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세계관 최초의 지원가 카라짐은 공격적인 기술 구성과 뛰어난 기동성을 자랑하는 영웅입니다. 스타일리쉬한 플레이와 찰진 타격감이 매력적인 카라짐은 다른 지원가들과 다르게 아군을 보조하는 것보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요. 특히, 타격당 대상의 최대 생명력의 7% 피해를 주는 궁극기 '칠면 공격'은 암살자 영웅의 궁극기 못지않은 효율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한 명의 지원가 영웅을 조합하는 최근 메타에서 카라짐의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지원가 본연의 치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카라짐을 주류 영웅 대열에 합류시킨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MVP 스카이의 'Hide' 진경환 선수입니다.
그는 기존 지원가와 다른 지원가 영웅, 카라짐의 활용법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아군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적을 순식간에 제압하는 것으로 아군을 생존시키는 것입니다. 최근 주류 지원가인 우서나 말퓨리온과 다르게 기동성 넘치는 모습으로 히트 앤드 런 전략에 특화된 영웅, 카라짐은 어떤 가능성을 지닌 영웅일까요?
비주류 영웅도 상황에 따라서 조커카드, 언제든 사용할 수 있게 연습해뒀다.
Q.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
안녕하세요. MVP SKY의 메인 지원가 'Hide' 진경환입니다. 대회 연습을 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특별한 것은 없이 잘 지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Q. 슈퍼리그에서 화제가 된 'Merryday' 이태준 선수의 카라짐이 Hide 선수에게 전수 받은 것이라고 하는데
형제 팀이자 최정상권 팀에 속한 Merryday가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해준 것은 정말 고맙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카라짐을 팬분들께 먼저 보여드리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Q. 특별히 카라짐을 연구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었나요?
특별한 계기보다는 소개 영상이 상당히 끌렸습니다. 카라짐은 영웅 소개 영상에서 굉장히 스타일리쉬한 기술 구성을 보여주는데, 타격음이나 역동적인 움직임이 마음에 들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Q. 이전에도 비주류 지원가 영웅인 티란데 장인으로 유명했는데, 이러한 영웅들을 연구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연습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주류 영웅이라도 상황에 따라 좋은 픽이 될 수 있고, 조커 카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영웅을 미리 준비하고 연습해두고 있습니다.
Q. 혹시, 카라짐을 연구하면서 반대했던 팀원이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같은 팀원 중에서 'Defy' 유재환이 많이 싫어 했었죠. 하지만 숙련도가 높아지고 호흡도 맞춰나가면서 승률이 높아지니 나중에 카라짐을 선택해도 크게 말이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카라짐을 연습한 것 같습니다. Merryday도 처음 카라짐이 나왔을땐 몇 번 써보고 카라짐은 쓸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웃음)
아군을 살리기보다는 적을 빠르게 제압한다! 카라짐의 궁극기 '칠면 공격'
Q.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카라짐에 대해 알아보죠. Hide 선수의 카라짐 특성을 알려주세요.
1레벨 특성은 대부분 '초월' 특성을 선택합니다.
카라짐은 1레벨 특성에 따라 고유 능력이 바뀌는 영웅입니다. 그런데 라인 유지력이나 한타 교전에서 생존에 도움을 주는 '초월'보다 효율적인 특성은 없습니다. 초월의 치유 능력은 다른 지원가 영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한 치유량을 지녔지만, 이 미미한 치유 능력으로 생존과 죽음이 엇갈리기 때문에 초월을 대체할만한 특성은 없습니다. 사실, 초월 이외에 특성을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편입니다.
4레벨 특성은 '가호의 보호막'과 치유의 수호물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가호의 호보막'을 선택하지만 보조 특성으로 '치유의 수호물'이 유용할 때도 있습니다. 보통은 적팀의 집중 공격에서 아군을 보호해야 하므로 가호의 보호막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치유의 수호물은 카라짐의 W 기술인 '천상의 숨결'로 대체할 수 있어서 우선순위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유지력이나 치유량의 총합에서 치유의 수호물이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7레벨 특성은 '천지 권법'을 사용합니다.
