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옛 동료와 맞서야 하는 그들

2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오후 6시 30분에 펼쳐질 2015 스베누 GSL 시즌2 코드A 경기로 한솥밥을 먹던 한지원(CJ)과 최용화(MVP)가 만났다. 양 선수는 지난 2014년 7월에 IM을 나온 후, 새로운 팀을 찾았다. 동료가 아닌 상대로 만난 그들은 코드S로 진출하기 위한 양보할 수 없는 경기를 한다.

같은 팀이었던 양 선수의 최근 개인 리그 행보는 비슷했다. 지난 스포티비 스타리그 시즌1 챌린지에서 서로 상대 종족에게 발목이 잡혔다. 최용화는 이동녕(yFW)에게, 한지원은 서성민(인베이전)에게 모두 3:0으로 패하고 본선 진출에 좌절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GSL 코드A가 그 기회이며, 서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인터뷰에서 내비쳤다. 한지원은 스포티비 스타리그 시즌2 챌린지 진출자 인터뷰에서 "코드A에서 당연히 내가 (최)용화를 이길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최)용화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같이 지내온 사이라 서로 상대의 약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이를 양 선수가 경기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기대된다.

최근 경기 분위기는 최용화보다 한지원에게 웃어준다. 한지원은 프로리그에서 김유진(진에어)와 김명식(프라임)을 꺾으며, 2015년 기준으로 프로토스전을 모두 승리했다. 이 경기들에서 보여준 한지원의 장점은 프로토스가 전진 관문이나, 3우주 관문과 같은 독특한 전략을 꺼내 들었을 때, 안정적으로 대처하며 그 파훼법을 찾는 것이었다.

반면, 최용화는 유리한 상황에서도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용화는 최적화된 초, 중반 공격으로 승리하기도 했지만, 본진에 상대 저글링 난입을 허용하거나 대규모 교전에서 컨트롤 실수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용화에게도 승리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상대의 깜짝 전략을 잘 간파하고 대처하는 한지원을 꺾으려면 배짱 있는 경기 운영을 준비해야한다. 한지원은 지난 김명식과 대결 후 승자 인터뷰와 예선 승리자 인터뷰에서 모두 "상대가 무언가 전략을 준비해 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상대가 전략을 준비해왔다고 판단할 때, 한지원은 안정적인 빌드를 선택했다. 최용화는 이를 역으로 이용해서 과감한 멀티 시도나 테크 확보 등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양 선수 모두 오랫동안 IM에서 프로 선수로 활동했으나, 국내 개인 리그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프로리그에서는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한지원이지만, 이제 개인 리그에서도 활약을 보여줄 때가 왔다. 최용화는 잦은 실수로 좋지 않던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중요한 시기에 양 선수가 맞붙은 만큼, 이들의 코드S 진출을 위한 절실함이 이번 경기에서 나오길 기대한다.


2015 스베누 GSL 시즌2 코드A

최용화(P) VS 한지원(Z) 5전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