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기 '뉴 닌텐도 3DS(이하 뉴3DS)'가 오는 5월 1일 발매된다.

뉴3DS는 기존 3DS와는 여러 면에서 달라졌으며, 향상된 CPU로 더욱 선명한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지금까지는 없던 C 스틱이라는 버튼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확장 슬라이드를 사용해왔던 몬스터헌터 유저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오지 않을 것 같던 국내 뉴3DS 발매 소식 이후, 많은 게이머가 정식 출시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몬스터헌터4G' 발매 이후 뉴3DS에 대한 유저들의 갈망은 더욱 커졌다.

일본판 뉴3DS 체험기나 들리는 소문으로만 접했던 '뉴3DS'. 정확히 어떠한 부분에서 달라진 것일까? 그리고 실제 몬스터헌터4G를 플레이함에 있어 기존 3DS와는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닌텐도에서는 15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뉴3DS 체험회를 개최했다. 금일 현장에는 5월 1일 발매되는 메탈릭 레드와 메탈릭 블루 그리고 몬스터헌터4G 한정판 기기가 진열되어 있었다.

[▲ (왼쪽부터) 메탈릭 레드, 메탈릭 블루, 몬스터헌터4G 에디션]



★ 첫 소감은? "반짝반짝 광택으로 무장한 고급스러움"

뉴3DS를 본 첫 소감은 '생각보다 색상이 예쁘게 나왔다'는 점이다. 기존에도 블루나 레드 칼라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메탈릭'으로 광택이 가미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광택으로 기기 자체에 고급스러움이 더해졌다.

내부 색상 역시 그 기기의 색상에 맞춰져 있다. 기존3DS XL(흰색 모델 제외)은 기기 겉표면 색깔과는 관계없이 내부 색상이 모두 검은색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부와 겉이 통일된 색깔이었다.

특히 '몬스터헌터4G' 에디션이 예상과는 다소 달랐다. 실제로 접해보니 은빛에 광택이 더해져 사진으로는 알 수 없었던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몬헌 유저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한정판 에디션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실제로 보고 만지고 나서 구매 욕구가 상승할 정도였으니까.


사이즈와 무게도 미묘하게 차이가 있었다. 기존 3DS XL은 93mm×156mm×22mm였지만, 이번 뉴3DS는 접었을 때 기준으로 93.5mm×160mm×21.5mm로 가로가 0.5mm 늘어났으며 세로도 4mm 더 길어졌다. 반면 두께는 0.5mm 줄어들었다. 다만 무게는 336g에서 329g으로 줄어들었다.

수치상으로는 굉장히 작은 변화이지만, 뉴3DS를 손에 쥐어보니 기기 하단부가 다소 얇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ABXY버튼 우측 상단 부분에 여유공간이 약간 생겨 기존3DS와는 그립감이 달랐다.


★ 볼륨키, 게임카드 슬롯, 터치펜...달라진 위치

뉴3DS에서는 일부 버튼들의 위치가 달라졌다. 먼저 사운드 볼륨 키의 위치가 하단부에서 상단부로 옮겨졌다. 기존 3DS로 '몬스터헌터4G'를 하면서 방향키를 마구 움직이다보면 사운드 키를 밀게 되면서 원치않게 볼륨이 조작됐다. 이제는 볼륨키가 상단부 화면에 있어 이런 불편함은 사라지게 된 것이다.

게임카드 슬롯도 바뀌었다. 본래 기기 상단부에 위치해 있었지만, 뉴3DS에서는 하단부로 이동했다. 터치펜 역시 오른쪽 측면에 장착했었으나, 이제는 하단부로 바뀌었다.

터치펜 모양 역시 기존 터치펜에 비해 짧고 굵게 변경되었다. 헤드폰 연결 단자는 하단부에 있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좌측에서 중앙으로 위치가 다소 달라졌다.

[▲ 볼륨키는 좌측 상단에 배치 ]

[▲ 카드 슬롯은 기기 하단부로 변경]

[▲ 터치펜의 모양도 다소 바뀌었다.(좌-기존 3DS /우-뉴3DS) ]


★ 옆에서 봐도 생생한 3D! 향상된 내부 카메라

기존 3DS에서는 3D를 켠 상태로 측면에서 화면을 바라보면 다소 깨지거나 흐릿하게 보였다. 그러나 뉴3DS에서는 본체에 장착된 내부 카메라에 '3D 흔들림 방지 기능'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플레이 중에 본체나 얼굴이 많이 움직여도 안정적인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얼굴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조절한다.

내부 카메라 옆에는 '적외선 LED 램프'를 부착했다. 그래서 어두운 곳에서도 적외선으로 얼굴을 비추어 3D 흔들림 방지기능이 잘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어두운 곳에서 보다 선명한 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해졌다.

