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 좋아하세요?"

"스타2요? 스타크래프트? 스타1은 정말 재밌게 봤죠. 그때는 임요환, 홍진호 모르면 간첩이었으니까요. 근데 스타2는 초기에만 잠시 해봤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캠페인만 즐기는 정도?"

기자는 스타크래프트2 (무명)선수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기자가 된 이후에도 스타2에 애정이 더 많이 쏠렸다. 그리고 이 일을 시작하며 많은 이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건네봤지만, 대답은 항상 비슷했다. 스타2를 사랑하고 많은 애정을 품고 있는 사람들은 '군단의 심장이 나오면, 공허의 유산이 나오면 괜찮아지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

그리고 2015년 11월 스타크래프트2의 마지막 시리즈인 공허의 유산이 발매됐다. 공허의 유산에서 많은 신 유닛들과 여러 가지 요소들이 바뀌긴 했으나 '과연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머릿속을 잠식하고 있을 즈음, 스포티비 스타2 스타리그를 새롭게 준비 중인 스포티비 게임즈의 안성국 CP를 만났다.

2016시즌 스포티비 스타2 스타리그에 대한 팬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챌린지 리그는 왜 하지 않는지, 16강을 왜 3전 2선승제로 줄였는지 등등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기자 역시 궁금했다. 무슨 의도였을까. 스포티비 게임즈 안성국 CP는 이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Q. 인벤에서는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먼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14년 차 PD인 안성국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온게임넷, 곰TV뿐만 아니라 영화 쪽이나 다른 방송에서도 일을 꾸준히 해왔고, 2013년 말부터 스포티비 게임즈 제작1팀 CP로 일하고 있습니다.


Q. 14년 전의 e스포츠는 지금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이었는데,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 e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집안 사정이 안 좋아졌어요. 그래서 전역 후 당장 일자리를 구해야 했는데, 친구의 권유로 온게임넷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죠. 당시 팀장이 현재 스포티비 게임즈 국장으로 계신 박창현 국장님이셨어요.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담당 조연출이 일을 안 하고 도망을 가버렸던 적이 있었는데, 사고로 이어질 순 없으니 제가 그냥 마음대로 편집해서 팀장이었던 박창현 국장님께 '제가 편집했으니 쓰시려면 쓰세요'라고 했거든요. 근데 그게 그대로 방송에 나갔고, 그 이후로 정식 기회가 주어진 셈이죠.


Q. 그래도 e스포츠 업계에 14년이나 있으려면 게임에 대한 애정 없이는 힘들지 않나요?

게임 자체는 원래 좋아했었어요. 그리고 게임 방송이라는 일을 하면서 프라이드도 생겼죠. 제가 게임 방송 외에 음악방송이나 진중권의 사망유희 같은 토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출을 맡아봤어요. 그런데 확실히 게임은 IT와 밀접하다 보니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더 필요한 게 많은 분야죠.

SNS 활용도 그렇고, 요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대세인데, 어떻게 보면 그런 시스템도 게임 방송이 가장 시초거든요. 그리고 게임 방송을 연출하려면 방송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트렌드를 잘 이해해야 해요.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시청 연령이 아무래도 10~20대가 많다 보니 트렌드에 뒤처지는 순간 끝이죠. 그런 부분에서 프라이드가 강한 편입니다.


Q. 스타1, 스타2, 피파, 도타, 등 다양한 종목들을 연출해 왔어요. 새로운 종목을 맡을 때마다 힘든 점은 없었는지 궁금하네요.

PD는 진짜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에요.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을 맡았을 때 예를 들면, 그전까지는 제가 축구에서 오프사이드도 몰랐을 정도로 축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EPL구조부터 해외 선수들까지 모든 걸 꿰차고 있을 정도입니다.

게임 종목이 바뀔 때마다 유저들의 취향은 어떤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죠. 커뮤니티 모니터링은 기본이고요. 스타2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사실 지난 시즌을 맡았던 김하늘 PD는 원래 스타2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고 좋아하던 친구예요. 그래서 가장 스타2 스타리그에 적임자라고 생각돼서 투입된 거죠. 대부분 PD와는 달리 김하늘 PD는 스타2를 연출하고 싶어서 방송국에 들어온 케이스니까요. 센스도 굉장히 뛰어나고요.



