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첫 연재를 시작해 무려 16년 동안 사랑을 받아온 장수 만화가 있다. 일본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을 들어봤을 법한 이름, 바로 '나루토(NARUTO)'이다.

'나루토'는 키시모토 마사시 작가가 그린 만화로 원피스, 블리치와 더불어 2000년대를 대표하는 소년 만화 중 하나이다. 9개의 꼬리가 달린 여우, 구미호가 마을을 습격하지만 4대 호카게(나뭇잎마을 수장)가 이를 막아낸다. 그리고 평화가 찾아 온 그 이후의 시점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 이름은 '나루토'. 어릴적부터 그에게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었다. 혼자의 힘으로 생활하면서 난관을 극복해 가야하는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비난과 삿대질을 받으며 자란다. 이유는 나루토의 뱃속에 마을을 파괴하려고 했던 무시무시한 구미호가 봉인되어 있기 때문. 나루토는 홀로 외로움을 극복하면서 '호카게가 되겠다.'라는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해간다.

이러한 나루토 만화를 기반으로 '사이버커넥트2(CyberConnect2)'는 게임 제작에 나섰다. 첫 시리즈로는 나루토 초반 스토리인 오로치마루의 나뭇잎 부수기 등을 토대로 한 '나루티밋 히어로'가 있었고, 이어 질풍전 이야기를 다룬 '나루티밋 엑셀 시리즈'가 제작됐다. 그다음으로 나온 것이 바로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다.

2008년에 나루티밋 스톰 1편이 출시됐으며 이후 2편과 외전 '제너레이션', '스톰3 풀버스트', '스톰 레볼루션'이 차례대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2월 2일, 나루로 이야기의 종점을 찍는 '나루토 -질풍전-나루티밋 스톰4(이하 나루티밋4)'가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됐다.


이번 작품에서는 '아카츠키'에 맞서는 닌자 연합군의 전쟁, '제 4차 인계대전'을 다루고 있다. 배틀 중에 리더와 서포트를 전환하는 ‘리더 체인지’와 ‘장비 파괴’ 등 새롭고 진화된 시스템이 탑재되었으며, 111명 이상의 최다 참전 캐릭터 수 보유,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한 뛰어난 연출을 선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목할 점은 시리즈 최초로 '한국어화' 되어 정식 발매됐다 것이다. 지금까지 나루티밋 시리즈에서는 현지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영어 혹은 일본어로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해야 했다. 하지만 '나루티밋 스톰4'는 완전히 한국어화 되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나루토'의 마지막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리즈 최초 한국어판으로 나온 '나루티밋 스톰4'를 사기 위해 발매일 당일 국제전자상가 등을 방문했다. 평일이었지만 '나루티밋 스톰4'를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이 수 백명 가량 되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개발자에게 게임에 대해 직접 물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측과 연락, '나루티밋 스톰4' 개발자인 '나카가와 미호' 프로듀서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Q.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4'가 시리즈 최초로 한국어판으로 정식 발매됐는데요. 한국어화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는 새로운 타이틀이 발매되면서 대응하는 언어의 영역도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한국어에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유저분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고, 한국어화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이번 '나루티밋 스톰4'에서는 드디어 한국어화를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Q. 나루토 타이틀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경험을 게임으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한층 더 이러한 특징은 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나루티밋 스톰4'를 제작하면서 이러한 측면과 관련해 심혈을 기울인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플레이어가 전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살릴 수 있도록 신경 쓰며 제작에 임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초 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을 초월한)' 연출 뿐 아니라, 그 연출을 '나루토' 게임이 아니면 체험해 볼 수 없는 시스템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작품에서는 세 명의 캐릭터를 바꿔가며 싸우는 '리더 체인지'가 추가돼, 기존의 나루토와는 다른 새로운 3인 1조' 시스템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Q. 게임을 개발하면서 나루토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도 많이 접했을 듯한데요. 게임을 개발할 때 얼마만큼 참고하나요?

몇 번을 봤는지는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작업하는 곳은 물론이며 제 개인적인 공간에서도 나루토 상품으로 둘러싸여서 생활했습니다(웃음).

TV 애니메이션이나 키시모토 선생님의 원작을 어떻게 하면 게임으로 잘 표현할 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Q. 이번에 도입된 부분 중 '장비 파괴'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장비 파괴를 도입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나아가 어디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 설명 부탁합니다.

새로운 시스템인 '장비 파괴'는 일정 대미지를 받으면 옷이 파괴되어 방어력이 떨어지는 대신 공격력이 올라갑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는 한 번이지만, 원작에서 장비가 파괴되었던 캐릭터라면 그 점을 충실하게 재현하고자 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직접 확인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현장감'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장비 파괴야말로 격전 속에서 싸우는 리얼한 현장감을 잘 재현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리더 체인지'나 '연계각성' 등 특히 팀 단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와 더불어 속성 효과도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상당히 인상적이었지만, 나루토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는 오히려 어려운 게임이라고 느껴질 만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입니다.

