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NDC)는 넥슨에서 각 프로젝트별로 산재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2007년 사내 행사로 시작된 자발적인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입니다.

처음에는 33개이 전부였던 소규모 행사였지만, 매년 세션을 확대하면서 현재는 200여 명에 달하는 발표자들이 약 100여개의 세션을 진행하기 이를 정도로 성장했죠. 컨퍼런스의 규모가 커지면서 비공개 세션에서 부분 공개로, 2011년부터는 행사가 완전히 오픈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는 게임계의 대표적인 컨퍼런스로 성장했습니다.

어느덧 개최 10주년을 맞이하는 NDC. 개최 10주년이라는 특별한 날인 만큼, 이번 NDC역시 많은 강연들과 부대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야외 공연부터 VR시연, 그리고 인디게임 및 NPC 스타트업들의 신작 시연도 볼 수 있고, 작년에 비해서 올해는 전시와 휴식 공간의 규모도 확장됐다고 합니다.

인벤에서는 NDC의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넥슨 NDC 사무국의 권도영 국장을 만나 10주년을 맞이한 올해의 NDC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 NDC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넥슨 NDC 사무국의 권도영 국장


올해에는 어떤 강연과 행사가 있을까요?


Q. 올해로 어느덧 NDC도 10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그동안을 되돌아보면 느낌은 어떤가요?

=올해도 걱정이 좀 앞서긴 합니다. 처음에는 사내 행사로 시작했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예전에는 발표자 섭외도 지금보다 더 어려웠고, 이 행사가 계속 갈 수 있나 싶었습니다. 어느샌가 돌아보니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는 행사로 성장했네요. 현업 종사자에 학생, 교수님들도 보러오시고…정말 각계각층에서 많이 찾아주는 행사가 된 것 같습니다. 참관객 풀이 훨씬 넓어졌죠.

올해도 작년 동기 대비에 비해 신청자가 대략 50% 정도 늘었어요.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네요(웃음). 내년에는 사내 공간을 좀 더 비워서라도 발표장을 늘려야 하나 고민도 하고 있어요. 아무튼, NDC가 이렇게 성장해서 기쁘기도 하지만 걱정도 큽니다. 잘해야 되는데 하고 매년 걱정이 들어요.

돌아보니 재미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어느 분께서 올려준 후기였어요. NDC를 듣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네 살 아이의 한마디라는 후기였습니다. 게임에서 실패하면 'Fail'이라는 메시지가 뜨잖아요? 그런데 그 아이는 Fail을 보고되게 좋아했던 거죠. 그래서 물어보니 '다시 하라'는 뜻이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NDC가 끝나고 많이 퍼졌었어요. 저도 강연에서 소개된 그 일화를 듣고 여러 가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작년에도 참 인상 깊은 사건이 하나 있었죠. NDC 첫날부터 정말 깜짝 놀랄 일이었어요. 작년에는 사옥에서 진행을 했었는데, 어느 분이 시간표를 보고 가시다가 입구에 부딪히셨어요. 그런데 문이 박살이 나버렸었죠.

- 아, 맞아요. 그런 일이 있었죠. 첫 강연 듣고 나와보니 문이 와장창 박살나있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내려가보니 거기 사람들이 몰려있고, 이거 대체 무슨 일이냐. 그리고 여기 부딪히신분 어디 갔냐고 물어보니 누워계시다가 다음 세션을 꼭 듣고 싶다고 하시면서 강연을 들으러 가셨다고 하더군요. 다행히도 크게 다치시지는 않았더라고요.

시설 팀에서도 소식을 듣고 내려와서 문을 보더니 "허…이게 부딪힌다고 이렇게 박살나는 문이 아닌데…"하고 멍 하니 서있으시더라고요. 마치 나라 잃은 표정으로요. 그거, 수리하는데도 꽤 오래 걸렸어요. 환자분은 보험처리를 해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첫날부터 깜짝 놀랐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재미있던 사건이죠. 당시에는 철렁했지만요. 올해도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Q. 이번 NDC의 테마는 '다양성'인데, 테마를 정한 이유가 따로 있나요?