Q. 본인 입장에서는 스타크래프트2와 약 3년 만의 재회네요. 그동안 스타2 리그들을 지켜봐 왔나요?

제가 마지막으로 맡았던 스타2 리그가 GSTL이었으니 3년이 넘었네요. 아무래도 제 직책이 책임 PD이다 보니 꾸준히 다른 리그들도 챙겨보긴 했죠.


Q. 2015년 스포티비에서 스타2 개인리그를 출범하면서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받았어요. 그 뒤를 이어가는 데 부담감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솔직히 말하면 정말 스타리그를 맡고 싶지 않았어요. 곰TV 시절에 스타2 연출을 해본 경험은 있으나, 두 가지 부담이 있었거든요.

첫 번째는 PD들은 원래 하나의 프로그램만 계속할 순 없어요. 로테이션으로 돌아가기 마련이죠. 김하늘 PD가 지금 버블 파이터를 맡고 있는 거처럼요. 프로그램이 PD가 바뀌면서 새로운 색깔을 내고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요. 그런데 저는 김하늘 PD만큼 스타2를 좋아해 주시는 유저들의 취향을 잘 모르기 때문에 맡고 싶지 않았어요.

두 번째는 회사에서 주력으로 삼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스타2 스타리그기 때문이었어요. 특히 이재명 대표님이 정말 애정을 갖고 계시거든요. 최근 스타2 팬들이 걱정하고 계신 게 스포티비 게임즈가 롤챔스를 섬머 시즌부터 중계하게 되면서 '스타2를 등한시하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계신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스포티비 게임즈에서 스타2 스타리그를 하고 싶다고 가장 강하게 말씀하신 분도 이재명 대표님이거든요. 오죽하면 스타2에 관한 건 대표님한테 따로 직접 보고드리니까요. 다른 리그들도 다 중요하지만, 저희가 가장 핵심으로 생각하는 리그는 피파 온라인3와 스타2에요. 가장 많은 노력과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 연출을 맡다가 스타2 스타리그를 맡는 거라 어떻게 보면 프로그램의 무게는 비슷할 수 있지만, 이재명 대표님이 워낙 스타2에 애정을 가지고 계신 점도 있고, 스타2 팬들의 애정도가 다른 종목에 보다 훨씬 높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14년 동안 많은 리그를 했었는데, 가장 슬픈 건 관심이 없을 때거든요. 차라리 악플이라도 달리는 게 낫죠. 그래서 스타2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부담이 컸어요. 그래서 지금은 스타2 팬들을 위해 정말 밤, 낮 구분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2015년, 김하늘 PD가 스타2 스타리그의 색다른 연출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본인이 생각할 때 기존의 스타리그와 차별점을 둔다면 뭐가 있을까요?

우선 PD들마다 특징이 있어요. 같은 스타2 종목인 프로리그를 담당하는 김효봉 피디는 안정적인 스타일입니다. 반면, 김하늘은 약간 톡톡 튀는 개성이 더 묻어나는 스타일이고요. 저같은 경우는 전체적인 구성과 보이는 그림의 화려함을 추구하려고 해요.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큰 그림에서 보면 김하늘 PD와 저는 비슷한 쪽에 속해요. 제가 김하늘PD를 키운 영향도 있고(웃음). 하지만 디테일한 비쥬얼적인 측면에서 다른 점이 확실히 있을 거예요.



Q. 2016년 스타리그가 총 세 개의 시즌에서 두 개의 시즌으로 축소되었어요.

연간 시즌이 3개, 2개는 중요하지 않아요. 스타리그나 GSL 모두 시즌 개수는 3에서 2로 줄었지만, 그 외에 새로운 무언가는 계속 추구할 예정이에요. 사실 연간 3개의 시즌을 준비하는 것과 2개의 시즌을 준비하는 게 연출팀 입장에서 큰 차이는 없거든요. 다만, 이번 연도는 시즌이 2개니까 더 집중해서 많은 걸 보여드릴 예정이죠.

GSL은 이미 2016년 모든 시즌 야외 결승을 발표했죠. 스타리그도 야외 결승을 준비 중인가요?

