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모바일 게임 시장은 뜨겁습니다. 온라인 게임 강국이라는 말이 옛말이 된 것처럼, 이제는 대형 개발사조차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모바일 게임을 내놓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는 유명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반다이남코에서는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를 출시, 국내 매출 순위 5위 권에 진입한 바 있고 최근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스톤에이지' 역시 호평 속 순위권에 안착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형 개발사들 역시 서둘러 IP 확보에 손을 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한, 단순한 IP 확보뿐만 아니라 자사의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제작에도 힘을 쏟고 있죠.

한편, 이 와중에도 여전히 거취가 알려지지 않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게임들이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게임들이, 어떤 퍼블리셔를 기다리고 있을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액션스퀘어의 脫모바일급 액션 RPG -'블레이드2'


모바일 액션 RPG의 시대를 연 '블레이드'의 정식 후속작 '블레이드2'가 올해 출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블레이드2'는 올해 GDC 2016에서 공개된 '언리얼 엔진 시즌 릴 2016' 영상에서 최초로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영상에서 '블레이드2'는 언리얼 엔진4로 개발돼 탈 모바일급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그래픽을 보여줬었는데요. 영상을 보노라니 '블레이드2'를 통해 다시 한 번 최고의 액션 RPG 개발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힌 액션스퀘어의 포부가 과장은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블레이드2'를 품에 안을 퍼블리셔는 누가 될까요.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는 네시삼십삼분이 있습니다. 이미 '블레이드'를 성공적으로 퍼블리싱 하기도 했고 액션스퀘어가 개발하는 또다른 액션 RPG '삼국 블레이드'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만큼, '블레이드2'의 퍼블리셔로 가장 눈에 띄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네시삼십삼분은 권준모 의장이 액션스퀘어의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블레이드2'의 우선 협상권을 갖고 있기까지 합니다. 네시삼십삼분으로서는 명분에 더해, 권리까지 가진 상황이죠.

▲ 4:33이 서비스할 삼국블레이드의 흥행 여부도 계약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후보는 바로 모바일 게임계의 절대 강자, 넷마블입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마케팅 규모 역시 다른 퍼블리셔와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입니다. 얼마 전 출시한 '스톤에이지'가 5일에는 자사의 '세븐나이츠'를 넘어서 구글 최고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모두의 마블'과 앞서 말한 '세븐나이츠'는 이미 몇 년 동안 최고 매출 5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세 번째 후보는 넥슨입니다. 넥슨은 모바일 게임 시장 진입이 늦어, 초기에 고배를 마시기도 했는데요. 넷게임즈의 'HIT'를 퍼블리싱하면서 체면치레는 했지만, 여전히 만성적 모바일 게임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블레이드2'라는 매력적인 게임이 더욱 절실합니다.

마지막 후보는 바로 카카오게임즈입니다. 카카오가 인수한 엔진이 사명을 바꿔 재탄생한 카카오게임즈(전 엔진, 다음게임)는 지난 1일 공식으로 출범했는데요. 새롭게 출범하는 카카오게임즈인 만큼, 그 이름을 각인할 만한 대작 타이틀이 필요해 보입니다.

실제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달 게임매체 오찬에서 "블레이드2 정도면 매우 매력적인 IP"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과연 어떻게 될지는 두고볼일이죠.

이번 '블레이드2'의 퍼블리셔 선정은 퍼블리셔로서도, 액션스퀘어로서도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액션스퀘어는 앞선 5월에 미디어 파티를 열어서 블레이드의 IP 브랜드화를 선언한 만큼, 단순히 '블레이드2'만의 성공이 아닌 이후의 성공까지 바라봐야 할 시점인 만큼 퍼블리셔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 시리즈 성공을 위한 '블레이드2'의 성공이 필요하다



■ 대세는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


지난 6월 22일, 펄어비스가 자사의 MMORPG '검은사막'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다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개발에는 무려 '검은사막'의 개발을 총괄했던 김대일 PD가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확인됐는데요.

