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기대를 하면서 지난 E3에서 물어봤었고, 역시나 '검토해보고 싶다'라는 애매한 답변을 들었으니까. 전작이 한국어화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지만, 기쁘게도 '드래곤볼 제노버스2'는 한국어화가 확정됐다. 이제 사이어인들과 다시 한 번 편하게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타이밍이 오고 있다.

PS4 전력 투구, 60프레임으로 더욱 깔끔해진 전투. 그리고 대폭 늘어난 서브 콘텐츠. 지난 E3때 본 '드래곤볼 제노버스2'는 기대하기엔 충분했다. 전작이 이래저래 비판할 점이 있긴 해도, 게임 자체는 굉장히 잘 빠졌고 스토리도 유저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매력적이었다. '드래곤볼'이라는 거대한 IP를 부담 없이 짊어지고, 스스로 길을 개척할 기반을 닦을 수 있을 만큼 '드래곤볼 제노버스' 자체는 잘 만든 게임이었다.

그 기반을 토대로, 이제 두 번째 타이틀로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아무래도 '최대 6인'을 지원하는 멀티플레이. 동료들과 협동하는 온라인 시스템이 대폭 강화되면서 경쟁요소도 강력해졌고, 덤으로 혼돈시티도 더욱 넓어졌다.

TGS가 열리기 하루 전날인 14일,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열린 'PRE-TGS'행사에서 국내 미디어들과 함께 '드래곤볼 제노버스' 시리즈의 '히라노 마사유키' 프로듀서를 만나 '드래곤볼 제노버스2'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히라노 마사유키' 프로듀서


■ "최대 6인 멀티플레이 지원" - 온라인 콘텐츠가 더욱 강화된 '드래곤볼 제노버스2'

'드래곤볼 제노버스2'는 전작과 달리 최대 6인의 멀티플레이 모드를 지원한다. 멀티플레이 모드시 동료들의 고유 능력을 활용해 전투를 펼칠 수 있는데, 때로는 적의 세뇌능력으로 동료가 잠시동안 적이 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전작보다 멀티플레이의 콘텐츠가 크게 강화됐다.

'드래곤볼 제노버스'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플레이어가 직접 세계로 들어가 NPC들과 함께 싸운다는 점이다. 드래곤볼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아닌 본인이 직접 캐릭터가 되는 형식이며, 원작의 캐릭터 중 한 명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엮이는 캐릭터들은, 제자가 위기에 빠졌을 때 직접 구하러 오기도 한다.

스승-제자의 우호도를 올리게 되면, '제노버스2'만의 특별한 마크를 받게 된다. 이는 배틀에 진입할 때 유저들에게 보이는 일종의 '카드'같은 것으로, 자신의 스승을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다. 마크 시스템을 이용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승을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훨씬 더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된다.

전작처럼 커스터마이징도 어느정도...(...) 가능하다.

그리고 '드래곤볼 제노버스2'는 새롭게 '패트롤러 랭크' 시스템이 추가된다. '패트롤러 랭크'는 온라인 플레이로 다른 유저들과 대전을 해서 레벨업을 할 수 있다. 지난 작품에도 이와 비슷한 시스템이 존재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직접 본인의 캐릭터 밑으로 '랭크'가 보여서 누가 약하고 누가 강한지 바로 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패트롤러 랭크'는 일주일 단위로 갱신되며, 1위를 달성하면 그 주 동안 혼돈 시티에 자신의 캐릭터가 동상으로 전시된다. '패트롤러 랭크'는 지역별이 아닌 전 세계 모든 유저들이 다 같이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1위를 달성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한 명이 되는 형태다.

또한 신규 캐릭터로 '네일'과 '메탈크룰러'(메탈 쿠우라)가 추가됐다. 제노버스에서 등장했던 모든 캐릭터와 더불어, 전작에서 유료로 제공됐던 초사이어인 블루(초사이어인 갓 초사이어인, SSGSS) '손오공'과 '베지터', 그리고 '골든 프리저'는 기본 캐릭터로 포함된다.

