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거친 캐릭터를 꼽으라면 단연 서유리를 들 수 있다. 늘씬한 외형과 장발의 건강 미소녀로 게임 초기부터 독보적인 팬층을 유지한 서유리는 수많은 팬이 존재하는만큼 캐릭터의 성능도 변화무쌍 했다. 처음 등장했을때와 지금 현재의 모습을 비교한다면 일견 다른 캐릭터로 생각될 수 있을 정도다.

현재는 여러 패치를 거쳐 물리 공격력과 마법 공격력 양쪽 모두를 중요시하는 육성법이 정석이지만, 초창기에는 너도 나도 물리 공격력만 올리며 물공 유리가 정석인 시절이 있었다.

심지어 하이브리드에 치중된 육성을 하는 유저는 힘든길을 가는 서유리로 인식되었고, 마법 공격력에 올인한 서유리는 '사파' 서유리로 불렸다.

유리 스폐셜은 몹쓸 결전기로 불리며 유리 유저들의 속을 태운 시절이 있었고, 유리 스타는 아예 올 마법 피해에 화상 대미지가 달려 있는 등 예측하기 힘든 스킬셋을 가지고 있기도 했는데, 과연 고대 화석 시절의 유리의 본 모습과 현재 모습을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나는 것일까.


▲ 클로즈 베타 시절, 초창기 모습의 서유리의 모습




■ 초창기를 대표하는 서유리의 아이덴티티 금전감각 - 역시 유리는 금전감각이지!

서유리를 대표하는 초기 모습은 패시브 스킬인 '금전감각'이다. 작중 스토리 설정상 서유리는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가 나서 집안 형편이 어려운데다, 쌍둥이 동생을 먹여살려야 하는 힘든 상황이다. 그녀의 꿈이 공무원인 이유도 회사에서 짤릴 걱정 없이 연금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며, 김유정에게 임무를 완수하면 회식으로 소고기를 사달라거나, 보너스를 요구하는 등 유독 가난함이 강조되는 캐릭터다.

때문에 유리에게는 던전 내 크래딧 획득량이 5% 증가하는 '금전감각'이라는 괴악한 패시브 스킬이 붙어 있었다. 세하가 폭발 공격이 트루대미지로 들어가는 패시브, 슬비는 특정 공격마다 '비트'가 생성되어 추가 대미지를 입히는 패시브와 비교하면 전투에는 일절 도움이 되지 않는 능력이었다.

물론 이보다 더 도움이 안되었던 제이의 건강관리 패시브도 있었는데, 해당 패시브는 스킬을 사용하는데 MP가 아닌 체력이 소모된다는 내용의 패시브였고 덕분에 제이 유저들은 숨쉬는게 패시브라고 우스개소리를 하기도 했다. 당연하지만 후에 제이와 유리 패시브는 동시에 수정되었다.


▲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유리와 J의 괴랄한 패시브



바뀐 패시브는 균형 감각이라는 새로운 내용의 패시브다. 다소 설명이 복잡하지만 간단히 풀이하면 물리 공격력과 마법 공격력이 서로 수치가 비슷할수록 물리/마법 공격력이 최대 30%까지 상승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물리/마법 치명타 피해량에도 적용되어, 그동안 쓸모없었던 금전감각을 밀어내고 유리 유저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아직 문제점은 남아 있었다. 균형 감각 패시브로 공격력이 상승했지만, 다른 단일 계열 캐릭터에 비하면 이제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진 셈이었고, 이때부터 아이템 세팅을 할 때부터 물리/마법 공격력과 치명타 피해량을 조절해야 하는 난관이 생겨났다.


▲ 새 생명을 얻었다기보다 이제야 숨통이 트이게 만든 균형 감각



전체적인 스펙은 올랐지만 아이템 세팅은 오히려 어려워졌고, 패시브 스킬 역시 물리/마법 모두 올려야하는 어려움을 겪게 된 셈이다.

덕분에 고레벨로 갈수록 스킬 포인트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하이브리드가 강제되어 튜닝 옵션이 조금만 어긋나도 균형이 무너지며 좌절하는 유리가 생겨났다.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튜닝이나 아이템 세팅에 있어 수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만족스러운 스펙을 갖추는 구조는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최근에 와서야 기어코 균형을 맞춰야하는 패시브 스킬의 패널티를 아예 삭제하며, 단순히 공격력과 치명타 피해량의 30%가 서로의 스탯에 더해지는 '전투감각'이라는 스킬로 바뀌었다.

실로 클로저스에 존재하는 캐릭터 중에서 유일하게 패시브 스킬이 세 번이나 바뀐 캐릭터인 것이다.


▲ 세하와 슬비, 미스틸은 한 번도 안 바뀐 패시브가 무려 3번이나 교체되었다




■ 슬비와 함께 평타 모션이 바뀐 유이한 캐릭터!

과거 서유리를 떠올리면 따라오는 것 중 하나로 평타 모션이 있다. 서유리의 초기 평타 모션은 칼을 세차례 휘두른 뒤, 발차기 공격과 동시에 총을 발사하는 모션이었다.

