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평은 새롭게 시작하는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2016(이하 LCK 스프링)과 SPOTV, OGN에 대한 내용입니다.

길었던 지난 가을, 그리고 겨울 한파의 절정에서 LCK 스프링 시즌이 시작됩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선수들과 팀, 그리고 코치진의 많은 변동이 있어, 올해도 새로운 리그 양상을 보여줄 것이라는 팬들과 관계자들의 기대가 상당합니다.

2016년의 LCK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상당한 진통이 있었는데요, 바로 라이엇과 KeSPA, OGN, SPOTV 사이의 중계권에 대한 논쟁이었습니다. 점점 거칠어졌던 논쟁은 다행히 지난 12월 16일에 마무리지어졌습니다. LCK 스프링 시즌은 OGN의 기여도를 고려해 현행 유지, 그리고 섬머 시즌부터는 매치업 일부를 SPOTV가 진행 및 동시 중계를 하기로 양사 합의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팬들은 현행으로 유지되는 LCK 스프링 시즌 외에, SPOTV가 일부분 진행 및 동시 중계를 맡게 될 섬머 시즌에 대해 기대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양사가 선의의 경쟁 구도에 들어감에 따라 각자가 미숙한 부분을 서로 보완해주고, 관객들은 원하는 스타일의 채널을 선택해 입맛에 맞게 LCK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의의 경쟁 구도가 생김에 따라, OGN은 최근 눈에 띄게 긍정적이고 친화적인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OGN은 지난 LCK를 진행하며 종종 터져나오는 관객들의 불만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어느 부분에선 현장 관객들에게 썩 좋은 믿음을 심어주진 못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발전적인 라이벌(?)이 생김에 따라, OGN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유저 간담회를 열어 현장 관객들의 불만과 궁금증을 해소해줬고, 또한 앞으로도 잦은 소통을 약속하는 등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자세를 적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분명히 홀로 LCK 중계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OGN은 SPOTV가 참여한 이번 합의가 사업적 측면에서는 반갑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쓰라림은 묻어두고, 이번 합의와 경쟁을 통해 더욱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인 점에서 대부분의 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치 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서 '디오'를 만나 고생을 겪었지만, 그 덕분에 파문에 눈을 뜰 수 있게 된 주인공 '죠죠'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진통 끝에 합의를 이뤄낸 OGN과 SPOTV. 다양한 중계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한 명의 e스포츠 팬으로서 분명히 반갑고 기대할 일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기대되는 점은, 이런 선의의 경쟁으로 인해 각 방송사 모두가 고객들에게 더욱 귀를 기울이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발전해나갈 미래의 e스포츠 시장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