시키며 기를 끌어모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는 또다시 한 계단 추가 상승하며 5위권을 목전에 두었습니다. 사실 유저들의 기대가 크기는 했습니다. 이전 확장팩인 '판다리아의 안개'가 기존 WoW의 분위기와 상반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기는 했지요.

결국, 기존 WoW의 상태는 그럭저럭 유지는 되어왔지만, 신규 유저의 유입은 막힌. 약간 정체된 모습이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하지만 강철 호드가 일어나고, 매력 터지는 오크 전쟁군주들이 젊은 모습으로 다시 등장하면서 WoW는 기존의 성세를 다시 일궈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확장팩 초기에는 사람이 몰리기 마련이므로 섣불리 '성공했다.'라고 말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만, 지금의 모습을 보면 WoW가 어느 정도 전성기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젊은 듀로탄과 오그림 둠해머, 그리고 그간 해골만 보아온 굴단과 카리스마 폭발하는 그롬마쉬 헬스크림까지(덤으로 어린 시절의 만크릭과 나즈그렐도...). '강철 유저들의 드레노어 습격'이라고 풍자되기도 하는 이번 확장팩의 행진은 어디까지일까요? 다음 주에도 이 위치를 지킬 수 있을까요?

▲ 이미 뉴욕은 점령당했네요...


◎ 짚어볼 이슈 : 논타겟 MMORPG, 제대로 유행타나? '엘로아' 상승 조짐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엘로아'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기대치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냉혹한 말일 수도 있으나, 이 세계는 수없이 많은 게임이 뜨고, 그리고 그만큼 많은 게임이 지는 세계입니다. 논타겟 쿼터뷰 MMORPG는 최근 온라인 게임시장을 관통하는 트렌드입니다. 정확히 작품 이름을 기재하지는 않겠지만, 올해 한 해에만 적어도 다섯 작품은 본 것 같습니다.

뭐랄까 임팩트가 강하지 않은 이름, 그리고 유행을 타는 장르. 그리고 성인의 취향보다는 전 연령대를 염두에 둔 듯한 게임 디자인까지, 개인적으로 그다지 끌리는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게임을 해본 동료의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이거 생각보다 엄청 잘 나왔는데...?'

지난주 48위로 순위권에 진입했을 때만 해도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엘로아를 다시 보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엘로아는 두 계단 상승해 46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아직 검증단계를 충분히 거친 것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호평을 받으며 안정적인 순위 확보를 노리는 엘로아. 이번 주의 짚어볼 만한 이슈거리였습니다.



◎ 이번 주 화제의 게임 : 어서오세요 용사여! 당신은 영웅...이 아닌 일꾼입니다. '문명 온라인'



XL게임스에서 문명을 온라인으로 만든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처음 든 감정은 무관심이 아닌 '걱정'이었습니다. '문명'의 게임 스케일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그것을 여러 사람이 함께 풀어나가는 온라인으로 어떻게 컨버전할지, 그리고 그 결과물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아무도 몰랐죠.

그리고 마침내 유저 앞에 모습을 드러낸 '문명 온라인'은 생각 외로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유저들이 '영웅'이 아닌 한 명의 '일꾼'이 되어 건물을 올리고, 시대를 발전시키고, 전쟁과 생산을 직접 모두 하게 되는 세션제 온라인 게임은 확실히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방식이지요.

가장 걱정한 것 중 하나가 게임 내 '지배력'에 대한 욕심이 강한 우리나라 유저들이 과연 남의 말을 고분고분 듣고, 어떻게 보면 밑바닥의 업무라 할 수 있는 막노동까지 군말 없이 해낼 수 있느냐였는데, 클로즈베타 과정을 살펴보니 이런 걱정도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소속 문명의 발전을 위해 엄청나게 많은 유저들이 각자의 일을 찾아 나서는 광경을 볼 수 있었지요.

물론 아직 수확하기에는 덜 익은 과일임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설익었어도 꽤 맛있다'라는 동료 기자의 평가를 들어보자면, 정식으로 서비스될 날을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번 주 화제의 게임. XL게임스의 '문명 온라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