'검은사막'과 마찬가지로 자체 개발 엔진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모바일 게임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거쳤다고 하는 '검은사막 모바일(가제)'. 이미 '검은사막'을 통해 차원이 다른 그래픽과 콘텐츠를 선보였던 만큼, 김대일 PD가 직접 나선 '검은사막 모바일'인 만큼, 벌써부터 퍼블리셔에 관련된 얘기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검은사막 모바일'의 퍼블리셔로 가장 유력한 건 역시 카카오게임즈입니다. 이미 카카오게임즈는 '검은사막'을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검은사막 모바일'의 퍼블리셔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도 낙관할 수만은 없어 보입니다. 펄어비스가 물밑에서 다수의 퍼블리셔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는 소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유력 퍼블리셔로는 누가 있을까요. 대표적인 후보로는 역시 넥슨과 넷마블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들이 '검은사막 모바일'을 기대하는 이유는 바로, 이 게임이 MMORPG로 개발되고 있다는 부분일 겁니다. 특히 작년에 출시한 '뮤 오리진'에서부터 '천명', '검과 마법' 등 중국발 모바일 MMORPG들이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며 모바일 MMORPG의 가능성을 증명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추세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게임 시장 구도가 액션 RPG에서 MMORPG로 재편성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넥슨과 넷마블도 빠르게 라인업을 구축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넷마블이 개발한 '리니지2: 아덴의 새벽' 역시 모바일 MMORPG로, 올해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죠.

▲ 향후 모바일 게임 시장은 MMORPG가 대세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검은사막 모바일'에 관심을 갖는 퍼블리셔들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릴', 'C9' 등의 PC 온라인 게임 개발에 잔뼈가 굵은 김대일 PD지만 모바일 게임은 또 다른 시장인 만큼, 노련한 퍼블리셔의 존재가 필요하죠. 그런 만큼, '검은사막 모바일'의 퍼블리셔가 누가 될지 아직은 섣부르게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개발사 인수가 최대 변수 -IMC게임즈 신작 모바일 게임


IMC게임즈가 개발에 나선 신작 모바일 게임도 새로운 퍼블리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이 미정의 신작 모바일 게임은 IMC게임즈가 자사의 채용공고를 통해 모바일 게임 프로그래머를 채용한다고 알리며, 개발 소식을 밝혔는데요. 현재로써는 IMC게임즈가 가진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으로만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신작 모바일 게임의 퍼블리셔로는 넥슨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미 IMC게임즈의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서비스하고 있고 'HIT'를 잇는 모바일 게임 흥행작의 존재가 절실한 만큼, 이 신작 모바일 게임으로 자사의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 넥슨은 'HIT'를 이을 흥행작의 존재가 절실하다

아울러 퍼블리싱과 관련해서 한빛소프트의 IMC게임즈 지분매각 소식이 퍼블리셔 선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웰게임즈, 빅휴즈게임즈, 넷게임즈 등의 개발사를 인수하며 라인업 강화에 착수한 넥슨이 IMC게임즈 유력 지분매각 대상자로 꼽히고 있는 만큼, 만일 지분매각 소문이 사실이라면 신작 모바일 게임의 퍼블리셔로 넥슨이 선정되는데는 이견이 없을 듯합니다.

한편으로는 현재 IMC게임즈의 주식 40%를 갖고 있는 한빛소프트 역시 유력한 퍼블리셔 후보입니다. 한빛소프트는 김유라 대표 체제 이후 주력이었던 PC 온라인 게임 대신 모바일 게임과 VR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 일환으로 중국의 나인유와 '오디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렇듯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빛소프트인 만큼, '오디션 모바일'에 이어 IMC의 신작 모바일 게임도 퍼블리싱 하게 된다면 든든한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가지 불안한 부분이 있다면 넥슨의 IMC게임즈 인수설과 함께 떠오른, 한빛소프트의 IMC게임즈 지분매각 결정 소식입니다. 현재 지분매각과 관련해서 넥슨은 말을 아끼고 있는데요. 지난 2010년부터 IMC게임즈 지분매각을 검토해왔던 한빛소프트인 만큼, 결과에 따라서는 퍼블리셔 결정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IMC게임즈의 신작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계약 체결의 변수는 지분매각입니다. 단순히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것이 아닌, IMC게임즈 인수와 관련된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분위기상으로 보자면 강력한 자금력과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맺어온 넥슨이 가장 유력해 보이는 실정입니다.



