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네이션즈'가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8월 말 한국, 일본, 대만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미 몇 차례 기사를 통해서도 소개한 바 있으므로 '도미네이션즈'에 대한 소개는 관련 기사로 갈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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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도미네이션즈'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모바일 게임 최초로 태스크포스를 조직했으며 1달이 넘는 기간 동안 사전 등록 이벤트를 이어갔다. 유명 BJ인 대도서관을 활용한 게임 소개 영상을 홍보하는 한편, 짧은 서사시와 같은 티저로 '도미네이션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도미네이션즈'는 이미 해외에서 지난 4월 출시됐고, 넥슨이 자체 개발한 게임이 아니기에 게임 자체를 수정, 변형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넥슨 모바일 사업본부 모바일 3실 유휘동 실장은 '도미네이션즈'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어떤 마케팅 계획을 품고 있을까.

▲ 넥슨 모바일 사업본부 모바일 3실 유휘동 실장



■ 넥슨 모바일 게임 최초 태스크포스(TF) 구성 - "자신 있다."
- 행정학에서 다루는 거시조직이론에서는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존속기간이 짧거나 제도화가 별로 되어 있지 않지만, 업무 수준이 상당히 높거나 권한 위임이 강한 팀 조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나 창조적 업무수행을 위해 조직된 집단이라고 정의한다.

즉, 개혁, 혁신 등의 임무를 효과적으로 단기간(한정된 기간)에 성취하기 위해 구성된 조직이라는 말이다. 넥슨은 모바일 게임 최초로 '도미네이션즈'를 위해 각 조직의 인력을 모아 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 전력투구다.



"세계 시장에서 증명된 게임이기에 자신 있다. 다운로드 수, 유저 잔존율 등 여러 지표에서 의미 있는 결괏값이 있었고 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게임은 검증받았으니 우리가 사업 활동을 통해 일정 수 이상의 사용자 풀을 형성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견조한 실적이 있으니 잘 포장하면 좋은 반응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태스크포스를 조직하게 됐다.

사실 해외에서 성공했다고 한국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시장에 워낙 많은 게임이 있고 그들 역시 역량이 되는 한도에서 최대한 힘을 쏟는다. 이제 시장에서 기존의 마케팅 방법으로는 시선을 끌기 힘들다. '아 이런 게임이 있구나'가 아니라 '게임 광고구나'라고 생각하는 단계까지 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도미네이션즈' 마케팅 활동을 함에 있어 차별점을 주는데 주안점을 뒀다.

전 세계에 이미 서비스되는 게임이고 비슷한 장르인 '클래시 오브 클랜'에 비해 깊이가 있는 게임이다 보니 사용자들이 조금 어렵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사전 인지도를 올리는 게 태스크포스의 가장 과제였다.

현재 케이블 TV 광고와 지하철, 버스 광고 중이다. 일견 기존 게임들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도미네이션즈는 꾸준히 호기심 유발 광고 (이하 티저 광고)를 고집하고 있다. 이는 '도미네이션즈'의 사전 인지도를 올리고 싶어서 선택한 방법이다. 티저를 통해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과 넥슨 로고를 통해 유저들에게 '도미네이션즈'란 게임이 '넥슨'의 '모바일 게임' 이다는 사실을 각인 되길 바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 [도미네이션즈 티저]

요즘 모바일 게임은 광고 모델로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섭외하는데 '도미네이션즈'는 이를 배제하고 디오라마 컨셉으로 시대별로 진화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 광고 자체가 차별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은 워낙 광고가 많다보니까 '또 게임 나왔네' 이러고 말지 '이 게임은 뭐지?'라고 하지 않는다. 디오라마 컨셉의 영상처럼 창조적인 발상이 차별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시 후에는 모든 티져 광고를 바꿀 생각이다. 출시 전에는 '이런 느낌을 가진 게임이 있어'라는 느낌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출시 후에는 구체적인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꿀 생각이다. 출시 전부터 이렇게 힘을 쓴 게임은 없던 것 같다. 출시 전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출시 후 마케팅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 달이 넘는 사전 등록 기간에 대해 많은 문의를 받았다. 사실 나도 기본적으로 짧은 기간에 강렬한 기억을 남기는 방법이 좋은 방법이란 사실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현재 시장은 매우 경쟁이 치열하므로 남들과 다르지 않으면 효과를 거둘 수 없다. 그래서 차별화 방법의 하나로 주 단위로 이슈를 발굴하는 방법을 택했다. 대도서관이 하는 게임 영상, 꿀잡, 개발자 인터뷰, 블로거 행사 등이 같은 맥락이다. 서서히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도미네이션즈'에는 쿠폰이 없다. 흔한 사전 등록 이벤트처럼 보상형 이벤트를 실시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세한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진성 유저 비율이 높다는 결괏값을 얻었다. 지금껏 사전 예약을 진행한 게임 중에서도 그 숫자가 제일 높다. 오랜 시간 사전 등록 이벤트를 진행하다 보니 검색어가 순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진지하게 한국적 색채로 광고하면 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60일간의 무료 세계 여행과 넥슨 인턴십 경력 자격을 부여하는 '꿀잡' 이벤트