설명만 들어도 느낌이 올 정도로 공격 모션이 길었는데, 타수에 비해 형편없는 대미지는 차지하더라도 모든 모션을 휘두를때까지 걸리는 시간과 딜레이가 심각하게 길었다. 칼을 휘두르는 모션 뒤에 나오는 격발 모션은 후딜레이 덕분에 캔슬이 어려웠고, 마무리 모션은 스킬 캔슬이 아니면 아예 캔슬이 불가능했다.

때문에 많은 유리 유저들이 초기 평타 캔슬 타이밍을 잡는데 힘들어했고, 대부분 칼을 휘두르는 세 번째 평타 모션까지만 사용하고, 총을 쏘는 모션은 나오지 않도록 주의하며 던전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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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딜레이가 심각했던 초기 유리의 평타



현재는 과거 평타에 비해 시전 속도가 절반으로 줄었을 정도로 평타 속도가 올라갔고, 대미지가 많이 상향되어 스킬이 쿨타임일 때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모션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캔슬 타이밍이 너그러워졌기에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 언제라도 다른 모션으로 캔슬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상향이었다.

대신 과거 평타가 칼을 휘두르며 전진하는 모션이어서 돌파력이 뛰어났으나, 바뀐 평타 모션은 제자리에서 공격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다소 답답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 타수는 같지만 캔슬 타이밍이 너그러워졌고 딜레이가 줄었다




■ 전신 개조를 당한 뉴밸런스 패치! 차렷 및 유리 스폐셜의 모션 변경

서유리의 가장 큰 터닝 포인트를 꼽자면 뉴 밸런스 업데이트를 들 수 있다. 해당 업데이트는 그 동안 문제시되었던 하이브리드 대미지 구조를 전격적으로 뒤바꾼 패치다.

그동안 유리는 검 타격은 물리, 총 타격은 마법 등 모든 스킬이 물리 + 마법 복합 스킬 구조로 이뤄져 있었는데, 물리 + 마법 대미지가 분리된 상태로 스킬 대미지가 계산되어 치명타 발생 확률은 물론, 치명타 피해량의 차이까지 이어져 타 캐릭터에 비해 많은 손해를 보고 있었다.

툴팁상으로 물리 계수만 쓰여 있던 음속베기나 십문자베기도 추가타는 마법 대미지로 적용되는 등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뉴 밸런스 패치를 통해 대부분 스킬이 물리 또는 마법으로 나눠지거나, 복합 계수가 단일 계수 스킬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정되었다. 이런 현상은 훈련생과 수습 스킬 전반에 걸쳐서 이뤄졌고, 스킬 대미지를 계산하기 좀 더 용이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 캐릭터 이미지가 확 바뀐 뉴밸런스 패치



◆ 유리 스폐셜

유리 스폐셜은 본디 올물공 계수를 지닌 순수 물리 공격 스킬로서, 십문자베기와 함께 물리 유리의 주력 스킬로 손꼽혔다. 하지만 무려 6.2초(!)에 달한 시전 시간과 1타를 공중에서 휘두른 뒤, 강제로 지상에 착지하여 연결하는 모션 덕에 에어리얼과 체이스 등 추가 옵션 대미지 영향을 거의 받을 수 없었다.

유리 스타는 마법 공격력의 결전기, 유리 일섬은 눈에서 짠물이 뚝뚝 떨어지는 형편없는 대미지를 가지고 있고, 유리 스폐셜은 에어리얼을 받지 못하는 반토막 대미지 결전기라는 평가 덕에 유리 유저들의 속은 타들어가기만 했다.


▲ 속전속결 아니다, 유리 스폐셜이다!
출처 : 인벤 동영상 게시판 '미스포츈장인'



하지만 뉴 밸런스 패치로 인해 환골탈태, 공중에서 검기를 날리는 모션으로 변경되었고, 물리 공격력이었던 계수도 마법과 물리가 공평하게 나눠져 그야말로 최종 결전기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무엇보다 시전 속도가 절반으로 줄어 대미지는 강력하지만 딜레이가 길어 DPS는 좋지 못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날려버렸고, 지금까지도 최고의 주력 딜링 결전기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바뀐 스킬을 감상해보자



◆ 차렷!

차렷! 역시 유리 스파이럴로 아예 스킬명이 바뀌면서 모션도 변모한 스킬이 되었다. 판정도 상당히 많이 바뀌었는데, 초창기 차렷!은 지금과 달리 초근접 타격 스킬이었고, 공중에서 발동하면 그대로 양 발로 지상을 내려 찍는 모션을 취한 뒤, 지상 차렷으로 연결되는 동작을 취했다.

하지만 뉴 밸런스 패치를 통해 '잡기' 판정의 스킬로 변모했고, 스킬 모션도 매우 스타일리쉬한 모션으로 바뀌었다. 다만 잡기 스킬로 바뀐 뒤 공중 판정의 범위가 다소 줄어든 것은 아쉬운 점이다.


