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PAX EAST에 참가한 블리자드는 자신들이 개발한 첫 무료 게임이자 CCG(Collectable Card Game)라는 생소한 장르의 '하스스톤'을 세상에 내놓았다.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규칙과 다양하면서도 개성적인 카드를 내세운 하스스톤은 등장과 함께 모바일 플랫폼 지원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나왔다. 게임에 필요한 사양이 그다지 높지 않았기 때문에, 태블릿PC는 물론 해마다 컴퓨터를 능가하는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히 호환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 PAX2015에서 공개된 하스스톤 모바일 버전 메인 화면


실제로 하스스톤을 즐기는 유저들 중 다수가 암암리의 경로를 통해서 이미 스마트폰 플랫폼을 이용한 하스스톤 버전을 꾸준히 이용해왔으며, 이 때문에 하스스톤의 패치가 있을 때마다 국내외의 커뮤니티는 새로운 버전의 '폰스스톤'을 구하는 글로 시끄러워지기도 했다.

하스스톤 등장 이후 약 2년여의 시간이 흐른 끝에 블리자드는 드디어 '공식적인' 스마트폰 버전의 하스스톤을 내놓을 준비를 마치게 되었다. 인벤에서는 스마트폰 버전의 하스스톤 출시를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하스스톤 선임 게임 프로듀서 용 우를 만나 스마트폰 버전의 하스스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CCG가 사실 즐기기 어려운 장르인데, 하스스톤은 개발 당시부터 이를 많은 유저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스마트폰 버전의 출시는 이런 하스스톤의 모토를 잘 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유저들이 하스스톤을 하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하스스톤이 유저를 찾아가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스스톤은 2013년 PAX EAST에서 처음으로 그 모습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카드 게임'을 메인으로 내세웠다.

스마트폰 버전의 출시는 이런 하스스톤의 기본적인 모토와 맞닿아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 룰과 함께, 스마트폰 버전의 하스스톤 출시는 이제 시공간 적인 제약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용 우는 그동안 PC에 국한되어서 이용에 다소 부담을 느끼던 유저들에게 태블릿 버전에 이어 스마트폰 버전의 하스스톤은 충분히 매력을 갖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인인 용 우 개발자는 항상 바쁘게 움직이는 한국인들에게 특히 더 알맞은 게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나도 한국인이지만, 스마트폰 버전의 하스스톤은 특히 한국인들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은 언제나 바쁘게 움직이고, 열심히 일한다. 스마트폰 버전의 하스스톤은 바쁜 한국의 유저들이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스마트폰 버전 하스스톤에 대해 소개하는 용 우 개발자


"스마트폰 버전의 하스스톤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내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것인가'였다. 처음에는 무작정 PC버전의 하스스톤 인터페이스를 스마트폰으로 넣어봤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그래서 스마트폰 버전에서는 각 화면의 모든 인터페이스를 재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용 우 개발자가 하스스톤의 스마트폰 버전 구현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꼽은 것은 PC버전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작은 스마트폰 버전에서 자연스럽게 제시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용 우는 사내 알파 테스트 버전 테스트를 통해서 모든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인터페이스가 될 때까지 수정 작업을 거쳤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직원들이 만족한 이후에도 몇 개월의 수정 작업을 추가로 거쳤다고 밝혔다.

실제로 간담회 현장에서는 PC/태블릿 버전의 하스스톤을 그대로 모바일로 이식한 화면과, 스마트폰 버전으로 재구성된 인터페이스를 비교해 보여주었고, 스마트폰 버전의 하스스톤은 '직관성'과 '조작성'에 중심을 두어 숫자는 더 크게, 그리고 카드의 효과는 반드시 크게 확대 과정을 거쳐서 식별할 수 있게 되어 PC버전의 직관적인 구성과 조작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개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 PC버전을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옮긴 버전(상)과 스마트폰 UI로 바뀐 버전(하)


"가장 까다로운 작업은 내 카드 목록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특히 PC/태블릿 버전의 하스스톤을 스마트폰으로 그대로 옮겼을 때, 덱의 카드를 클릭하기 위해서는 바늘을 써야 할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그래서 스마트폰 버전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카드 목록 화면에서는 PC버전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더 깔끔하고 정확하게 카드를 식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카드팩 개봉의 경우, 하스스톤의 가장 핵심적인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를 PC/태블릿 버전을 억지로 스마트폰에서 구현하면, 카드가 너무 작고 카드의 마우스 오버 확인 및 버튼 작동 방식 등 모든 것이 불편했다. 그래서 스마트폰 버전에서는 팩 개봉시 효과로 새롭게 디자인했고, 개봉 이후 자연스럽게 다음 개봉할 카드로 넘어가도록 구성해 편의성을 높였다."


