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4일(현지시각)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세계 최대의 게임쇼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개최된다. 로스 엔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게임 산업의 각축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E3 2016의 키워드는 '차세대 콘솔 2라운드'다. 차세대 콘솔이라고 불려왔던 Wii U, PS4, Xbox One이 시장에 안착한 지 근 3년이 넘었다. 이제는 고착화하고 있는 시장의 판을 다시 짜기 위해 콘솔 3사의 경쟁 2라운드가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가장 먼저 차세대 콘솔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Wii U는 서드파티의 부진으로 인해 코어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아왔고, 이에 신형 콘솔 닌텐도 NX에 대한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또한, 2위에서 점차 1위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MS의 Xbox One은 E3 2016에 앞서 한시적 가격 인하를 알려왔다. 일각에서는 MS의 이런 행보가 신형 Xbox One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한편, 현재 콘솔 시장 1위를 차지한 소니의 PS4는 이번 E3 2016에서 그 자리에 쐐기를 박을 생각으로 보인다. 자사 콘솔과 연동되는 VR기기 PS VR을 시작으로, 1위의 원동력이 된 다양한 독점작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PS4 역시 PS NEO라는 이름의 신형 콘솔과 관련된 루머가 퍼져있는 상황.

차세대 콘솔 2라운드가 시작하려 하고 있다. E3 2016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들은 뭐가 있을까. 그리고 그 못지않게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각종 루머들, 그것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 E3 2016 부스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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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홀은 대형 게임 개발사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베데스다는 올해 출시를 예정한 '디스아너드2'의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이번 E3 2016에서 '엘더스크롤6'를 공개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유비소프트에서는 2014년 출시한 '와치독스'의 후속작 '와치독스2'와 중세 전사들의 싸움을 그린 '포 아너',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 등의 기대작들이 나올 예정이다. 한편, 유비소프트의 대표작이랄 수 있는 어쌔신크리드 시리즈의 신작은 이번 E3에서는 만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어쌔신크리드 유니티', '어쌔신크리드 신디케이트'로 연이어 혹평을 받은바, 올해는 신작이 아닌 프렌차이즈를 재검토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배트맨 아캄 트릴로지로 유명한 워너브로스,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의 캡콤, '마피아3'를 들고 온 테이크 투가 사우스 홀에 자리했다. 또한, 스퀘어에닉스 역시 시리즈의 전설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와 '파이널판타지15'라는 기대작들과 함께 참가자들을 기다릴 예정이다.


웨스트 홀은 올해에도 콘솔 플랫폼 개발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소니와 닌텐도는 웨스트 홀 양 사이드에 자리를 잡았고, 소니 부스 하단으로는 MS 부스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신형 콘솔과 관련해서 각종 루머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인 만큼, 각 부스에서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웨스트 홀 한쪽에서는 VR 기기 열풍을 이끈 오큘러스 역시 만나볼 수 있다.



■ E3 2016 사전 행사 라인업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게임쇼인 E3인 만큼 행사 기간 중에는 다양한 게임들이 소개된다. 그래서였을까. 어지간한 개발사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E3 시작 전날, 사전 행사를 독자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번 E3 2016에서도 콘솔 3강인 소니와 MS, 닌텐도는 물론이고 작년 첫 사전 행사를 연 베데스다와 EA, 유비소프트, 소니 등의 거대 퍼블리셔가 사전 행사를 진행한다.


EA 컨퍼런스 스트리밍 (트위치TV)
베데스다 컨퍼런스 스트리밍 (트위치TV)
마이크로소프트 컨퍼런스 스트리밍 (공식)
유비소프트 컨퍼런스 스트리밍 (트위치TV)
소니 컨퍼런스 스트리밍 (트위치TV)
닌텐도 컨퍼런스 스트리밍 (트위치TV)



■ 주요 출품작 라인업



⊙개발사 : 아케인 스튜디오 ⊙장르 : 잠입 액션 ⊙플랫폼 : PC, PS4, Xbox One ⊙발매일 : 미정


아케인 스튜디오가 개발, 베데스다가 퍼블리싱하는 '디스아너드2'에 대한 소식이 이번 E3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E3에서 공개된 '디스아너드2'는 올해 봄 출시를 예고했으나 이후 관련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현재 베데스다가 준비 중인 작품으로 알려진 건 '디스아너드2'뿐이니 관련 정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개발사 : SCE 재팬 스튜디오 ⊙장르 : 액션 어드벤쳐 ⊙플랫폼 : PS4 ⊙발매일 : 미정