=지금은 '다양하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플랫폼도 많고, 게임마다 사용하는 엔진도 다양하고요. 사용하는 언어도 다양하고 인디게임도 정말 많이 성장해가고 있죠. 무엇보다도 유저들이 '같은 스타일'의 게임에 질려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디스워오브마인'과 같은 독특함으로 승부를 보는 분들도 많았고요.

결과적으로는 보여줄 수 있는 폭이 많은 것 같아 '다양성'으로 주제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올해 NDC의 테마는 '다양성(DIVERSITY)'입니다.

올해는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작년에 '더 놀자' 사내 재즈밴드 공연 반응이 아주 좋았는데, 그걸 보시고 우리도 게임 음악을 공연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이번에 거리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에요. 이외에도 인디게임 존도 준비하고 있고, VR 체험 존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연을 듣고 뭔가 영감을 얻거나 고무되시는 분도 있지만, 앞서 말한 부대행사를 보신 개발자분들이 영감을 얻거나 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단순히 발표 내용뿐 아니라 '행사'로서, 뭔가 하나의 '축제'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많은 참관객들이 또 다른 생각을 얻어 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Q. 강연 외에 진행되는 부대 행사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 일단 앞서 말한 게임 음악 연주 공연은 NDC기간 3일에 걸쳐서 진행될 예정이고요, 12시부터 공연이 시작됩니다. 공연은 두 밴드가 진행하고요, 거리에서 진행되는 공연이기 때문에 티켓같은 건 없습니다. 자유롭게 참관이 가능합니다.

NDC 기간 중, 12시부터 매일 거리에서 공연이 열립니다!

인디게임 존에서는 '아웃 오브 인덱스'와 '부산 인디게임 페스티벌'에서 보셨던 게임들이 전시되고, 시연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넥슨 파트너스 센터의 스타트업들 분들도 함께 하고 싶다고 하셔서 공간을 따로 마련해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VR 존에서는 오큘러스 리프트와 기어를 체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작년처럼 미술 전시회도 열리는데, 올해는 규모를 좀 더 확장했습니다. 올해 새로 출품한 작품들은 본사 1층에서 다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고요, 작년 작품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2층과 지하 1층에 공간을 마련해서 작년 작품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강연자로 '스콧 마이어스'라는 분이 해외에서 강연을 하러 오시는데, 이분이 프로그래밍계에서는 엄청 유명하신 분입니다. 원래는 방문하셔서 강연하려고 했는데, 개인 사정상 방문이 어렵다고 하셔서 화상 세션으로 진행을 해 볼 예정입니다.

스캇 마이어스의 강연은 아쉽게 화상세션으로 대체됐다고 합니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도 올해는 작년보다 좀 더 보강하려고 합니다. 일단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을 위한 충전기 대여 서비스도 예년처럼 진행되고요, 작년보다 휴식 공간을 좀 더 넓혔습니다. 인디게임 존에서도 휴식을 할 수 있도록 테이블을 놨고, 사옥 앞에 설치되는 파라솔의 수도 좀 늘렸습니다. 셔틀버스도 작년과 동일한 규모로 운영이 되고요.

아, 그리고 올해는 패스의 수량을 작년보다 좀 더 늘렸어요. 공지를 하기도 했는데, 신청을 정말 많이 해주셔서 전부 다 수용은 못해도 최대한 공간을 활용해 많은 분들이 강연을 들으실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에요. 그것 때문에 아마 강연장이 다소 비좁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꼭 부탁드리고 싶은데, 강연장은 빈자리부터 앞에서 최대한 채워서 앉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장애인분들도 강연을 들으러 오시는데, 장애인들을 위해 조금만 더 배려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그러고 보니 NDC에서 배포한 '도록'이 정말 인기가 많았는데, 혹시 올해도 배포되나요?