[▲ 3D 흔들림 방지 기능이 추가된 카메라(좌)와 적외선 LED램프(우) ]


★ 뉴 3DS? 뉴 버튼! ZL/ZR과 C스틱 등장

뉴3DS에서는 지금까지는 없던 새로운 버튼을 볼 수 있다. 먼저 가장 이슈가 됐던 'C스틱'이 있다. ABXY버튼 좌측 상단에 새롭게 추가된 'C스틱'은 확장 슬라이드의 기능을 대체했다.

더 이상 몬스터 헌터를 위해 번거롭게 거대한 확장 슬라이드를 끼우지 않아도 된다. 기능은 그대로 담으면서 기기 그대로의 무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C스틱 기능이 공개되면서 게이머들 사이에서 "뉴3DS는 몬스터헌터를 위한 기기"라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

[▲ 확장 슬라이드를 대체하는 혁신적인 기능 'C스틱' ]

[▲ 몬스터헌터 내 옵션에서 별도로 지정해야 게임 내에서 C스틱이 작동한다.]

또한 신규 버튼으로 ZL과 ZR을 추가했다. ZL은 기존 L버튼의 우측에, ZR은 기존 R버튼의 좌측에 위치한다. 다만 체험회에서 플레이했던 '몬스터헌터4G'에서는 아직 ZL과 ZR의 기능을 쓸 일이 없어 차이점을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홈버튼은 위치는 같지만 모양이 달라졌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달라진 점이 홈버튼에 대한 반응속도이다. 기존 3DS에서 게임을 즐기다가 홈버튼을 누르면 2초에서 길게는 5초 가량 소요되고 홈 메뉴가 뜨지만, 뉴3DS에서는 홈버튼을 누르면 홈 메뉴가 바로 떠 더욱 편리해졌다.

[▲ 새롭게 들어간 ZL/ZR 버튼 ]

[▲ 홈버튼의 모양도 달라졌다.]


★ CPU향상! 다운로드 속도 및 인터넷 성능 UP

홈버튼의 반응속도가 빨라진건 뉴3DS의 CPU 성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기존 3DS보다 향상된 CPU로 버튼 대응 속도는 물론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는 속도와 기능의 전환이 수월해졌다

또한 기존에는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동영상 재생이 불가했지만, 이제는 대응 가능하다. 웹페이지를 표시하는 속도가 빨라진 것은 물론이며, ZL/ZR버튼으로 탭을 전환하거나 C스틱으로 페이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다.


★ 아미보(Amiibo), 게임과 수집욕을 동시에 채우다.


얼핏보면 피규어 같지만 게임 내 캐릭터로 실제 사용이 가능한 신개념 주변기기 '아미보'가 뉴3DS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아미보'는 만지고 보면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규어 내의 정보를 NFC(근거리 무선통신)을 이용해 게임 세계와 연동해 즐길 수 있다.

이미 일본과 미국에는 마리오와 젤다, 요시, 마을사람 등 닌텐도를 대표하는 주요 캐릭터 위주로 아미보가 출시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출시는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발매일은 미정이다. 다만 국내 정식으로 발매되는 뉴3DS에 NFC 센서가 내장되어 있으며, 3DS용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한국어판 정식 발매가 발표됐기 때문에 '아미보'의 국내 발매가 취소될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 '아미보'를 뉴3DS에 얹어 게임 내 데이터로 연동할 수 있다.]


★ 총평: '뉴3DS' 기존 3DS의 상위버전, 그 이상의 기기


결과적으로 뉴3DS는 기존3DS의 상위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C스틱과 ZL/ZR 버튼으로 편의성이 증대됐으며, '3D 흔들림 방지 기능'이 플레이어의 얼굴을 인식해 옆면에서 화면을 봐도 쾌적한 3D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CPU 성능 향상으로 버튼 및 콘텐츠 다운로드 속도가 빨라졌다. 나아가 CPU의 향상때문인건지 해상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체감상으로 게임 화면 화질이 향상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배터리 지속시간도 기존 3DS에 비해 늘어났다. 3DS 소프트웨어의 경우 3시간 30분에서 6시간 30분이었지만, 뉴3DS에서는 최대 7시간까지 플레이 가능하다. DS타이틀은 최대 10시간에서 12시간으로 증가했다.

지난 3월 19일, 한국닌텐도는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뉴3DS의 국내 발매를 선언하고 출시일을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시리즈 최초 한국어화 타이틀인 '하츠네미쿠 프로젝트 미라이'와 아미보 사용이 가능한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출시 정보를 전했다.

▶ 관련뉴스: [종합] 올 것이 왔다! '닌텐도 뉴 3DS' 5월 1일 국내 정식 출시

앞으로 국내에 출시될 3DS 타이틀은 상당히 다양하다. 뉴3DS에서 기존 3DS 소프트웨어는 물론이며 DS 게임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기기 변경에 따른 게임 이용 여부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3DS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보는 유저들도 있지만, 게임 화질과 시스템 반응 속도, C스틱의 등장은 지금까지의 3DS와는 크게 다른 부분이다. 구매여부는 저마다의 판단으로 결정하겠지만, 이날 체험해본 뉴3DS는 단순한 '3DS 상위버전' 그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