기본적인 조작은 특별히 바뀐 점이 없습니다. '나루토' 팬이지만 평소에 게임을 즐기지 않는 분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기존처럼 동그라미 버튼을 연타하면 콤보가 끝까지 이어지며, 화려한 오의도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게임 실력을 단련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유저분들은 이번에 추가한 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전투 툴'을 통해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Q. 이번 작품의 참전 캐릭터는 초회봉입특전인 '보루토'와 '사라다'를 포함한 111개인데요. 시리즈 중 최대 인원수 인가요?

네, 맞습니다. '나루티밋 스톰4'에는 지금까지의 시리즈에서 선보여 왔던 캐릭터 수를 뛰어넘는 최대의 인원수를 자랑합니다. 또한, 이후에 DLC를 통해 4개의 캐릭터가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니 꼭 체크해주세요.

▲ 영화판 나루토에서 등장하는 '보루토(좌)'와 '사라다(우)'


Q. 신규 캐릭터만 해도 12명입니다. 100명이 넘는 캐릭터를 도입할 때 특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 '밸런스'인데요. 각 캐릭터 간의 밸런스 조정은 어떻게 맞춰갔나요?

'나루티밋 스톰4'에는 100개 이상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이들이 공평하게 대전에 나설 수 있도록 밸런스 조정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이번에 추가된 캐릭터인 '대통목의 카구야'는 원작에서도 최종 보스급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더 많은 신경을 써서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캐릭터라도 동등하게 맞서서 싸울 수 있도록 밸런스를 조정했습니다.


Q. 캐릭터를 보면 나루토나 사스케가 유독 다양한 버전으로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는데요. 각각 어떤 차이가 있나요?

나루토나 사스케는 TV 애니메이션에서도 시기에 따라 복장이나 사용하는 인술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게임상에서도 바리에이션별로 오의나 인술 사용에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기술 외에도 통상 콤보 동작 등의 요소도 변화하기 때문에, 캐릭터별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다릅니다.



Q. 개인적으로 애정을 두고 있는 캐릭터 혹은 혹은 대전시 즐겨 쓰는 캐릭터가 있다면 한 명만 선정해주세요.

데이다라나 2대 미즈카게, 우타카타 등을 자주 사용합니다. 접근하면 두들겨 맞기 때문에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걸 좋아하죠(웃음).

이번 작품의 추가캐릭터 중에서는 '휴우가 하나비'와 '노하나 린'을 좋아해요. 이제까지 없던 매우 귀여운 캐릭터로 완성했기 때문에, 여성 캐릭터를 한 명 더 넣고 여성으로 이루어진 3인 1조를 짜서 플레이 할 때도 많습니다.


Q. 수많은 타이틀을 통해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팬층도 상당히 두터울 텐데요. 유저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피드백을 차기작 개발 등에서 참고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유저분들의 목소리는 언제나 열심히 받아들여 다음 작품 이후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어판의 발매도 유저분들의 강한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실현될 수 있었습니다. 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Q. 나루토 만화가 완결된 상태입니다. 나루토의 육도선인 모드나 보루토 등이 이번 타이틀에 가미되었는데요.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4'가 시리즈의 종점을 찍는 타이틀이라고 봐야 할까요?

지금은 '나루티밋 스톰4'를 막 출시한 시점이기 때문에, 다음 일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나루토가 성장하는 것처럼 '나루티밋' 시리즈도 계속해서 이어져 왔습니다. '나루토' 원작은 끝났지만 '우즈마키 나루토'는 계속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루토의 다음 세대가 마을을 짊어지고 있고요.

계속해서 '나루토'의 세계가 이후로도 펼쳐져 나가는 한, '나루티밋'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함께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Q. 이번 타이틀을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핵심 요소나 포인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무엇보다도 PS4가 현 세대 콘솔이기 때문에, 표현에는 최대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초월한 표현부터 배틀 시스템까지 PS4이기 때문에 실현할 수 있었던 부분에 힘을 쏟았습니다. 현재 배포 중인 체험판으로도 게임 일부분을 맛볼 수 있으니 아직 해보지 않은 분도 부디 즐겨주세요.


Q. 만화를 원작으로 하다 보면 가끔 원하는 요소나 시스템을 도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듯합니다. 개발팀만의 색깔을 넣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나요?

아쉽게 느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는 훌륭한 원작과 TV 애니메이션이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던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화에는 만화, TV 애니메이션에는 그 만의 표현 방식이 있듯이 게임에는 게임만의 표현방법이 있습니다. 그 '게임만의' 표현을 저희 개발진들이 나름대로 생각하여 제작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어판 발매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한국 게이머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한국 유저 여러분,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나루티밋' 시리즈가 처음으로 한국어판으로 발매됩니다. 저희도 이런 날을 맞이하게 되어 정말로 기쁩니다.

이번 작품에는 '나루토'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나루토와 사스케의 라스트 배틀까지 수록된 '스토리 모드' 뿐 아니라, 그 이후의 이야기를 수록한 '어드벤쳐 모드' 등 즐길 거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여러 요소를 도입했습니다.

부디 컨트롤러를 손에 쥐고 느긋하게 나루토의 세계를 즐겨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