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세계 대회 결승에 진출한 한국 LoL 팀의 대기록은 IEM 카토비체에서 중국 리그 꼴찌 Team WE에 의해 깨졌습니다. 우연인 줄 알았던 그들의 성적은 알고 보니 분명 실력이었습니다. Team WE는 극적으로 승강전을 피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데 이어, 중국 리그 1위 팀 EDG에게 2:2까지 가는 접전끝에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무엇이 이 팀을 변화하게 하였을까요?

Team WE 선전의 드러나는 이유는 '미스틱' 진성준과 'Xiye' 수한웨이의 선전입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상대 팀의 픽밴을 분석해주고 잘하는 챔피언을 팀원에게 쥐여주고 정글 동선을 파악해 알려준 코치진도 승리의 숨은 공신입니다.

김남훈 코치는 여전히 자신의 LoL 계정을 마스터 티어에 올려놓은 실력자로 선수들만큼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밴픽 전략과 선수 육성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성은 감독은 중국 리그에 게임단의 체계적인 운영을 도입하고 선수를 관리하면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코치와 감독. 이들이 느끼는 중국 리그는 어떨까요? Team WE의 다음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 '스피릿' 이다윤, '미스틱' 진성준과 함께한 이성은 감독(좌), 김남훈 코치(우)


Q. 먼저 독자 여러분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이성은 : WE 감독 이성은입니다.

김남훈 : WE 코치 김남훈입니다.


Q. 최근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근황이 궁금한데?

이성은 :. 중국에 온 지 한 달 반이 넘었다. 열심히 적응하는 중이다. 낯선 환경과 사람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은 함께한 팀원들과 아주 친해져서 편해진 듯하다.


Q. 정확히 WE 감독으로 부임한 때가 언제인가?

이성은 :IEM 대회 직전에 중국에 와서 합숙하면서 서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비자 문제와 남은 일을 해결하고 중국으로 합류했다.



Q. 김남훈 코치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김남훈 : 중국에 온 지 6개월이 넘었다. 리그 초반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을 하다가 IEM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내용이 괜찮은데 플레이오프를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쉽다.(이후 Team WE는 기적적으로 승강전을 피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Q. (이성은 감독에게)큐빅 감독으로 있다가 팀이 해체되었고 이후 WE 감독으로 복귀했다. 어떻게 중국 팀의 감독이 될 수 있었나?

이성은 : 큐빅은 2부 리그인 챌린저스 코리아 결승을 목표로 준비했지만 아쉽게 3등을 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팀 해체 결정을 해야 했다. 이후 휴식을 하던 중 지인의 도움으로 Team WE의 감독으로 부임할 수 있었다.


Q. (김남훈 코치에게)이성은 감독의 부임 소식을 듣고 어땠는지?

김남훈 : 감독이 부임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누군지 정확히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중국은 아직 감독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감독님이 앞으로 하실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 같다.

▲ 김남훈 코치의 선수 시절 모습

Q. LPL을 직접 경험해보니 한국 리그와 차이점이 있는가?

이성은 : 규모의 차이도 있지만, 대중들이 느끼는 선수들에 대한 생각, 게임단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팬들이 많다. 무엇보다 사람 수의 차이가 크다. 체육관에서 경기하고 관중들도 많아서 항상 대회를 하는 기분이다. 투자의 규모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다.

김남훈 : 한국은 투자한 만큼 수익을 보고자 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수익과 상관없이 좋아해서 투자한다는 느낌이 더 많다. 나이가 어린 부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단을 인수해서 운영하는 것이 큰 차이다. e스포츠에 대한 인기는 한국과 중국 모두 비슷한 것 같다. 중국도 한국만큼 e스포츠를 좋아한다.


Q. (이성은 감독에게)중국에서 감독하는 것과 한국에서 감독하는 것의 차이가 있을까?

이성은 : 중국에는 아직 감독이라는 개념이 없다. 내가 팀에 왔을 때도 감독이라는 직책에 걸맞은 영향력을 보장해달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은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게임단이 운영되는 데 비해 중국은 선수와 코치가 자유롭게 자신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그동안 감독으로 활동해온 경험을 살려 잘 짜인 체계, 환경, 선수 복지에 대한 것들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생각이다.



Q. (김남훈 코치에게)이성은 감독이 오고 어떠한 도움이 되었나?

김남훈 : 중국에서 하는 선수 생활은 개인적인 성향이 분명히 있고 자유분방한 성격이 강하다. 감독님이 오시고 팀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규칙을 통해 불필요한 움직임이 사라지면서 경기력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 중국어는 배우고 있는가?

김남훈 : 나는 게임에 관련된 말과 간단한 인사 정도만 할 수 있다(웃음).

이성은 : 책을 가져와서 보고 있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말이 안 통하다 보니 외출하기가 힘들다. 앞으로 계속 배워야 할 것 같다.


Q. 다음 섬머시즌 Team WE의 목표는?

김남훈 : 경기가 단 하나 남았다. 자력 진출이 불가능한 상태기 때문에 일단 LPL 리그에 남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만약 남는다면 다음 시즌에는 4~5등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멤버가 바뀌고 나서 경기력이 나아졌고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잠재력이 풍부하다.

이성은 : 다음 시즌 LPL에 남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만약 LPL에 남는다면 2위까지도 가능하다. 좀 더 분위기 타면 우승까지도 노려봄 직하다.

▲ 마스터 티어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김남훈 코치


Q. 섬머 시즌에 기대되는 Team WE의 선수는 누구인가?

김남훈 : 중국인 미드 라이너 'Xiye'가 정말 기대된다. 아직 어린 선수이고 잠재력이 대단한 선수다. 잘 알려주기만 하면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

이성은 : 나도 'Xiye'를 손꼽고 싶다. 어린 선수지만 잘할 때는 정말 잘하고 못할 때는 정말 못하는 기복이 있는 선수다. 이 부분만 잘 다듬어 준다면 중국 최고의 미드 라이너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성은 : 중국 e스포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Team WE의 감독으로서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

김남훈 : 개인적으로는 코치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 그리고 우리 팀이 우승해서 같이 트로피를 들고 싶다.

▲다음 시즌엔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