PS2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는 '완다와 거상'의 개발팀의 후속작 '더 라스트 가디언' 역시 이번 E3 2016에 참전했다. 2009년 최초로 공개, 그리고 6년 간의 기다림 끝에 작년, 다시금 모습을 드러낸 '더 라스트 가디언'은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년과 식인 독수리 토리코의 교감을 그린 게임 '더 라스트 가디언'을 이번 E3 2016에서 만나보자.




⊙개발사 : 게릴라 게임즈 ⊙장르 : 액션 어드벤쳐 ⊙플랫폼 : PS4 ⊙발매일 : 2017년 2월 28일


그래픽만 좋다는 오명에서 이번에는 벗어날 수 있을까? 게릴라 게임즈의 신작 '호라이즌 제로 던'은 문명이 파괴된 미래를 배경으로 거대한 기계 괴수들을 사냥하는 모습을 작년 E3에서 최초로 공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래픽은 말하면 입 아프다. 게릴라 게임즈는 언제나 뛰어났으니까. 이제는 게임성으로 유저들을 만족시키길 바랄 뿐이다.



⊙개발사: DICE ⊙장르: FPS ⊙플랫폼: PC, PS4, Xbox One ⊙발매일: 2016년 10월 21일

진일보한 그래픽은 물론, 연출 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역대급의 트레일러를 보여준 '배틀필드1'도 이번 E3에서 만나볼 수 있다. 라이벌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미래로 가는 데 반해, '배틀필드1'은 2편 이후 이어져 온 현대전에서 벗어나 근대전의 시작인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전부터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배틀필드1'. 미래전과 과거전, 과연 최후에 승자는 누가 될지 지켜볼 만하다.




⊙개발사 : 액티비전 ⊙장르 : FPS ⊙플랫폼 : PC, PS4, Xbox One ⊙발매일 : 2016년 11월 4일


액티비전은 이번에도 미래전을 들고 왔다.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는 시리즈 중에서 가장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것으로 추측되며, 공개된 영상에서는 지상에서부터 우주까지 다양한 병기들을 다루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벌써부터 '배틀필드1'과 비교되며 혹평을 받고 있는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인 만큼, 이번 E3에서는 유저들을 휘어잡을 한 방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사 : 리스폰 엔터테인먼트 ⊙장르 : FPS ⊙플랫폼 : PC, PS4, Xbox One ⊙발매일 : 미정


거대 병기를 핵심으로 하는 FPS '타이탄폴'의 후속작 '타이탄폴2'도 E3에 참전했다. 전작은 싱글 플레이의 부재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참신한 게임플레이 시스템 등으로 호평을 받았던 만큼, 전작의 단점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발사 : 유비소프트 ⊙장르 : 오픈월드 TPS ⊙플랫폼 : PC, PS4, Xbox One ⊙발매일 : 2016년 11월 15일


로스 산토스 관광은 끝났나? 그렇다면 이제 샌프란시스코를 즐길 때가 왔다. 자경단으로서 도시의 모든 시스템을 해킹하며 통제한 에이든 피어스의 활약을 그린 게임, '와치독스'의 후속작 '와치독스2'가 이번 E3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는 유비소프트의 핵심 타이틀인 어쌔신크리드의 부재가 큰 만큼, '와치독스2'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개발사 : 스퀘어에닉스 ⊙장르 : RPG ⊙플랫폼 : PS4 ⊙발매일 : 미정


스퀘어에닉스, 소니 진영의 일등공신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에 대한 새로운 정보들도 E3에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E3 2015에서 공개,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은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긴말은 필요 없을 것이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처럼, 명작이 왜 명작이라 불리는지 직접 확인해보자.




⊙개발사 : 스퀘어에닉스 ⊙장르 : RPG ⊙플랫폼 : PS4, Xbox One ⊙발매일 : 2016년 9월 30일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로 진행된 '파이널판타지15'도 E3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근 10년간의 기다림. 그만큼 스퀘어에닉스가 들이는 공도, 팬들의 기대도 크다. 이제 기다림은 끝났다.