■ 송재경 사단 4번째 프로젝트 -'달빛조각사'


올해 초 국내 유명 소설 '달빛조각사' IP로 모바일 게임을 제작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차기작을 구상해온 송재경 대표는 '달빛조각사'를 선택, 직접 개발에 나섰는데요. '바람의 나라', '리니지', '아키에이지'에 이어 사실상 송 대표가 직접 개발에 나선 4번째 프로젝트로 리니지를 제작했던 원년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모바일 MMORPG로 개발 중인 작품입니다.

송재경 대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달빛조각사'는 그럼 누구의 품에 안기게 될까요. 우선 첫 번째로는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가 유력합니다만 모바일게임을 성공시킨 경험이 없는 엑스엘게임즈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엑스엘게임즈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달빛조각사 서비스를 위한 퍼블리셔를 물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건 바로 게임빌입니다. 오랫동안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해 온 전통의 강자, 게임빌은 다름 아닌 '아키에이지'를 기반으로 한 '아키에이지 비긴즈' 퍼블리싱 계약을 이미 체결한 상태인데요.


엑스엘게임즈의 핵심 IP인 '아키에이지 비긴즈'를 퍼블리싱 하는 만큼, 자연스레 게임빌이 퍼블리싱하는 '달빛조각사'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게임빌로서는 '아키에이지 비긴즈'의 성공 여부가 '달빛조각사'의 퍼블리셔 계약 체결에도 크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선 '아키에이지 비긴즈' 성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퍼블리셔들이 '달빛조각사'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모바일 게임의 대세가 될 MMORPG장르라는 점과 송재경 대표라는 네임벨류가 있는 만큼, 퍼블리셔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 위메이드 회심의 역작? -'이카루스 모바일'


지난 4월, 위메이드는 채용 사이트를 통해 '이카루스 모바일' 개발 전 부문의 인재를 모집한다고 알렸는데요. 사실 놀랄 일은 아니었습니다. 위메이드는 2014년 '이카루스'의 상표권을 출원할 때, 지정 상품에 모바일 게임에 관한 항목을 포함해, 당시부터 모바일 게임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 바 있었습니다.

이렇듯 오랜 기간 위메이드가 준비한 '이카루스 모바일'의 가장 유력한 퍼블리셔로 와이디온라인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와이디온라인은 작년 4월 29일, 위메이드의 핵심 IP인 '이카루스', '미르의 전설2', '미르의 전설3' 3개 게임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미 3개의 핵심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이카루스 모바일' 역시 와이디온라인이 서비스하는 데 있어서 큰 무리는 없을 듯 보입니다.


오히려 위메이드는 자사가 개발한 게임이지만 퍼블리셔 우선순위로는 와이디온라인보다 낮은데요. 위메이드가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인해 개발사에서 투자사로 많은 변화를 거쳤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체 퍼블리싱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위메이드는 올해 2월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내부 개발 조직을 위메이드넥스트, 이보게임즈, 위메이드플러스 3개로 분사했는데요. 투자사로 변신하긴 했으나 여전히 개발 역량을 보존하려는 위메이드인 만큼, '이카루스 모바일' 자체 서비스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 역시 존재합니다.

결과적으로 '이카루스 모바일' 퍼블리싱의 핵심은 게임의 퀄리티입니다. 이미 포화 상태라고 불리는 액션 RPG 장르, 이미 대형 개발사들은 발 빠르게 모바일 MMORPG 장르로 넘어가고 있고 남은 건 정상급의 액션 RPG들뿐이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카루스 모바일'만의 뭔가를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