당연히 두 시즌 모두 야외 결승을 준비 중입니다. 제가 곰TV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현재 GSL 연출팀들과도 아는 얼굴이 많아요. 최근에는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술자리에서 농담 식으로 '결승 같이할까?'라고 주고받기도 했죠(웃음). 스타2 데이로 2~3일 정도로요. 농담으로 한 얘기지만 실제로 논의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희가 준비하는 야외 결승은 팬분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준비해 쇼적인 측면을 많이 꾸며볼 생각입니다.

▲ 스타2 스타리그에 새롭게 합류하는 서경환 캐스터(가운데)


Q. 그리고 중계진이 바뀐다는 소식도 있더라고요. 어떤 조합인지 미리 알려주실 수 있나요?

기존 고인규-성승헌-이승원 해설 조합에서 고인규-유대현 해설과 과거 곰TV에서 '거신 캐스터'로 인기였던 서경환 캐스터가 새롭게 인사드릴 예정입니다. 고인규-유대현은 이미 프로리그에서 호흡을 맞춘 해설이고, 서경환 캐스터가 투입되는 게 아마 다들 조금은 놀라지 않을까 싶네요. 스타2에 대한 애정이 강한 중계진을 원했어요.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테마가 '무브먼트'거든요. 그래서 음악도 전반적으로 비트가 강한 사운드를 사용할 예정이고, CG나 그래픽도 역동적으로요. 중계 역시 정적인 것보다 동적인 것을 추구할 거예요.


Q. 2016 첫 스타리그는 챌린지 리그를 거치지 않고 예선을 통해 스타리거 16인을 선발했습니다. 앞으로도 챌린지 리그 없이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인가요?

올해는 챌린지 리그 없이 가고 싶습니다. 냉정하게 현재 스타2 판을 분석해보면, 스타2 프로게이머 선수 풀이 예전 만큼 많다고 하기 힘들어요. 그러다 보니 양산형 경기도 더 많이 나오고요. 챌린지 리그를 과감히 없앤 이유는 팬들에게 똑같은 양산형 경기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자, 생각해봅시다. 현재 스타2 리그는 스타리그와 GSL, 프로리그, 총 세 개의 리그가 있고, 중간중간 IESF, 케스파컵 등, 해외 대회, 온라인 대회 등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선수 풀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말이죠.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볼게요. A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A선수가 다음날 B선수와 대회가 있고, 2일 뒤 C선수와도 대회가 있다고 가정해보면, 어떤 식으로 연습을 할까요? 아마 대부분이 가장 안정적인 승률을 보장하는 기본기 연습에 치중할 겁니다. 한 대회만을 위한, 그 경기를 위한 맞춤 전략, 전술이 나오기 힘들단 말이죠.

저는 스타리그의 총 경기 수 자체가 줄었지만, 경기의 질을 높이고 싶었어요.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파악했을지는 모르지만, 사실 16강 맵 선정부터 심리전의 시작이거든요. 16강 맵 선정 방식을 보면 선수들이 얼마나 연구했는지 눈에 보이거든요. 그래서 e스포츠TV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도 유저분들이 모두 볼 수 있게 16강 맵 선정 방식을 공개했고요. 맵 선정부터 선수들의 스타일이 각양각색이에요. '나는 A라는 맵에서 못하지만, 상대 선수가 나보다 A맵에서 더 못하니까 그냥 A맵을 살리자'라고 판단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상대가 누구든 나는 B라는 맵에선 절대 안져'같은 스타일도 있고. 벌써부터 심리전이 오가고 있는 거죠.

▲ 새롭게 도입된 16강 맵 선정 방식


Q. 그건 전혀 몰랐어요. 그래도 본선 무대인 16강부터 3판 2선제로 끝나는 건 너무 선수에게 기회가 없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많아요.

하루에 16강을 두 경기. 즉, 3판 2선제 두 경기가 끝이죠. 맞아요. 길어야 2시간이면 끝나겠죠. 하지만 저는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선수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싶었어요. 최대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었던 거죠.

팬분들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경기 수가 적다 보니 날빌에 대한 걱정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날빌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임요환 선수의 3연벙만 봐도 아직까지 이슈가 되고 있잖아요? 선수들에게 '연구'를 강제하고 싶었어요. 저희 회사 입장에서는 경기 수가 줄어들면 VOD 매출은 떨어지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스타2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의 대부분 의견이 '그냥 5~10분 생산하다가 한 번 싸우고 끝나는 게임 아니냐'라고 하시거든요. 그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거죠. 사실 방법만 있다면 선수들을 더 궁지까지 몰고 싶었어요(웃음).