⊙개발사 : 닌텐도 ⊙장르 : 액션 어드벤쳐 ⊙플랫폼 : Wii U, NX ⊙발매일 : 미정


닌텐도 최후의 희망, '젤다의 전설 Wii U(가제)'를 마침내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아쉽게도 이번 E3에서 닌텐도는 자사의 신형 콘솔인 NX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그 자리를 '젤다의 전설 Wii U'로 만회하고자 하는 듯 보인다. 여전히 공개된 정보는 적다. 이번에는 '젤다의 전설 Wii U'가 어떤 게임인지 속 시원히 밝히길 바라는 바다.



■ 믿거나 말거나 E3 2016 관련 루머들


너티독의 최신작 '언차티드4'가 발매된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벌써부터 그들, 너티독 후속작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중에서도 '라스트 오브 어스2'에 대한 소식들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외신에서는 최근 너티독이 채용 공고를 낸 것을 토대로 신작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게임이 바로 '라스트 오브 어스2'로 추정하고 있다.

과연 '라스트 오브 어스2'를 E3 2016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들려오는 루머 중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것 중 하나는 락스타게임즈의 '레드 데드 리뎀션'의 후속작과 관련된 소식이다.

GTA의 서부극 버전이란 얘기를 들어온 '레드 데드 리뎀션'은 서부 오픈월드 게임의 진수라는 평을 받아오며, 당당히 2010년 최다 GOTY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특히 E3를 앞둔 최근에는 신작으로 추정되는 이미지가 유출된 바 있어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과연 락스타게임즈는 '레드 데드 리뎀션2'를 개발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단순한 루머에 불과할까?

자세한 사항은 이번 E3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피 칠갑 액션의 향연, 갓 오브 워 시리즈의 후속작에 대한 소문도 뜨겁다. 우선 '갓 오브 워4'는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개발사인 산타모니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고, 얼마 전에는 관련 이미지들이 유출되기도 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번 4편은 북유럽을 배경으로 하며, 이번에는 북유럽의 신들을 상대로 처절한 사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신은 '갓 오브 워4'와 관련된 정보가 이번 E3에서 공개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PS2부터 해서 PS3까지 호평 속에 시리즈를 완결시킨 갓 오브 워 시리즈인 만큼, PS4에서도 시리즈를 잇는 대작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이번 E3 최고의 화두는 다름 아닌 업그레이드 콘솔일 것이다. 올해 초부터 소니가 향상된 성능의 PS4인 PS NEO를 출시할 거란 루머가 들려왔었다. 일각에서는 이미 개발사마다 지침이 내려졌다는 말과 함께 구체적인 사양 역시 정해졌다고 밝혀왔다.

특히, 이런 루머에 힘을 쏟은 건 바로 VR이었다. 지금의 PS4로는 PS VR의 성능을 온전히 낼 수 없다는 말과 그렇기에 소니에서 업그레이드 콘솔을 내놨다는 것. 하지만 아직 소니는 이러한 루머에 대해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과연, 이번 E3 2016에서 PS NEO가 등장할지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S4의 맞수 Xbox One 역시 업그레이드 콘솔에 대한 루머가 들려오고 있다. 이름하야 Xbox Scorpio. 루머에서는 Xbox Scorpio가 PS NEO의 성능을 뛰어넘는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소니의 PS NEO가 4.14TFlops(테라플롭스)의 성능을 발휘하는 데 반해, Xbox Scorpio는 6TFlops의 성능을 기록한다는 거였다.

루머의 진상은 이번 E3 2016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업그레이드 콘솔은 공개될 것인가? 8.5세대 업그레이드 콘솔 전쟁이 개막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PS4와 Xbox One이 업그레이드 콘솔에 대한 루머가 무성한 가운데 닌텐도는 발빠르게 차세대 콘솔을 발표했다. 현재 닌텐도 NX라는 코드네임이 붙은 이 차세대 콘솔은 2017년 출시를 예고한 만큼, 올해에는 실물 기기와 관련 정보들이 대거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닌텐도는 이번 E3에서 공개하진 않을 예정이라고 한 만큼, 자체 컨퍼런스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