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세븐나이츠에 있었던 여러 이슈와 결투장 메타는 물론이고,
지나치기 쉬운 이벤트까지 짚고 넘어가는 '주간 세븐나이츠' 시간!


몇 주간 세븐나이츠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먼저 진행되었던 블레이블루 컬래버레이션이 적용되어, 새로운 캐릭터와 코스튬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들이 공지되었습니다. 또한, 6월 3일부로 키리엘의 리메이크가 진행되어 마덱이 강화되고 방덱이 약화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죠.

아군 전체에 반사 대미지 면역을 부여하게 된 키리엘은, 마덱은 물론이고 공덱에서도 필수적인 영웅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방덱이 사라진 최상위권의 결투장. 그리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컬래버레이션' 정책까지! 한 주간 있었던 세븐나이츠의 변경 사항들을 찾아봤습니다.




▲ 6월 7일 11시 기준 결투장 덱 현황 (루디 서버)

키리엘 리메이크는 최상위권 유저들의 덱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반사 대미지가 무력화되면서 에반을 위시한 방어덱은 점차 찾아볼 수 없게 됐으니 말이죠. 연희가 등장한 뒤부터 쭉 강세를 보이던 마덱이었기에 키리엘의 상향은 더욱 커다란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유일하다 평가받았던 약점이 사라졌다고나 할까요?

반사 대미지에 약한 모습을 보이던 마덱에 반사 대미지를 무력화시키는 영웅이 기용되니, 그야말로 무서운 결과로 변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방덱으로써는 마덱의 약점이 사라진 셈이라, 최상위 유저 기준으로는 그야말로 '전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방덱이 사라지면서 상위권 유저들의 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하나는 라이언 대신에 키리엘을 기용하는 방법. 다른 하나는 린을 기용해 '빠르게 횟수 무효화를 파훼하는 방법'이죠. 마덱과 마덱의 싸움으로 흘러가면서 '횟수 면역을 누가 먼저 뚫어내는가'가 중요해졌다 하겠습니다.

▲ 린을 기용해 껍질을 빠르게 깨는 메타로 넘어갔다고나 할까?



▲ 6월 7일 14시 기준 루디 서버 랭커들의 주요 영웅 일람

최상위권은 방 / 마 / 공의 3파전에서 벗어나 마덱 일색으로 재편성됐습니다. 델론즈를 앞줄에 세우고 연희와 유리, 카일로 빠르게 무효화를 제거하는 덱이 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대다수의 유저들이 델론즈 / 연희 / 유리 / 카일을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저의 성향에 따라서 키리엘과 린으로 갈리는 보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상위권에서 방덱이 사라지면서 더는 키리엘을 기용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마덱과 마덱의 싸움이 되면 린의 용린성하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인 거죠. 나머지 스킬 하나가 1회 타격이라고 할지라도 무효화를 없애는 데에는 용린성하 만한 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몇 주간 자주 사용되지 않던 카일의 순위 상승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타격 횟수가 높은 카일은 서로의 무효화를 카운터하기 좋은 선택이니 말이죠. 한 스킬 당 9회의 타격 횟수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결국, 빠른 속공을 점하고 상대보다 먼저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용린성하 빵야빵야! 껍질을 제대로 벗겨내는 용린성하



▲ 6월 07일 14시 기준 크리스 서버 결투장 덱 현황

상위권에서 방덱을 찾아보기 어려운 루디 서버와 달리, 크리스 서버는 다양한 덱들이 혼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일부는 루디 서버와 같은 조합을 사용하고 있으나 키리엘의 각성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일부 방덱 유저들도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라이언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다른 부분입니다. 키리엘이 리메이크 되었음에도 라이언은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46레벨을 달성한 유저들도 많고 말이죠. 영웅 풀이 넓은 루디 서버가 아니기에 기존 메타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약 1주 전 메타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맞게 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키리엘의 리메이크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현재 메타가 지속할 것인지 말이죠.

▲ 즉사덱이 상위권에서 활약 중인 크리스 서버



2016년 2월 18일 일본 세븐나이츠에서 시작된 첫 컬래버레이션입니다. 2월 5일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빠르게 컬래버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다만, 일본의 모바일 게임에서 타 게임 또는 매체 간의 활발한 컬래버가 이루어지는 것을 생각했을 때, 시도 자체를 특별한 것이라 평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개발되어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이, 그것도 일본 게임과 연계를 달성한 것은 나름대로 주목받을 만합니다. 컬래버 대상인 '블레이블루(BLAZBLUE)'도 일본 내에서 팬들을 보유한 작품이었으므로, 유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엔 적격이었습니다.

▲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었으나, 일본 내에서 팬층이 있었던 블레이블루

독특하다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가챠(뽑기)가 아닌 완제품으로 판매된 것'이었다는 점. 일반적으로 가챠를 통해서만 캐릭터를 얻는 대부분 게임과 달리, 완제품을 구매했을 때 4성 캐릭터 하나를 무조건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첫 구매에 한하여 6성 무기와 방어구를 증정하기도 했죠.

일본 세나에서는 40레벨까지 육성하기 위해선 같은 캐릭터가 6개 필요했으므로, 최종적으론 한화로 약 16만 원 가량의 비용이 소모되는 셈이었습니다. 또한, 게임 내의 유료 재화가 아니라 별도의 인앱 결제를 거친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챠 시스템'보다 실제 들어가는 비용이 적다는 반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는 유저의 소비 성향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인데, 뽑기의 낮은 확률에 기대는 것보다 차라리 확정으로 구입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의견입니다.

