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을 많이 보유한 지역은 상위 라운드에서 같은 국가 팀을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우승후보 두 팀을 보유한 중국에게는 언젠가는 분명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는 그 일이 너무 빨리 벌어졌다. 중국의 우승후보 VG.판다티비와 AG가 8강에서 만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8강에 먼저 오른 것은 VG.판다티비였다. 자신이 속한 B조에서 북아메키라 팀와우와 유럽의 플립사이드 택틱스를 각각 잡아내고 8강에 올랐다. 특히, 플립사이드 택틱스와의 대결에서는 10:4라는 압도적인 라운드 차이를 벌려내며 자신들의 강함을 경기력으로 입증했다.

문제는 또 다른 우승후보 AG에게서 벌어졌다. AG는 러시아의 룰레전드와의 대결에서 의외의 패배를 당하며 패자조로 떨어졌다. 룰레전드 역시 강한 팀이지만, AG의 패배는 분명 이변이었다. 초반 승기를 잡고도 내리 다섯 라운드를 내준것이 원인이 됐다. 그러나 AG의 강함은 모두가 인정하는만큼 패자전과 최종전의 승리할 것이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설상가상, 엎친데 덮친격으로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다. 1일 차 경기가 모두 끝나고 열린 8강 대진 추첨에서 B조 승자와 C조 최종전 진출자가 맞붙게 된 것이다. B조의 승자는 VG.판다티비, C조 최종전 진출자는 AG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AG는 어렵게 8강에 오른다 하더라도 또 다른 우승후보를 만나는 불행을 겪어야만 한다.

브라질, 남아메리카 쌈바 FPS의 선전과 중국 한 팀의 탈락이 확정되면서 CFS 2016 우승 트로피의 향방은 안갯속에 가려졌다. 다섯 번째 트로피까지 들어올리려던 중국의 계획에 짙은 먹구름이 끼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