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강남 곰 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5 스베누 GSL 시즌2 코드S 32강 G조 승자전에서 김준호(CJ)가 완벽 그 자체인 경기력으로 이영호(KT)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1세트에서 상대의 치즈 러시를 막으면서 승리한 데 이어 2세트에서는 불사조로 상대를 지독하게 괴롭힌 후 단 일합에 경기를 끝내기도 했다.

이하는 김준호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16강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지?

이겨서 기쁜 건 둘째치고 (이)영호랑 친한 친구 사이라서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긴 한다. 하지만 영호가 잘해서 무조건 2등으로 올라올 것 같으니 신경쓰지 않는다. 자신감 표출을 많이 했는데 그걸 경기력으로 보여드린 것 같아서 기분 좋다.


Q. 친한 친구 사이라면서 지독하게 이영호를 괴롭혔는데?

게임할 때는 친구 사이고 뭐고 없는 것 같다(웃음). 경기가 시작되면 내 안의 악마나 나타나는 것 같다.


Q. 경기력이 굉장히 압도적이었다. 스스로도 만족스러운지?

정말 기분 좋다. 이렇게 올라가는 게 프로게이머 입장에서는 제일 기쁜 것 같다.


Q. 1세트에서 치즈 러시에 당할 뻔했다. 패배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나?

최적화가 너무 남달랐다. 초반에 그렇게 큰 손해를 봤는데 그 정도 최적화를 할 수 있는 건 영호 뿐인 것 같다. 그래서 이기고도 찝찝했는데 2세트에서는 운 좋게 빌드 상성에서 앞서가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


Q. 조지명식에서는 실리를 추구할 생각인지, 아니면 명예를 추구할 생각인지?

조지명식은 원래 별로 신경 안 쓰는 편이다. 요새 상대 선수가 누구든 딱히 신경쓰지 않고 내게 필요한 것만 하자는 마인드라서 누구든 상관없다. 물론 (정)우용이랑 프로토스가 안 들어왔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케스파컵은 우승했지만 2티어 대회라서 더 인정을 받고 싶다. 그런 만큼 이번 대회에 더 열심히 임해서 꼭 우승하겠다. 영호한테 이겼는데 사실 이기든 지든 내가 밥을 사기로 되어 있었으니 마음 풀었으면 좋겠다. 2위로 올라올 거라고 믿고 있다.

현장에 와 주신 권수현 코치님께서 많이 챙겨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신 모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