꿀잡 같은 경우 온라인 신청을 통해 선발한 최종 1인에게 60일간의 무료 세계 여행(미국, 독일 등 8개 지역)의 기회를 비롯해 매월 1천만 원 혜택과 넥슨 인턴십 경력 자격까지 부여하는 프로모션이다. 세계 각국의 문명이 나오는 '도미네이션즈'와 잘 어울리기도 했고 이슈화를 통해 게임의 인지도를 향상하고자 했다. 억지로 크게 덩치를 부풀린 게 아니라 게임의 컨셉에 어울리게 기획했다.

현재 태스크포스의 목표는 '도미네이션즈' 출시 준비를 잘 마무리하고 라이브 서비스로 부드럽게 이관하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한국 유저들이 외산 게임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는 점이다.

'도미네이션즈'가 인류의 역사를 소재로 다루고 있으므로 평소 이런 장르를 좋아하지 않았던 게이머들과 모바일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게이머들도 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에게 좀 더 덜 생소하게 다가가기 위한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도미네이션즈' 트레일러 영상]



■ '도미네이션즈' 신규 문명과 후발 유저 - "한국 유저들은 게임 이해도가 매우 높다."
-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고 외친 사람의 심정이 이랬을까. 유휘동 실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추측으로만 무성했던 사실을 밝혔다. 다만 공개 시점은 20일. 넥슨 모바일데이 Vol.3에서다.

"오는 8월 20일, '넥슨 모바일데이 Vol.3'에서 새로운 문명과 통합 서버 이슈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현재 한국, 대만, 일본 출시를 모두 총괄하고 있는데, '도미네이션즈' 출시 준비하면서 많이 받은 질문 중에 하나가 '게임을 늦게 시작하는 한국 유저들은 상대적으로 손해 보는 것이 아니냐'였다.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먼저 시작한 고레벨 유저들 때문에 불이익 받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사정상 한국, 일본, 대만은 글로벌 출시 이후에 출시되는 데, 극 초반만 지나고 나면 기존 유저와 신규 사용자 간의 격차는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한국 게이머들은 게임 이해도가 매우 높고 게임 시스템에 잘 적응하는 기질이 있어 잘 할 것 같다. 오히려 성향상 일본 사용자들이 게임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 걱정된다.

▲ 가장 위대한 문명?

'도미네이션즈'가 매출 10위권 안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욕심을 부리자면 5위권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게임의 인지도를 올려서 사람을 모아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사용자 풀을 만드는 것이다.

사실 넥슨 게임이라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걱정하는 유저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과금 요소가 큰 게임이 아니다. 물론 앞서나가고 싶다거나 기다림이 싫은 유저들은 과금을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반드시 과금해야지만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현재 한국 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RPG의 경우 뽑기 아이템이 존재하는 반면 '도미네이션즈'는 뽑기가 없다. 기본적으로 한 번만 구매할 수 있는 최대 일꾼 숫자를 한 명 늘려주는 패키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크라운으로 일원화되어 있어 시간을 줄이는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또한, 업적 등으로 주는 크라운이 꾸준하므로 상대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에서 파생되는 스트레스는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게임 출시가 별로 남지 않았다. 게임을 접하게 될 유저들이 게임을 즐겁게 잘 즐겨줬으면 좋겠다. '도미네이션즈'는 지금껏 넥슨이 출시해왔던 절차와는 다른 방식으로 출시하는 게임이다. 이 방식을 통해 '도미네이션즈'가 빛을 발했으면 좋겠고 또 그러길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