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평은 시애틀 키 아레나에서 펼쳐진 디 인터내셔널6(이하 TI6) 메인 이벤트 승자전 1라운드에서 MVP 피닉스가 보여준 멋진 승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마침 리우 올림픽이 한창인 지금, 박상영의 멋진 펜싱 역전승 소식 만큼이나 믿을 수 없는 승리가 TI6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자타공인 최강 팀이던 OG를 상대로, 아슬아슬하게 승자전에 진출한 한국의 MVP 피닉스가 2:1의 스코어로 멋진 승리를 따낸 것입니다. 전 세계의 팬들 모두를 들썩이게 만든 대 이변! 어떤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0승 6무 1패라는 다소 불안한 기록을 지닌 채 승자전에 기적적으로 올라온 MVP 피닉스. 하지만 그들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있었습니다. 과거 마닐라 메이저 시절 크나큰 패배를 안겨준 팀이자 세계 최강의 팀, OG가 A조 1위 특권을 통해 MVP 피닉스를 승자전 1라운드 상대로 지목한 것입니다. 강함은 물론, MVP 피닉스에겐 잔인함마저 보여준 OG의 지목. 전 세계의 많은 도타2 팬들은 랭킹 1위인 OG의 우세를 점쳤고, MVP 피닉스의 팬들은 다소 빡빡한 일정이 될 패자전 일정을 걱정스레 염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전투력이 돋보인 MVP 피닉스가 1세트를 압도적으로 따낸 것. 이어진 2세트에서는 변수를 통한 픽과 전략으로 OG가 동점을 만들어내며 현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승부가 될 3세트. '혹시?'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그래도 1위인 OG의 전력이 크게 염려되는 상황. 하지만 모든 팀원들의 활약이 돋보이며 3세트를 압도, MVP 피닉스가 승자전 1라운드의 승리를 가져가게 됩니다.

불안했던 MVP 피닉스가 최상위인 OG를 잡아낸 것은 단순한 승리 그 이상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지난 과거에 대한 복수의 성공이자, 불안했던 국내 도타2 팀의 활약에 대한 우려를 싹 씻어내주기도 했지요. 그 뿐만 아니라 패자조 팀들에게는 '큰 폭탄'으로 예상되었던 OG는, TI6 새내기인 TNC에게 2:0으로 패배하며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보다 더 큰 복수극이자 이변이 또 있을까요? TNC 역시 덩달아 신이 나게 되었습니다.

흥미롭게 진행되는 TI6. 주모를 외치게 했던 MVP 피닉스의 활약은 오는 11일 아침 8시 경에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미 엄청난 상금을 거머쥔 MVP 피닉스는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최고의 상금과 최대의 이변으로 즐거운 TI6. 앞으로도 멋진 경기가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