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 카플란' 오버워치 디렉터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2일간 개최되는 '블리즈컨 2015' 현장에서 블리자드의 신작 FPS '오버워치'의 신규 정보가 공개됐다.

특히 이번에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의 세 명의 신규 영웅을 선보였는데, 흥미로운 점은 3명이 한국, 중국, 일본 캐릭터라는 것이다. 한국 영웅은 로봇에 탑승해서 전투를 펼치는 'D.Va 송하나'이며, 중국 영웅은 기상 이상을 연구하는 과학자 '메이'이다. 일본 캐릭터로는 사이보그화 된 닌자 '겐지'가 소개됐다.

블리즈컨 현장에는 새로운 영웅을 시연해보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긴 대기열만큼이나 현장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랐다. 불타는 시연대를 뒤로 하고 '오버워치'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기 위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부사장이자 '오버워치' 게임 디렉터인 '제프 카플란'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한국에서 가장 주목하는건 역시 D.Va 송하나 인데, 그 이전부터 추가할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들려준다면?

송하나는 작년 블리즈컨에서 살짝 말씀드렸듯 매우 오래전부터 구상해온 캐릭터다. 사실 기술적으로는 굉장히 도전이라고 할 수 있던 캐릭터로, 로봇에 탑승하고 내리는 메카닉 등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꼭 만들어내고 싶은 컨셉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렇게 탄생하게 됐다.

우리가 알고있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프로게이머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 것이고, 송하나의 주 컬러가 핑크색인 것에는 좀 사연이 있다. 우리 아티스트 중에 한명이 꼭 핑크색 로봇을 넣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 하지만 많은 반대에 부딪혔었는데, 모두 이 핑크색 로봇의 매력에 빠져서 이렇게 만들어질 수 밖에 없었다.




Q. F2P가 아닌 패키지 판매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블리자드에서는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 각각의 프랜차이즈 게임들이 택한 요금제가 다 다른데, 오버워치에서 패키지 판매를 택한 것은 게임 플레이 요소 상 그게 가장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버워치에서는 플레이하는 동안 영웅을 바꿔가며 카운터를 치고 전략을 사용하는걸 기본으로 한다.

때문에 모든 영웅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열어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유저별로 캐릭터 선호도가 다를 수 있다. 그런 면에서도 다양한 영웅 선택에 제한을 두지 않으려 했다. 월정액은 매우 제한적인 요금제이다 보니 여기에 맞는 게임, 아닌 게임이 극명하게 갈린다. 결국 오버워치에게 정답은 패키지라고 생각했다.


Q. 추후 색상 변경이나 스킨 등 DLC 요소로 어떤걸 고민하고 있는지.

DLC에 지금으로서 정해진 것은 없다. 현재는 소장판과 오리진 에디션을 완성도 있게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색상 변경 등의 요소에 관해서는 각 영웅 진척도와 관계가 있다. 현재는 3번째 버전인데, 지난 블리즈컨의 피드백을 통해 바꿔온 부분이다. 때문에 아직 확실히 답할 수 있는 부분은 적다.

색상을 바꾸는 것 자체는 어떤 방식으로든 추가할 예정이다.


Q. 자유롭게 영웅을 바꾸는 시스템을 오히려 반기지 않는 유저들이 많다. 특정 영웅의 숙련도 차이가 드러나고, 팀 구성 자체가 전략적이게 되길 원하는 유저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좋은 질문인데, 영웅을 전환하는게 중요한 시스템이긴 하지만 매번 해야하고 그걸 강요하는 식의 게임플레이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 짠 구성이 좋다면 그 구성으로 계속 플레이해도 된다.

또 유저들이 누구와 게임을 하느냐에 달렸는데, 누가 무엇을 잘한다더라 한다면 오히려 그런 것을 강조한 조합을 유저들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영웅 별로 역할군이 나뉘어 있지만, 이것은 입문 유저를 위한 가이드라인에 가깝다. 숙련 유저들에게는 역할군 보다는 영웅 자체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더 많은 차이가 생길 거라 본다. '루시우'의 경우도 서포트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많이 사용하곤 한다.

만약 어떤 영웅의 장인이 되고 싶다면 그 영웅만을 계속 플레이 해도 된다. 영웅에 따라 한계가 있는 상황은 많지 않을 것이다.



Q. 오버워치 출시에 맞춰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시도를 시작하는 것이 언제쯤이 될지, 또 어떻게 e스포츠 대회를 만들어나갈 것인지 궁금하다.

e스포츠 같은 경우는 이미 베타와 함께 비공식 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상금은 300달러 정도?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은 없지만, 마이크 모하임을 포함해 블리자드 전체가 e스포츠에 매우 관심이 많기 때문에 블리자드 게임 전체가 e스포츠를 도입하고, 오버워치가 그 핵이 되길 바라고 있다.

