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 스타리그의 이현경, GSL의 문규리, 과거 롤챔스엔 조은나래와 조은정,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의 소감과 뒷 이야기를 가장 빨리 만나 볼 수 있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리그마다 대표적인 여자 아나운서들입니다.

그리고 지난 9일 김승섭 선수의 우승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된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에도 2년 동안 리그를 빛내고 있는 여자 아나운서가 있습니다. 팬들에게는 '피파 고모'로 더 친숙한 전수형 아나운서인데요.

2년 동안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을 진행하면서 언제나 한결같이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보는 이들의 기분까지 좋게 만들어주는 '웃음 바이러스'까지 지니고 있죠. 결승전이 끝난 뒤 함께 얘기하는 내내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에 대한 애정이 끊이질 않았던 전수형 아나운서를 지금 소개합니다.



Q. 인벤에서는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독자분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 아나운서로만 알고 계시지만, 사실 다른 방송도 여러 가지 병행하고 있답니다. 아! 그래도 첫 방송은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이었어요.


Q. 방송인 대부분이 첫 방송을 잊지 못하세요. 본인의 첫 방송은 어땠나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생생히 기억나요. 손이 벌벌 떨릴 정도였으니까요. e스포츠 팬들은 아무래도 매니아층이 워낙 두터우니까 조금만 실수해도 티가 크게 나서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첫 방송이 너무 못생기게 나와서 많이 아쉬웠어요(웃음).


Q. 꽤 오랫동안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 아나운서로 활동 중입니다. 게임 방송 외에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ETN에서 연예 프로그램도 했었고, 채널A, 연예 리포터 등, 여러 곳에서 활동했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연예 쪽은 저랑 너무 안 맞더라고요. 연예 프로그램을 보면 리포터들이 연예인들 사생활도 뒷조사하고, 그런 거 있잖아요?! 이후에는 경제 방송과, 코오롱 사내 방송, 강화도 군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죠.



Q. 프리랜서라서 자유도는 높겠지만, 그만큼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아무래도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겠죠? 그리고 어디에 소속된 게 아니니까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것도 제일 좋고요. 단점은 4대 보험이 없다는 거(웃음). 농담이고 모든 프리랜서가 공감할 텐데, 불안정한 게 가장 힘든 점 같아요.


Q. 어렸을 때부터 원래 꿈이 아나운서였나요?

정말 어릴 땐 막연히 그냥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부터는 아나운서와 저는 좀 다른 세상의 일 같은 느낌이었죠. 그러다가 대학 진학 이후 아나운서가 꿈인 아는 언니가 있었는데, 저보고 같이 아나운서 아카데미에 상담을 받으러 가자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우연히 상담을 받았고, 오히려 제가 학원에 등록을 하고 그 언니는 지금 승무원이 되었답니다(웃음).


Q. 스포츠는요? 원래 좋아하는 편이셨나요?

스포츠에 대해서는 정말 문외한이었죠. 보통 여자아이들처럼 인형이나, 이쁘고 아기자기한 거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일을 시작하면서 모르는 것들을 정말 많이 알게 돼서 좋아요.


Q. 날이 갈수록 예뻐지고 있다는 말도 많아요. 개인적으로도 실물이 엄청난 미인이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화면에 보인 내 모습이 정말 어색했어요. 심지어 지금보다 날씬했는데, 뭔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카메라에 맞는 표정, 각도 등 노하우를 찾다 보니 그런 말씀들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예뻐진 것보다 시청자분들의 눈에 익숙해져서 그런 게 아닐까요?



Q. '피파 고모'라는 별명이 생겼어요. '고모'라는 호칭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솔직히 처음에는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죠. 이모가 더 친근한 이미지인데, 왜 하필 고모일까(웃음).하는 의문도 있었고, 이전 아나운서였던 (신)지혜와 친구인데 지혜는 '피파 여신'이었고 저는 고모..... 그래도 확실한 캐릭터를 잡은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벌써 2년 동안 리그를 맡고 있어요. 이제는 웬만한 남자보다 축구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을까요?

축구에 애정이 생겼죠. 특히 피파3 챔피언십3에서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카드는 실제 그 선수가 현재 어떤 팀이고 요즘 폼이 어떤지 다양한 면을 찾아보고 준비하다 보니 축구에 관심도 생기고 재미도 붙혔어요. 예전에는 오프사이드, 페널티킥 이런 용어조차도 몰랐어요. 그래도 아직은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Q. 특히 방송에서 한승엽 해설과 많은 호흡을 맞춘 것 같아요. 방송에 대한 도움도 많이 주고 받으실 것 같은데요.

한승엽 해설위원 외에도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 중계진 모두가 정말 저를 잘 챙겨주세요. 처음에는 제가 정말 낯을 많이 가렸는데, 다들 예뻐해주셔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죠. 특히 성승헌 캐스터는 경력도 엄청 오래되셨다 보니 방송 노하우나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Q. e스포츠 아나운서로서 피파 온라인3 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종목이 있을까요?

글쎄요. 생각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최근 지인들 추천으로 오버워치를 조금 해봤거든요? 정신은 없지만 정말 재밌었어요. 딜러는 너무 어려워서 못하고, 루시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웃음).


Q. 팬들에게 어떤 e스포츠 아나운서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얼마 전에 커뮤니티에서 전수형 아나운서가 정말 말을 잘한다는 글을 봤어요. 게임 내적으로 설명을 깔끔하게 해준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런 응원 글을 보면 정말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쁘다, 귀엽다 이런 댓글에 기분이 좋았는데, 요즘은 인터뷰를 잘한다는 말이 더 신나고 좋아요. 앞으로도 그런 아나운서가 되고 싶네요.


Q.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꾸준히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밌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VCR이나 새로운 것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전문적인 아나운서 전수형으로 거듭나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 사진 : 남기백(Juneau)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