=아, 깜빡할뻔했네요. 네. 작년과 동일한 수량으로 올해도 도록을 배포하는데, 올해는 조금 다릅니다. NDC를 하면서 SNS나 블로그를 모니터링을 하는데, 도록에 관련해서 판매를 하지 않아서 아쉽다는 말이 많았어요. TAKE MY MONEY! 같은 이미지를 써서 제발 판매를 해달라는 글도 봤습니다.

도록을 받으려면 일단 패스를 받아야 하는데, 패스 등록부터 하고 나서 배포처로 오시는 순번이거든요. 작년에 어떤 학생분은 일곱시 반에 와서 자고 있다가 패스를 받고 도록을 받아 가시더라고요. 갖고 싶은데 못 구하니 답답해하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지난해에 한정 수량만 배포됐던 도록.

그래서 올해는 출판사와 협력해 한 번 출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구매하실 수 있어요. 아침에는 정해진 시간에 수량만큼 배포를 할 예정이고, NDC 기간 중에 따로 현장 판매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현장에서 구입하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할인 혜택을 받으시고, 도록이 아닌 e북도 무료로 증정해드릴 예정이에요. 한편으로는 좀 걱정이 돼요. '돈슨'이라는 오명이 있으니까. 이번에 도록 판매로 생긴 수익은 전액 기부할 예정입니다.

처음 도록을 만들 때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예산도 빠듯하고, 그 돈으로 차라리 전시회에 투자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했죠. 사실 전시회를 하게 된 계기도 비슷합니다. NDC에서는 아트에 관련된 세션이 적은 편이에요. 지금도 프로그래밍과 기획 쪽 강연들이 더 많죠. 왜 그러냐고 여쭤봤더니 "아티스트는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라 발표로 무언가를 이야기하기가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전시회와 도록은 그런 취지에서 해본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게 더 취지에 맞는 것 같고, 시범적으로 해봤는데 생각보다 큰 인기를 얻었죠. 요즘에는 번호표도 나눠드리고 있어요. 이게 내부 직원이라고 주는 건 아니라서, 직원분들도 줄을 서야 받으실 수 있거든요. 올해도 시범적으로 판매를 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다음에도 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판매를 결정하는 건 쉽지 않았어요. 수량 배포 때 못 구한 분들도 있겠지만, 반대로 거리가 멀어서 방문이 힘들어서 구매하실 수 없는 분들도 있거든요. 또 이거 판매로 수익 남기려고 하는 거 아니냐 하는 비판도 들을 수 있겠고요. NDC에 작품을 출품하는 아티스트 분들이나 발표하는 분들은 딱히 어떤 큰 혜택이 없어요. 그런 분들을 욕되게 하면 안 되니까 조심스럽죠.

도록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NDC 행사가 끝나고도 서점과 같은 곳에도 판매를 진행해볼 수도 있겠네요.

올해도 도록은 배포됩니다. 그리고 '판매'도 진행될 예정이라네요.

Q. NDC의 강연 선정에 대한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정해진 기준이 있는 건 아닌데, 일단은 여러 가지 사항을 참고해서 강연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작년 참관객의 설문 조사도 보고, 매 년 사내에서 '올해 필요한 교육은 무엇이 있을까'는 주제로 설문도 합니다. 그리고 외부의 개발자 커뮤니티의 반응도 보고 있어요.

사내에서 기획이나 프로그래밍, 아트, 마케팅 등 각 분야별로 담당자분을 모시고 리뷰를 해보기도 하고, 외부의 개발자들을 만나 올해는 어떤 주제를 듣고 싶은지 알아보고 다니죠. 그렇게 주제가 정해지면 강연자 신청을 받고, 선정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고민이 많아요.

저희는 발표 신청서로만 검토를 할 수밖에 없어요. 발표 신청서는 정말 잘 쓰셨는데, 발표를 위해서 자료를 만들다 보면 처음 생각과 달라질 수 있잖아요? 신청서대로 준비하시다가 전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곧잘 있어요. 발표자분들도 본업이 있으시니까. 개발 일정이 갑자기 픽스되서 취소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리고 경험이 많은 것하고 발표를 잘 하는 것하고는 달라서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있죠.