저는 카라짐을 굉장히 공격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추가 피해를 줄 수 있는 특성인 '천지 권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천지 권법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피지컬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만약 카라짐에 입문하시는 분이 있다면 사용하기 쉬운 '천상의 메아리' 특성을 권해드립니다.
10레벨 궁극기는 고민없이 '칠면 공격'을 선택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카라짐이 다른 지원가 영웅과 다른 점은 궁극기 선택입니다. 사실, 카라짐의 궁극기는 칠면 공격이나 신성 장법 모두 사용하기 쉽지 않은 궁극기입니다. 사거리나 궁극기의 효과 범위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인데, 칠면 공격은 여러 대상을 공격하는 것보다 한 명을 집중 공격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좋은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에 궁극기의 범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3레벨 특성은 '유연함'을 찍습니다.
이동 속도 30% 증가가 적에게서 도망치거나 추격 상황에서 굉장히 유용합니다. 유틸성이 매우 좋은 특성이고 체감 효과가 상당해서 활용하기가 어렵지도 않은 특성입니다. 물론, 적재적소에 사용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외에 적의 군중 제어기가 많다면 '불굴'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16레벨 특성은 이전 레벨의 특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13레벨에 '유연함'을 찍었다면 '날랜 몸놀림'을 선택합니다. 만약 7레벨 때 '천상의 메아리' 특성을 찍었다면 '생명의 원'을 권합니다.
날랜 몸놀림은 Q 기술인 '찬란한 질주'의 재사용 대기 시간과 충전 횟수를 늘려주기 때문에 더욱 민첩해진 카라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덤으로 천지 권법의 피해량도 늘어나구요. 생명의 원은 초보 카라짐 유저들이 카라짐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특성입니다.
마지막으로 20레벨 특성은 자유롭게 선택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20레벨 특성은 취향과 상황에 따라 많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Q 기술을 강화할 수 있는 '해탈'을 많이 선택했었는데, 요즘은 궁극기 강화인 '단죄' 특성을 주로 사용하고 아군을 보호해야 할 때에는 '폭풍 보호막'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특성마다 장단점이 있어서 상황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Q. 카라짐은 기존 지원가 영웅들과 다른 스타일의 지원가 영웅으로 알려졌는데, 진경환 선수가 발견한 카라짐의 특징은 어떤 점인가요?
보통 지원가 영웅들은 적의 영웅들에게 위협을 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좋은 먹잇감이죠. 하지만 카라짐은 조금 다릅니다. 적을 압박하거나 위협할 수 있는데, 딜러 포지션에 속한 영웅을 한 순간에 제압해낼 수도 있다는 점이 카라짐의 특징입니다. 물론, 다른 지원가 영웅도 1:1로 쉽사리 제압되는 건 아니지만 카라짐처럼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영웅도 드뭅니다.
Q. 카라짐의 간단한 기초 운영법이나 비결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간단한 운용법을 알려드리자면 우리 딜러진이나 탱커진을 살릴 때 '찬란한 질주(Q)'로 붙어서 '천상의 숨결(W)'을 최대한 많이 맞춰준다는 생각으로 아군을 지원하는 것이 카라짐의 기본입니다. 공격적인 지원가라고 해서 꼭 적을 공격하는 것에만 기술을 사용하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연속 격파(E)'의 경우에도 적을 추격하는 용도보다 적이 아군에게 진입했을 때, 아군을 엄호하는 용도로 사용하시면서 기술의 특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궁극기 칠면 공격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적 시간을 믿고 적에게 돌진하기보다는 진입한 적을 제압하는 용도로 사용하시는 것이 감을 익히기에 훨씬 좋은 선택입니다.