▲ 뽑기가 아니라 완제품을 판매하는 형태였다. 세금 포함 한화 가격으로 2만 5천원 정도.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컬래버레이션이 매출과 다운로드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일본 진출을 위한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셈이었죠. 당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일본 세븐나이츠는 콜라보 이후 몇 달간 iOS 다운로드 순위 20~30위, 매출 20위권에 안착하게 됩니다.

▲ 컬래버와 함께 매출은 물론이고 다운로드 랭크도 10위권 안으로 들어왔다.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에서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시리즈를 다시 부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던 길티기어 Xrd (GUILTY GEAR Xrd)의 후속작, '레벨레이터'의 출시에 발맞춰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이 출시되기 하루 전인 5월 25일. 일본판 세븐나이츠에 길티기어 주요 캐릭터들이 추가되며, 유저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번 컬래버에서 추가된 캐릭터들은 '솔 배드가이', '카이 키스크', '쿠라도베리 잼', '램리썰', '잭 오'까지 총 5종. 전작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던 솔과 카이를 주축으로 해당 작품에서 추가된 캐릭터, 잼과 잭 오가 게임에 등장합니다.

▲ 아크 시스템 웍스와의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 '길티 기어 Xrd : 레벨레이터'

이번엔 블레이블루처럼 확정 상품으로 판매된 것이 아니라 '가챠 상품'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게임 내에서 모아온 재화(루비)를 소모하면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마련됐죠. 일반적인 가챠 1회에 30 루비였지만, 이번 컬래버 가챠는 10루비 더 많은 40루비로 가격이 책정되었습니다.

다만, 10회 연속 상품을 구입하면 최소한 컬래버 캐릭터 1개를 보장하며 운에 의한 박탈감을 줄이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추가된 캐릭터들의 성능은 세븐나이츠와 비슷할 정도로 좋았으므로 많은 이들이 이번 가챠를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컬래버 캐릭터들의 뛰어난 성능과 인기 덕분이었을까요? 컬래버레이션 출시 이후, 일본 세븐나이츠의 매출 순위는 4위로 단숨에 뛰어올랐습니다.

▲ 컬래버 이후 매출이 4위까지 급상승했습니다



일본에서 길티기어 컬래버가 시작되던 시점, 한국 서버에도 새로운 소식이 전해집니다. '새로운 시도, 컬래버레이션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개발자 노트를 통해서, 일본 서버에 먼저 등장한 컬래버레이션이 적용됨을 알린 것이죠. 해당 개발자 노트에서 공개한 방향성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코스튬 컬래버'. 이는 이미 등장한 세븐나이츠 영웅들에 컬래버레이션 캐릭터 코스튬을 입히는 형태를 말합니다. 공격 모션이나 연출 등에서 차이를 둘 수는 있겠으나 베이스가 모션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입니다.

해당 방식은 지금까지 게임에서 사용하던 자원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단기간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컬래버 캐릭터를 제대로 살렸는가?'라는 점에선 의문을 남겼습니다. 기존 영웅의 무기와 모션에 컬래버 캐릭터를 입히기만 한 방식이므로, 어쩔 수 없는 어색함이 눈에 들어온다고나 할까요?

▲ 총을 쏴야 할 노엘이 활을 들고 있다거나...

국내에 판매를 시작한 블레이블루 컬래버에서는 위와 같은 단점이 드러납니다. 원작에서 총을 사용하던 노엘은, 국내에서는 활을 쏘는 것으로 변경됐거든요. 이는 원작의 팬이라면 중요한 차이로 느껴질 수 있는 변경점들입니다. 코스튬 형태이므로 원작 특유의 모션과 음성 등을 가져오기도 어렵다는 단점도 보였죠. 실제로, 국내 버전에선 코스튬을 장착해도 모션이나 음성이 변경되지 않습니다.

▲ 코스튬을 착용해도 모션이나 음성이 달라지진 않으니 주의.

두 번째 방식인 '신규 영웅 컬래버'는 컬래버 대상의 캐릭터가 세븐나이츠에 등장하는 선택지입니다. 단순 코스튬이 아닌, 독립적인 캐릭터로 분류되었을 때가 이에 해당합니다. 컬래버 작품 캐릭터의 음성이나 모션 등을 최대한 살려 이식하므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컬래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컬래버 영웅들이 추가된다면, 일본과 유사한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국내 세븐나이츠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일본 세븐나이츠처럼 게임 내 도감에 '컬래버레이션' 탭이 추가되는 것도 기대해 볼 만합니다.

▲ 별도의 탭이 생성되어야 신규 영웅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제 '컬래버 캐릭터'는 해외 서버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블레이블루 컬래버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실행되었으니 앞으로 길티기어 컬래버가 등장할 것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컬래버는 이번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리란 것도 예측할 수 있죠.

지금까지 게임 내에 존재하지 않았던 모션, 이펙트는 새로운 각성 영웅이 나온 뒤에 코스튬 형식으로 판매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볼 만 합니다. 물론, 이펙트나 음성을 살릴 수 없는 단점은 남아 있지만요.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다른 게임의 캐릭터들이 세븐나이츠에 등장하는 것은 반가운 일일 겁니다.

게임에 활력을 가져다줄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 앞으로 어떤 것들이 대상이 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이펙트야 달라지겠지만, 링링의 각성 이후에 컬래버 코스튬으로 판매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