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모든 경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가장 수준높은 대결을 볼 수 있는 매치업이라면 단연 SKT와 락스 타이거즈의 경기일 것이다. SKT는 창단 이래 줄곧 최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롤챔스 무실세트 전승우승, LoL 월드 챔피언십 2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긴 팀이고, 락스 타이거즈는 그런 SKT를 유일하게 상대할 수 있는 팀으로 꼽혔으며 현재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팀의 라이벌 구도는 작년 롤챔스 스프링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KT는 스프링 시즌 1라운드에서 영 SKT답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락스 타이거즈(당시 쿠 타이거즈)는 그런 SKT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SKT는 MSI에서 해외 팀과의 대결을 통해 한층 성장했고, 그 후 완벽하게 부활하면서 결국 락스 타이거즈를 무너뜨리고 왕좌에 앉는 데 성공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양 팀의 대결 구도는 그때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SKT는 1라운드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10개 팀 중 7위라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고, 락스 타이거즈는 전승으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자존심을 구길대로 구긴 SKT는 IEM 시즌10 월드 챔피언십에서 무실세트 전승우승을 기록했고, 그 과정에서 '블랭크' 강선구라는 귀중한 인재도 발굴해냈다.

해외에서 힐링을 한 SKT는 한국에 돌아온 후 서서히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귀국 후 아프리카 프릭스와 첫 롤챔스 스프링 2라운드 경기를 치른 SKT는 1세트를 내주면서 우려를 낳았지만 경기 중에 진화하면서 2, 3세트를 연달아 따내고 1라운드에서 자신들을 꺾었던 아프리카를 무너뜨렸다. SKT는 이어서 완전무결한 경기력으로 진에어를 2:0으로 완파, 1라운드 복수전을 이어갔다. 특히 진에어는 최근 크게 상승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기대를 받았지만 괴물같이 강해진 SKT에게 손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반면 락스 타이거즈는 기세 좋게 이어가던 전승 행진이 뜬금없이 중위권 팀 삼성에게 끊겨버렸다. 1세트까지만 해도 락스의 분위기는 좋았다. 락스는 쉴새없이 상대를 몰아치면서 별다른 위기 없이 승리를 따냈지만 2세트에서 '레이스' 권지민과 '앰비션' 강찬용이 활약하면서 락스는 한 세트를 내줬다. 예상치 못한 패배의 충격 때문일까? 3세트에서 락스는 강찬용 한 명에게 팀 전체가 무너져버리면서 단 2킬만 기록하고 30분도 되지 않아 패배했다.

엄청난 경기력을 갖추고 돌아와 1라운드 때 자신을 꺾었던 상대들을 하나 둘 무너뜨리기 시작한 SKT와 뜬금없이 연승이 끊겼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놓을 생각이 없는 락스 타이거즈.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 존재할 수 없듯이 SKT와 락스 타이거즈도 공존할 수 없다. 경기 결과가 SKT의 복수로 끝날지, 락스 타이거즈의 연승 재가동으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이 경기를 놓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스프링 2라운드 10일 차 경기 일정

1경기 SKT T1 vs ROX 타이거즈 - 오후 5시
2경기 삼성 vs 아프리카 프릭스 - 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