Q. 카라짐의 궁극기가 Merryday의 카라짐이 활약한 이후로 칠면 공격으로 굳어졌는데, 신성 장법을 사용할만한 상황은 없나요?
처음 카라짐을 플레이할 때에는 지원가 역할에 맞게 신성 장법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궁극기인 레가르의 '선조의 치유'보다 사거리도 짧고 신성 장법을 걸어줘도 실력이 되는 유저들은 바로 딜중지를 해버리니 그리 효율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살리는 것보다 그 시간에 적을 제압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칠면 공격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전장보다는 조합이 중요하다! 돌진형 전사들과 어울리는 지원가 영웅 '카라짐'의 운영 노하우
Q. 카라짐과 호응이 좋은 영웅을 추천해주세요.
카라짐은 공격적인 지원가 영웅으로 기존 지원가 영웅들보다 조합이 중요합니다. 공격적인 카라짐의 위력을 100% 발휘하기 위해서는 팀에 돌진 기술을 지닌 영웅은 필수입니다.
티리엘이나 아눕아락처럼 적진으로 파고들 수 있는 영웅과 호흡을 맞춰나간다면 이전과 다른 위력을 보여주는 카라짐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돌진기는 아니지만 자유롭게 적진으로 파고들 수 있는 레오릭이나 요한나 같은 1티어 탱커들과도 호응이 좋은 편입니다.
반대로 수비적인 조합에서 카라짐은 힘을 발휘하기 힘듭니다. 공격적인 지원가인 카라짐은 빠른 템포의 교전과 공성 능력이 뛰어난 것이지 수성 능력이나 지속적인 전투에서 힘을 쓰긴 어렵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고 카라짐을 선택하신다면 좋은 승률을 거둘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카라짐에게 유리한 전장과 불리한 전장이 있다면?
사실, 카라짐은 전장의 제한을 크게 받지 않습니다. 전장보단 앞서 말한 영웅의 조합이 중요합니다. 굳이 유리한 전장을 말하자면 소규모 교전이 자주 일어나는 하늘 사원이나 용의 둥지가 있습니다. 소규모 교전에서 카라짐은 '칠면 공격'으로 순식간에 적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특별히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전장은 없습니다.
Q. 적으로 만나면 까다로운 영웅이나 특별히 주의 해야할 군중 제어기가 있나요?
카라짐은 자체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지원가 영웅으로 같이 진입해줄 탱커 영웅이 있다면 상성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 만큼 뛰어난 범용성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지원가 영웅인 만큼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군중 제어기에 취약합니다. 특히, 우서의 '심판의 망치'나 빛나래의 '변이'같은 군중 제어기가 빠진 것을 체크하고 진입할 각을 봐야합니다.
Q. 혹시 이번 인터뷰로 카라짐을 시작하는 일반 유저들에게 추가적인 팁이 있을까요?
카라짐은 암살자 못지않은 딜링 능력을 지녔지만, 태생이 지원가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딜을 더 넣고 싶다는 욕심, 칠면 공격을 찍었다고 너무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공격적인 특성에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카라짐은 지원가 영웅입니다. 지원가라는 본분을 망각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주 업데이트될 PTR 서버를 체험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카라짐은 큰 변동이 없지만, 다른 영웅들의 변화와 더불어 카라짐의 미래는 어떨까요?
이번 PTR 서버 패치로 카라짐의 위치가 변화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모랄레스로 인해 돌진형 영웅들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런 돌진형 영웅들의 메타에서는 카라짐이 같이 공격에 동참할 수도, 돌격하는 적의 전사 영웅을 제압하는 것에도 유리합니다. 오히려 전사들이 떠오르면 카라짐도 덩달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패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Q. 'Hide' 진경환 선수에게 카라짐이란?
티란데 이후로 메인 지원가로 사용할 수 있는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인터뷰 기회까지 얻었구요. 'Merryday' 이태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Q. 곧 시작할 HCOT에 시드팀으로 참가하셨는데, 'Hide'만의 오리지널 카라짐을 기대해봐도 될런지?
Merryday와 저의 카라짐은 스타일이 달라서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뭐랄까, 인파이터와 아웃복서의 차이랄까요? Merryday의 카라짐이 거리유지를 하면서 각을 재는 카라짐이라면 저는 조금 더 공격적인 스타일입니다. 화끈한 카라짐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인벤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슈퍼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유저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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