다른 지역에서 공개된 정보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예약구매 특전 캐릭터로 '오공 블랙'이 지급되며, 시즌 패스 구입자는 '미래 트랭크스'를 미리 사용할 수 있도록 조기 해방코드가 제공될 예정이다.

'드래곤볼 제노버스2'는 국내에 PS4 플랫폼 전용으로 12월 1일 발매될 예정이며,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는 한국 유저들에게 제공되는 새로운 특전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 않아 차후 새로운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





■ 현장 QnA

Q.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래곤볼 슈퍼'의 이야기를 '드래곤볼 제노버스2'에서 얼마나 담아낼 예정인지 궁금하다. 전작처럼 DLC로 새로운 스토리가 업데이트되나?

=게임을 기획한 시점에서는 '드래곤볼 슈퍼'의 방영이 확실치 않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지금은 담지 못했지만, '미래 트랭크스'라던가 다른 캐릭터를 수정한 작업을 해 둔 상태다. 스토리는 출시 시점에서 반영되지는 않지만, 이후 DLC를 통해서 진행해볼 예정이다.


Q. 전작에서는 '마인부우'의 '베니싱볼' 기술이 지나치게 강력했는데, 이번 시리즈의 밸런스는 잘 맞는 편인가?

=일단 지난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가 너무 강력하고 누가 약한지, 그런 의견은 전부 들었다. 그 내용을 최대한 반영해 이번 작품은 서로 비슷할 정도로 조정을 한 편이다. 전작에도 강력했으니 이번 작품에도 강력할 것이다 하는 건 없을 거다.

만약 출시 시점에서 어떤 캐릭터는 정말 강하고 어떤 캐릭터는 약하다 하는 의견이 나온다면, 계속 업데이트를 해서 밸런스를 조정해나가도록 하겠다.


Q. '드래곤볼 슈퍼'가 적용되면서 사이어인들과 프리저들이 변신을 하며 더욱 강력해졌는데, 마인과 같은 다른 종족들은 어떻게 되나? 혹시 나메크인 같은 종족들은 밸런스를 위해 변신을 하기도 하는지 궁금하다.

=나메크인에 대해서는 '거대화' 같은 몇 개의 콘텐츠가 있긴 한데, 아직도 고민을 하고 있는 편이다. '초사이어인 블루'와 같은 캐릭터들이 전부 시리즈에 담기기 시작하면 나메크인과 다른 종족들은 차이가 나기 시작할 것이다. 이 부분은 우리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Q. 지난 시리즈에 '데브라'의 동생 '토와'가 등장했었는데, 혹시 이번 시리즈에 '데브라'가 등장하나?

=음, 이번에 등장 캐릭터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데브라'의 인지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만큼, 유저들이 의견을 주시면 고려해볼 일인 것 같다.


Q. '드래곤볼 제노버스' 시리즈는 원작과 제노버스의 만의 고유 스토리가 융합되면서 점점 이야기가 늘어나는 구조인데, 원작과 고유 스토리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맞춰나갈 계획인지 궁금하다.

='제노버스2'는 전작인 '제노버스'보다 서브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늘어나긴 했다. 하지만 음…원작보다는 제노버스만의 오리지널이 좀 더 많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다.


Q. 전작에서는 특별한 기술이나 아이템을 입수하는 난이도가 너무 높았고, 반복 플레이도 많다는 평이 꽤 있는 편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이런 부분이 조정되나?

=그런 의견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각종 기술이나 아이템을 좀 더 입수하기 쉽게 만들어놓았고, 확률적으로도 충분히 보정을 했다. 반복플레이가 많았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 혼돈 시티 자체가 좀 더 넓어졌고, 즐길 거리도 많이 준비해 여러 가지 콘텐츠를 즐기시면서 아이템이나 기술을 입수하실 수 있도록 해놨다. 그중에 귀중한 기술이나 아이템이 있으면 의외로 쉽게 얻을 수 있을 방식으로도 구성했다.


Q. 전작인 '제노버스'의 세이브 데이터는 연동되나?

=캐릭터 의상이나 기술 같은 건 전부가 아니더라도 일부는 연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