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7일(토)부터 WGL APAC 시즌3 파이널이 진행된다. 아시아 지역 최고의 월드오브탱크 팀을 가리는 이번 무대는 대만 타이베이 도심 가운데 위치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ATT 쇼박스에서 열린다. 지난 2개 시즌이 열렸던 한국에서보다 더 큰 규모다.

이번 대회는 결승전 행사의 규모 뿐만 아니라 공방전의 도입 등 경기 내적인 면에서도 큰 변화를 겪은 직후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기 방식이 바뀐 이후 많은 팀들이 새로운 전략을 찾아내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반면, 관객의 입장에서 '보는 재미'만큼은 크게 개선되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시즌3 파이널이 열리는 행사장 인근에서 워게이밍의 아시아 지역 e스포츠 헤드 DEON과 한국 e스포츠를 담당하고 있는 전혜진 매니저를 만났다. 이미 한국에서 두 번에 걸친 시즌 파이널을 보고 겪었던 그들이지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도를 앞두고 있다는 설렘과 긴장감은 감추지 못하는 듯 했다.

▶(좌)워게이밍 아시아 e스포츠 헤드 DEON, 워게이밍 코리아 e스포츠 매니저 전혜진


Q. 이번 시즌3 파이널은 기존 시즌보다 큰 규모로 개최된다. 아시아 서버에 포함된 국가 중에서 특별히 대만이 선택된 계기가 있었나?

디온: 대만이 아시아 서버에 속한 여러 국가 중에서도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라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뿐만 아니라 대만은 게임에 대해 굉장히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Q. 대만의 게임 시장에 대한 더 자세한 소개를 부탁한다.

디온: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폭넓은 연령층을 자랑한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6세에서 40세 사이로 굉장히 다양하다. 여성 전차장들도 굉장히 많은 편이다.


Q. 대만에서의 e스포츠는 한국의 e스포츠와 어떤 차이가 있나?

디온 : 대만에서도 가장 큰 e스포츠는 리그 오브 레전드다. 하지만 대만에 있는 퍼블리셔나 다른 게임사들은 리그 오브 레전드 이외의 새로운 e스포츠 요소들을 찾고 있었고 월드오브탱크가 그들이 원하는 조건에 부합했던 것 같다. 아시아 서버에 속해 있는 호주와 일본을 예로 들면, 호주는 느리게 진행되는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일본은 독자적인 게임 성향이 특이성으로 작용한다. 반면 대만의 경우는 다른 국가보다 훨씬 개방된 성향을 가지고 있다.

혜진 : 조금 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아시아 서버 서비스 국가 중에서 대만, 일본, 호주가 가장 인기가 많아 서버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국가들이다. 그 중에서도 대만은 새로운 게임에 대해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게임을 광고하는 차량이 시내를 돌아다니기만 해도 해당 게임을 검색해 보고 신규 유저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월드오브탱크를 즐기던 유저들에게는 최고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월드오브탱크를 접해본 적 없는 이들에게는 게임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Q. 월드오브탱크라는 게임을 즐기는데에 있어 한국과 대만에 어떤 차이가 있나

디온 : 한국에서 지난 시즌 파이널 경기를 직접 관전한 적이 있다. 시즌 3를 대만에서 열게 되었는데, 기본적으로는 한국과 대만의 반응이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대만에서는 이정도의 규모로 열리는 e스포츠 대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이나 이를 관전하는 사람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월드오브탱크를 즐기는 분들 중에는 선수들을 알아보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대만은 월드오브탱크와 군이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군에서 발행하는 잡지에 월드오브탱크에 대한 내용이 실린 기사가 꾸준하게 실리고 있다. 영내에 게임 룸도 준비되어 있어서 군인들이 월드오브탱크를 즐길 수도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군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는 게임사는 워게이밍이 유일하지 않을까. (웃음)

혜진 : 이번 파이널이 지금까지와 다른 점은 관객이 참가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빙고 이벤트, 퀴즈 이벤트 등이 함께 준비되어 있어서 경기 관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가 함께 할 예정이다.


Q. 아시아 리그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이번 시즌 실버, 브론즈 시리즈 참가 팀은 몇 개나 되었나?

디온 : 브론즈 시즌을 여러번 거쳐서 각 지역별로 일정 수의 팀을 선발하기 때문에 이 수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아시아 서버에서는 지난 시즌 총 13개국서 각각 200 ~ 500개 팀이 참가했었다.


Q. 아시아 리그에는 월드오브탱크 프로 팀이 몇 개나 있는지도 궁금하다.


디온 : 프로 팀이라고 해서 체계적인 지원을 받아 월드오브탱크를 본업으로 할 수 있는 팀은 중국의 일롱밖에는 없다. '세미 프로' 정도로 부를 수 있는 것이 17개 팀인데, 이들은 ARETE와 비슷하게 본업이 따로 있고 월드오브탱크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식의 팀으로 볼 수 있겠다. 이들은 스폰서십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장비 지원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Q. 공방전의 도입과 티어 제한 변경 등, 시즌 3를 시작하면서 룰 개혁이 있었다. 이후 어떤 성과가 있었다고 보는지

디온 : 경기 룰 변경에 따라 시즌3부터 공방전이 도입되면서 캠핑이 사라졌기 때문에 무승부가 사라졌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뿐만 아니라 경기 진행이 빨라지면서 중계 방송의 시청자 수가 10~30% 가량 늘어나는 효과도 있었다. 기존에는 일정 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관객들도 지루함을 느끼고 딴청을 부리는 모습도 자주 발견되었지만, 이제는 모든 경기를 집중해서 관람하게 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5대의 전차가 살아남은 팀이 7대의 전차가 살아남은 팀을 역전해 이기는 경기가 등장하기도 하면서 끝까지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