참관객분들도 작년과 올해 오는 분들의 경향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언제나 갭이 좀 발생합니다. 행사를 열 때마다 항상 조마조마하고 발표자분들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에 경우에는 역대 발표했던 분들의 재신청 결과와 과거 설문 결과도 종합해서 참고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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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년차, NDC의 고민…


Q. NDC는 원래 사내 개발자 교육용 비공개 행사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외부에도 공개되는 전면 공개 행사로 바뀌었는데요, 이렇게 행사를 공개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시작은 좀 사소했어요. 외부에 처음 컨퍼런스를 공개할 당시에는 김용하 PD님이 당시에 메인을 맡고 계셨거든요. 저는 운영 케어를 담당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갑자기 김용하 PD님이 한 번 외부 발표를 해보면 어떠냐고 제안을 주셨죠. 당시에 김용하 PD님이 GDC에 다녀왔는데, 우리가 이런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하니까 듣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행사에 와서 발표를 해주면 초대권을 몇 장 주겠다. 이런 걸 고민해봤다고 하시더라고요.

뭐, 다양한 주제를 직원들이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는 의미도 있을 테니 좋겠다고 생각했죠. 부랴부랴 준비해서 처음에 외부 공개 세션을 몇 개 만들어봤어요. 사실 세션이 많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걸 2년 정도 했더니 NDC 티켓을 구하고 싶다고, 발표는 어떻게 하냐고 관심을 보여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이럴 거면 직원 말고 외부인들도 선착순으로 표를 뿌려보자. 해서 시작됐던 거죠.

당시에는 100장 정도인가 선착순으로 받기로 했었는데, 신청자가 너무 몰려서 더 많이 제공했었습니다. 또 그때는 회사가 판교가 아니라 선릉에 있었거든요. 발표장도 되게 적었죠. 발표장은 세 곳 정도밖에 준비를 못했고, 그렇게 닷새 내내 세션을 진행했던 기억이 있네요. 정말 초주검이 됐었어요.

그렇게 폭발적으로 반응을 받고 나니, 그냥 이거 전면 공개로 바꿔보자. 그래서 처음으로 '코엑스'로 가자고 했죠. 건물 간 이동하는 것도 좀 불편하니까, 그냥 코엑스로 가서 해보자. 그렇게 전면 공개로 시작된 게 2011년입니다. 참관객 수가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평가도 있었어요. NDC가 넥슨이 잘 하고 있는 얼마 안 되는 것 중 하나다, 하는 반응요. 내부적으로도 개발자분들이 NDC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는 분들도 있었고요. 일단은 NDC가 단일 기업 행사잖아요? 그래도 기업 행사라고는 하지만, 발표자라고 뭐 우대해주는 것도 없고, 균형적으로 내부에도 지식을 공유하고 외부의 지식도 받아들이는 행사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Q. NDC를 개최하면서도 매번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NDC의 방향성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이런 고민들이 있어요. 우리도 10년을 해왔는데, 앞으로도 더 가야 합니다. 그동안은 매 해 새로운 것들을 해보면서 벅찬 순간들을 보냈던 것 같아요. 사내 세션을 할 때도 계속 세션 수를 늘려왔거든요. 처음에는 33개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70개까지 확장되고, 외부에 공개를 하고, 또 전면 공개로 전환하고. 인디 세션이나 전시회, 도록 배포나 VR도 들어왔죠. 선릉에서 하다가 코엑스로 이동했고, 판교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위치도 바뀌었고요.

컨퍼런스는 더욱 다양해집니다. 인벤에서도 컨퍼런스를 주최하고 있잖아요? 넷마블도 그렇고요. 애초에 NDC를 만들면서 생각했던 게 몇 가지 있어요. 서양처럼 '공유'하고 싶다는 문화에요. 서양에서는 자신이 무엇인가를 배우면, 그것에 대단한 것이든 아니든 적극적으로 공유를 하려고 해요.