▲ 지금과 달리 타격 판정의 차렷! 스킬의 사용 모습



◆ 유리 스타

유리 스타는 초기 시절과 모습과 판정이 다수 바뀐 스킬 중 하나다. 프로토 타입의 유리 스타는 전방으로 돌진한 불꽃을 일으키며 좌우로 돌진 베기 공격을 하는 모습의 돌격계 스킬이었다.

일으키는 불꽃의 모양도 달랐고, 요란한 모션에 비해 타격 판정이 돌진하는 유리의 몸에만 있어 몬스터와의 거리 조절에 실패하면 헛치는(?) 현상이 종종 발생했다. 특히 바로 앞의 몬스터는 처음 돌진 이후 대부분 공격을 맞지 않아 몬스터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써야 제대로 된 대미지가 들어갔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지금처럼 몬스터를 띄우는 식의 마무리가 아니라 유리 스폐셜의 마지막 타격처럼 적을 뚫고 지나가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 모션이었다.

또한, 대미지 판정이 올 마법대미지(!) 판정을 받았고, 유리가 가진 어떤 스킬보다 강력한 마법 계수를 지니고 있어, 초창기 마공 유리의 주력 스킬로 불렸다. 반대로 말하자면 마공 유리가 아니라면 형편없는 대미지로 인해 일반 몬스터 소탕용이 아니면 잘 쓰지 않는 최악의 결전기였다.


▲ 마공 유리의 자존심이라 불렸던 시절의 유리 스타



더 큰 문제는 스킬의 대미지 구성이 불꽃의 타격 대미지가 각각 따로 계산되었고, 추가 화상 대미지가 온전히 들어가야 다른 캐릭터만큼의 대미지가 나왔다. 그리고 초기에는 무적은 커녕 대미지 감소도 달려 있지 않아, 보스전에서 유리 스타를 시전하면 유리 자신이 하늘의 별로 사라지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이후, 패치를 통해 유리 스타 시전 시, 별을 그리는 동안 무적 판정을 받게 되어 안정성이 크게 늘었고, 스킬 범위 내의 모든 몬스터들에게 대미지가 균등하게 들어가도록 바뀌었다. 오랫동안 유리 스타를 상징하던 화상 대미지도 차츰 줄어들다가 2015년 3월 10일 패치로 화상 대미지가 아예 사라지고 타격 대미지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현재의 유리 스타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돌진 계열의 스킬에서 원형의 범위 스킬로, 그리고 올 마법 대미지 판정에서 복합 판정, 높은 수치를 자랑했던 화상 대미지가 삭제되고 자체 대미지가 상승하는 등 사연 많은 스킬이다.


▲ 의외로 멋진 모습이 눈에 띄는 유리 스타



◆ 자동 사격

자동 사격은 지옥과 천국, 그리고 다시 지옥을 오간 스킬로 유명하다. 지금은 제압사격이 완벽히 상향됨으로써 대부분 유리가 버리는 스킬로 전락했으나, 한때 DPS가 가장 높은 스킬로 모든 유리의 사랑을 독차지한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프로토타입의 자동사격은 그야말로 끔찍한 판정을 지니고 있었는데, 추가타로 발동되는 탄환을 제외하고 모든 사격이 관통능력이 없어, 단일 몬스터에만 대미지가 들어가는 초라한 스킬이었다.

덕분에 CBT시절에는 서유리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오픈 이후에도 한동안 대미지가 낮아 잡몹 처리용 이상의 효율을 내지 못했다.

자동사격이 빛을 보게 된 것은 뉴 밸런스를 기점으로 올 마법 대미지 스킬이 되었을 시점으로 당시 기본스킬임에도 불구하고 2400%에 달하는 무지막지한 계수 덕에 결전기 뺨치는 '갓' 스킬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갓' 자동사격은 오래가지 못했다. 너무나도 강한 모습을 보인 탓에 일주일만에 하향을 당한 것.

이후 무난한 대미지의 기본 스킬로 인식되다가, 차츰 다른 스킬에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고, 최근에는 제압사격의 상향으로 이제는 보기 힘든 스킬이 되어버렸다.


▲ 관통력이라고는 일절 없던 프로토타입 자동사격의 모습




■ 과거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스킬

다양한 스킬이 변모한 서유리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줄곧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스킬도 다수 있다. 대표적으로 훈련생 스킬인 음속베기와 전탄발사, 십문자베기다. 앞서 세 스킬은 초기부터 지금까지 콘셉트가 그대로 유지되었는데, 음속베기 및 십문자베기의 추가타가 마법 공격력에서 물리 공격력으로 변화한 것을 빼면 과거의 모습 그대로인 스킬이라 할 수 있다.

대신 지금과 비교하면 공격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속전속결 역시 정식요원이 공개된 이후 줄곧 콘셉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 최근 공간제압과 제압사격의 모션이 변경된만큼 속전속결의 위엄이 돋보인다.

아래는 초기 개발 시절 모습의 캐릭터의 모습이 담긴 영상으로 과거 색다른 이펙트를 자랑했던 서유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 초기 모습부터 눈물이 나는건 착각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