곰곰이 생각해보면 스타2가 출시된 지 5년이 되었는데, 항상 새로운 확장팩이 나왔을 때 달라질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거든요? '군단의 심장이 나오면 예전 같은 인기를 얻지 않을까? 공허의 유산은 진짜 다를 거야' 같은 기대감이요. 그리고 이제 공허의 유산이라는 스타크래프트2의 마지막 시리즈까지 모두 나왔어요. 이제 그런 기대는 없단 소리죠. 그리고 그동안 이런저런 방식의 시도는 다 해봤죠. 이제는 좋은 약이 아닌 독도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배수의 진을 친 거죠. 제가 의도한 방향이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이제는 진짜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새로운 뭔가가 필요했던 거예요. 그리고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느끼고 있었고요.

팬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다 맞는 말이지만, 이제 마지막 확장팩이니 꼭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예전에 스타1에 열광했을 때를 떠올려 보면 모두 스타일이 뚜렷한 선수들에 열광했어요. 저는 스타2에서도 그때와 같은 스타일리스트 선수들이 나올 수 있다고 믿고 끄집어내고 싶은 거죠. 이병렬 선수처럼요.



Q. 확실히 기본기 위주의 게임이 많이 나오긴 하는 게 요즘 추세인 것 같아요.

사실 가장 기본은 '재미'거든요. 경기는 재밌으면 그만이에요. 유저수가 줄고 새로운 선수가 나오지 않고, 현재 스타2에 대한 모든 걱정은 경기가 재밌고, 재밌으면 유저수가 늘고 모두 해결될 문제죠.

스포츠의 기반은 아는 만큼 재밌다는 겁니다. 야구는 홈런을 쳐야 재밌고, 축구는 골을 넣어야 재밌죠. 제 예를 들면, 저는 피겨스케이팅의 룰을 전혀 몰라요. 그래서 가끔 김연아 선수가 경기하는 걸 TV로 볼 때 김연아 선수가 트리플 악셀을 하는 게 재밌지 않고, 우승하고 시상식 때 김연아의 표정을 보는 게 훨씬 재밌거든요? 스타2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스타2에 대해 알고, 흥미를 유도하고, 선수끼리의 스토리 등등 많은 걸 알면 알수록 재밌어지기 마련이죠.

그리고 재미를 느끼기 위해 최적의 분량은 1주일에 2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도 처음에는 재밌다가 나중에는 포기하는 게 일하고 쉬기도 바쁜데, 계속 꾸준히 챙겨보기 힘들거든요. 스타리그도 16강을 3판 2선으로 바꾼 이유가 분량을 맞추기 위함도 있죠.

그리고 이번 스타리그부터 4강전이 5판 3선승제 듀얼토너먼트로 5주 동안 진행되는 이유도 따로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야구인데, 플레이오프가 유독 더 재밌는 이유가 뭘까요? 바로 감독들의 지략 싸움이거든요. 하루에 끝나는 다전제가 아닌 시간을 둔 다전제는 지략 싸움이 가능해요. 지난 경기의 로스터나 전략이 통하지 않았을 경우, 새로운 카드를 시도하고, 엄청난 심리전이 오고 가죠.

저는 어떻게 해서든 재미를 추구하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선 선수들의 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고요. 그리고 스타2를 즐길 수 있는 잠재적 유저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고 싶었고요. 스타2가 발매될 당시, 자유의 날개를 하다가 잠시 쉬고 군단의 심장, 공허의 유산이 나올 때 캠페인만 하고 다시 그만두고. 그런 분들이 다시 스타2에 재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 가장 큰 목표입니다. 경기 분량에 불만족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Q. 말씀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6년 스타2 스타리그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팬들이 우려해주시는 '분량'측면에서 피드백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더욱 질 좋은 경기들로 꼭 보답을 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만약 이번에 새롭게 시도하는 것들이 성과가 없고, 실패한다면 다음 시즌에 꼭 다른 방법을 모색할 겁니다. 실패한 길을 계속 가는 건 저도 원하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