현재 기초적인 관전 시스템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 베타에서 사용자 지정 게임을 할 때 관전자를 따로 설정할 수 있다. 각 진영별 색이 추가되고, 특정 플레이어나 진영을 따라가는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지금은 초장기 버전이지만,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각 플랫폼 별로 토너먼트를 따로 진행하며, 크로스 플랫폼은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다.


Q. 히어로즈 팀에서 말하길, 오버워치 팀이 트레이서가 히어로즈에 들어가는 것을 매우 바랐다고 했다. 그런 이유가 따로 있었는지?

개발 측면에서 트레이서가 히어로즈에 나오는 첫 오버워치 영웅이 되었으면 한 이유는, 아무래도 그녀가 오버워치의 상징과도 같은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밝고, 희망차고, 유머러스한 그런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오버워치의 상징 같은 캐릭터가 첫 영웅이 되는건 의미가 있지 않을까.

트레이서의 설정상 시간이동을 하기도 하고, 전투기를 타고 순식간에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곤 했는데, 이런 설정을 접목해서 히어로즈에 아주 자연스럽게 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Q. 콘솔 버전 같은 경우 각 콘솔 플랫폼이 멀티 플레이를 위해 추가적인 온라인 서비스 가입을 요구하는데, 이를 원치 않는 이들을 위한 싱글플레이 요소를 넣을 계획이 있나?

현재로서 우리는 오버워치에 그 어떤 싱글플레이 요소에 대한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충분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혼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 튜토리얼이나 AI를 상대로 한 협동전 등은 만들 계획이다.



Q. 한중일의 영웅들을 새로이 공개했는데, 이번에 이들을 함께 발표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향후에 다양한 국적, 문화권을 테마로 삼아 추가할 계획이 있는지.

한중일을 동시에 공개한건 순전히 우연이다. 이들 영웅은 제각각 긴 작업 과정을 가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특히 D.Va 의 경우는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제작한 영웅이기도 하고, 겐지는 한조와의 컨셉 분리를 거치기도 했다. 메이가 가장 늦게 시작한 케이스인데, 순조롭게 개발을 하게 되어서 이렇게 같이 선보이게 됐다.

완전히 새로운 영웅을 추가할 생각은 현재 없다. 현재는 21명의 영웅들을 최대한 밸런스 조정 및 발전시켜서 출시시점까지 완벽한 상태로 가져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는 새로운 영웅을 추가하거나 컨셉을 확대하는 식으로 진행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Q. 이들 신규 영웅들의 역할과 컨셉을 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D.Va는 시작부터 돌격형 영웅이었다. 로봇을 탑승하는 컨셉에는 돌격 역할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자리야 만이 여성 돌격 영웅이었기 때문에 여성 돌격 영웅을 추가하고자 했다. 겐지는 닌자, 암살자 등의 컨셉이 공격 역할에 더할나위 없이 잘 어울렸다.

메이의 경우는, 그 능력이 어느 역할군에 들어가던 어색하지 않았다. 때문에 다른 영웅들의 역할군과 대조하고, 고려하여 현재의 역할군으로 편입시키게 됐다.


Q. 특정 국가에 영웅이 몰리는 현상을 우려하기도 하는데, 이는 어떤가?

이런 상황은 매번 걱정하곤 하는데, 어떤 영웅이 지나치게 특정 국가, 지역을 대변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부분이다. 정크랫, 로드호그의 경우 호주 출신 영웅인데 이미지가 부정적이어서 안좋은 이미지를 남길까 걱정하기도 했다. 특정 국가에 크게 얽메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보다 열린 시선으로 보았으면 좋겠다.

지금 캐릭터 아티스트가 캐나다 사람인데, 아직 캐나다 영웅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시도를 해보고 있다. 얼마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Q. VR 버전에 대한 생각은 없는가? 또 한국 베타 테스트는 언제 쯤 가능할지?

VR은 팀에서도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지만, 그 자체 성능 때문에 아직 게임을 완벽히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 현재로서는 기존 버전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

어느 지역에 언제 베타를 시작할지 전체 타임라인은 정해져 있진 않다. 하지만 매우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베타를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대규모 플레이어를 베타에 동원할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현재 두가지 게임 모드가 있는데, 출시시점까지 다른 게임 모드가 추가될지 궁금하다.

더 많은 게임모드를 추가하고자 하는 의욕은 언제나 있다. 하지만 현재는 지금의 두가지 모드를 다듬어나가는데 집중할 것이고, 게임 전체적으로 맵이나 모드보다는 캐릭터가 더 집중을 받는 구조가 되었으면 한다.



블리즈컨2015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김경범(Its), 김홍제(Koer), 이명규(Sawual), 정성모(Dara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