해외처럼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우리는 아직 그런 '지식 공유'의 문화가 활발하지 못해요. 그래서 우리도 이런 행사를 통해 지식 공유의 문화를 활성화해보자는 취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됐죠. 넥슨이 한국에서 10년이 넘게 게임을 개발해왔는데, 내부의 개발자가 이직을 하면 지식이 축적이 안된다는 문제를 계속 안고 있었어요. 지식 공유는 다양한 컨퍼런스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아요. NDC를 진행하면서도 지식이 자연스럽게 축적이 된 것 같고요. 그러면 이제 새로운 질문이 생겨나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나?"는 질문이 생깁니다.

NDC가 정말 인기가 많아졌어요. 인기가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식 행사처럼 되어버리기도 했죠. 원래는 기업행사였는데, 공식 행사로 받아들일 만큼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기대에 부응을 해줘야 하고, 책임도 져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까요. 이런 고민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올해 행사가 끝나고 결과는 보고하면서 사무국 내부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좀 더 공유하고 논의해볼 생각입니다. 개발자분들에게도 물어보고,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을 다시 한 번 어필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올해 참관하시는 분들과 강연을 하시는 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오실지 궁금하네요. 거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Q. 요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VR인데, 올해 NDC는 VR 시연 존도 마련했지만 생각보다 VR에 대한 강연은 적은 것 같습니다.

=시연은 오큘러스와 이야기가 잘 돼서 마련했고, 다른 VR이나 AR 쪽은 지역 외 반출이 안되거나 장소 마련에 문제가 좀 있어서 마련하지 못 했습니다. 시연존에서 마련된 오큘러스의 버전은 CV1이고요, 기어 VR도 섭외를 했습니다. 거기에 연관돼서 '스매싱 더 배틀'의 세션도 있을 거고요.

강연의 배분이 저희가 직접 하는 게 아닙니다. 순수하게 신청서만 보고 검토를 하고, 매해 신청이 다르게 들어오니 강연 신청에 따라서 특정 플랫폼에 대한 강연이 좀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것도 고민이 많죠.


▲ 오큘러스 리프트의 첫 상용화 모델인 CV1을 이번 NDC에서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VR은 모두가 생각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VR에 관심이 많아 커뮤니티도 많이 돌아보고, VR 스타트업 모임에도 나가봤죠. 다들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것 같아요. 기기가 확산돼서 대중화가 되는 시간도 필요하겠죠.

그리고 VR은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들었어요. 게임이라는 게 결국 유저가 최대한 편리하게끔 발전을 해왔는데, VR은 다른 방향일 수도 있다는 거죠. 캐릭터가 걸으려면 내가 걸어야 하는 것만 해도 엄청난 피로도가 있잖아요? 지향점을 잘 잡아야 하고, 그만큼 인터페이스도 잘 해결되야 한다고 하시곤 합니다. 저도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이번 NDC에 임하는 각오나 강연자, 참관객 분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를 부탁합니다.

=NDC를 계속 개최해오면서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규모가 작을 때는 제가 준비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저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연도 발표 신청이 들어와야 하고, 발표자가 선정되고 난 다음에는 발표 자료도 만들어주셔야 하고요. 그리고 참관객 분들도 신청을 하고 방문을 해주셔야 NDC가 비로소 제 의미를 갖는 겁니다.

운영하고 있는 동료들도 맡은 일을 잘 해줘야 하고, 사회를 맡은 분들도 코멘트를 잘 해줘서 강연을 더욱 살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NDC에는 서포트로 학생들과 함께하는데, 저희가 이분들을 위해서 따로 강연도 해드립니다. 그만큼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라서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습니다.

NDC는 모두가 함께 했을 때 정말 만족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참관을 신청하고도 못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분들에게는 방문하신 분들이 SNS나 블로그에 강연 후기를 올려도 참고가 많이 됩니다. 그렇게 서로가 함께 동반성장하면서 지식을 쌓아나가는 기회의 장으로 NDC가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저희는 무대를 열심히 만들어야겠죠.

이번 NDC에도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