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을 가리는 무대이다... 정글러는 빠져라!!

롤챔스 탑 라이너들 중 최강자가 누구냐는 토론에 항상 들어가는 두 선수가 맞붙는다.

29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나진 e엠파이어와 SKT T1이 오후 5시 경기를 가진다.

팀 간의 경기력으로 따졌을 때 현재까지 대부분 SKT T1의 압승을 예상할 것이다. 전체적인 팀의 기량은 SKT T1이 높다는 것은 객관적인 지표로 봤을 때 분명하다. 전 시즌 우승자이자 MSI 준우승까지 했던 성적에 비해 나진 e엠파이어의 지난 대회 성적은 초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어떤 팀이 승리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팀의 탑 라이너가 라인전을 이기느냐가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이다.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탑 라이너가 누구냐고 물으면 항상 화두에 오르는 '듀크' 이호성과 '마린' 장경환이 맞붙는다.

먼저 '듀크' 이호성은 누구나 인정하는 나진 e엠파이어의 핵심 선수다. 지난 시즌 나진 e엠파이어는 5승 9패로 시즌을 6위로 마무리했다. 세트 스코어는 14승 19패로 42%가량의 승률이다. 명가 나진 e엠파이어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그러나 이호성 개인의 MVP 포인트는 1,000점이다. 승리 팀에서만 선정 가능한 롤챔스 시스템상 14개의 승리 중 71.5% 정도인 10번의 세트에서 MVP에 꼽힌 것이다. 우승팀은 SKT T1이었지만, 시즌 최다 MVP 포인트 기록은 나진 e엠파이어의 '듀크' 이호성이 차지했다.

팀이 힘들 때도 '듀크' 이호성은 유난히 빛났다. 지는 팀에서 돋보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호성은 매 경기 주목을 받았다. 팀이 지는 상황에서도 탑 라인전만큼은 지지 않았다. 이는 정말 힘든 일이고, 그의 기량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스프링 시즌 나진 e엠파이어와 SKT T1의 승부에서는 SKT T1이 4:2로 이겼다. 나진 e엠파이어가 SKT T1에게 졌느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대답은 그렇다이다. 하지만 탑 라인 전에서 졌느냐고 물으면 대답은 글쎄... 이다.

'마린' 장경환은 명실상부 한국 최강팀 SKT T1의 탑 라이너로 이번 시즌 팀을 결승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스프링 포스트 시즌 CJ 엔투스와의 4경기 게임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최선의 판단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 경기에서 졌다면 결승전도 없었고, MSI는 꿈에서나 진출할 수 있었다.

장경환의 기량은 이미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개인기의 지표가 되는 솔로 랭크 점수 또한 높다. 다만, 그도 아쉬울 것이다. 항상 잘하는데 MVP 포인트는 낮다. '듀크' 이호성과는 조금 다른 경우이다. 모든 선수가 캐리 능력을 갖춘 SKT T1에서 MVP를 받는 것은 지는 팀에서 돋보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스프링 시즌 우승과 MSI 준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우승팀인 SKT T1에서 시즌 MVP가 나오지 않았다. 제왕 SKT T1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대결이 궁금하다. 나진 e엠파이어의 에이스 '듀크' 이호성이 잘하는지, 한국 최강의 팀이라 불리는 SKT T1의 주장인 '마린' 장경환이 더 잘할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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