▲ 스마트폰 버전의 카드 목록 제공 방식

▲ 스마트폰 버전의 카드팩 개봉 화면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스마트폰 버전으로 하스스톤을 접할 때 발생할 만한 여러 요소들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많은 제약 요소들을 이미 사내 알파 테스트에서부터 확인하여 수정 작업을 거쳤으며, 직접 확인한 일화를 부연 설명해주기도 하였다.


"이동하면서 게임을 하면 연결이나 랙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그래서 사내 알파 테스트에서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게임을 테스트하는 것에 주력했다. 개인적으로는 빠르게 이동하는 기차에서도 해봤다. 출근길이 기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접속 오류가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이런 부분은 보완하기 위해 많은 작업을 거쳤다. 실제로 스마트폰 버전에서는 접속 오류 시 바로 알림이 뜨도록 되어 있으며, 이와 함께 한국은 미국과 달리 정말 빠른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고 있기에, 이 문제는 크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 줄리안 퀸타르트가 게이머 대표로 참석, 용우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다만, 스마트폰 버전 출시와 함께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나, 아직 뚜렷하게 답을 찾아내지 못한 사항도 확인되었다. 특히 PC버전에서도 많은 유저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메신저 방식은 화면이 제약되는 스마트폰 버전에서는 일부 기능을 포기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새롭게 유입될 유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전담하는 부서가 꾸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해당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신규 유저를 지속적으로 배려하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신저 기능은 사내 테스트에서도 꽤 여러 번 검토했다. 메신저 기능 자체는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 버전에서 제약을 갖게 될 부분은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좋은 포기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플레이어의 유입은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이다. 실제 나의 친누나는 우리 팀에서 신규 유저의 매칭 방식이나 게임 방식, 발전 방향 등을 모니터링 하는 역할만을 담당할 정도이다. 이런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로 신규 유저를 배려하는 것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 메신저 기능은 스마트폰 버전의 제약 상 일부 기능만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밖에 출시 시기와 설치 방식, 사양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이미 하스스톤 유저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예측되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자세한 질문과 답변 내용은 다음과 같다.


Q. 스마트폰 버전 하스스톤의 설치 방식이나 최저 사양은 어떻게 되는가?

일단 조만간 출시될 스마트폰 버전의 하스스톤은 태블릿 버전과 유사하게 모든 클라이언트를 다운받고 설치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다. 최저 사양은 출시 이후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지만, 태블릿 버전의 최저 사양이 공개된 상황이기에 그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 본다.


Q. 스마트폰 버전 하스스톤의 매력을 두 가지만 꼽아본다면?

언제, 어디에서든 플레이할 수 있고, PC게임에 관심이 없거나 태블릿PC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본다. 또, 그동안 CCG를 즐기지 않았던 유저들에게 보다 쉽게 CCG를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Q. 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스마트폰 버전의 하스스톤을 즐기길 원하는가? 또, 매출 목표가 있다면?

하스스톤은 출시할 때부터 모든 이들이 쉽고 편하게,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스마트폰 버전의 출시도 이런 목표와 맞닿아있다. 많은 유저들이 새롭게 들어오겠지만, 그들을 통해서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보다 그들 모두가 즐겁게 게임을 즐기고, 더 나은 게임이 될 수 있도록 피드백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하스스톤 스마트폰 버전 출시가 블리자드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직접 뛰어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모바일 공간에서 업무를 하는 것이 즐겁다. 현재로서는 스마트폰 버전의 하스스톤이 모바일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게임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한국에 대한 감사와 애정의 한 마디를 남겼다.

특히 한국 e스포츠가 하스스톤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간담회 이후 마스터즈 대회 및 와글와글 하스스톤 등 여러 대회를 직접 관람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버전은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것이다. 우리는 한국 플레이어들이 스마트폰 버전 출시에 보내준 성원에 감사하고 있다. 벌써 25만명이 넘는 인원이 사전 등록을 마쳤고, 출시 이후 바로 다운로드를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 버전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동안 블리자드가 무슨 작업을 한거지?' 라고 느낄 수 있다면 만족할 것 같다. '같지만 다른' 버전의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국 플레이어는 충분히 하스스톤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역량이 있다고 확신한다. 현재 여러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월드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꾸준한 응원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