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에는 오버워치 APEX 챌린저스의 승강전이 치뤄졌습니다. 챌린저스에서의 상위 팀들과 APEX 본 무대 하위 팀들이 모여 APEX 시즌2에 올라갈 기회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였죠. 마지막 기회였던 만큼 여러 팀들의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고, 최종적으로 네 팀의 진출이 확정되었습니다.

승강전에서는 APEX 본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챌린저스 팀들의 활약을 보는 맛이 쏠쏠했는데요. 이 중에서도 유달리 팬들의 눈길을 끈 팀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MVP 인피니티입니다. 원래 승강전에 참여할 수 없었던 인피니티였습니다만, 마이티 2팀의 해체로 승강전 찬스를 얻고, 최종전까지 치루면서 최후의 승격 찬스를 잡게 됩니다.

인피니티는 승격까지의 과정만큼 처절한 플레이 스타일로도 유명한 팀인데요. 승강전에서 왕의 길 최종 경유지 근처까지 온 화물을 무려 5분 동안 막아내는 데 성공하는 등 특유의 끈질긴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마침 인벤에서는 오버워치 시즌2에서 새롭게 만날 팀들과의 인터뷰를 준비 중이었는데요. APEX라는 무대에 앞서, 인피니티가 어떤 각오를 하고 있는지를 들어봤습니다.

▲ 좌측부터 브렉 / 피윈(현재 교체) / 운디네 / 와이낫 / 원팩트 / 실프 선수


Q. 안녕하세요, 대회 준비로 바쁜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각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브렉' 손용하 : 안녕하세요. 저는 MVP 인피니티에서 메인 탱커를 맡고 있는 브렉(Brek) 손용하입니다.

'와이낫' 이주협 : 안녕하세요. 저는 MVP 인피니티에서 서브 탱커 역할과 팀장을 맡고 있는 와이낫(Whynot) 이주협이라고 합니다.

'원팩트' 김진흥 : 안녕하세요. 저는 인피니티에서 딜러를 맡고 있는 원팩트(Onefact) 김진흥입니다.

'운디네' 손영우 : 안녕하세요. 저는 서브 힐러 역할을 맡고 있는 운디네(Undine) 손영우입니다.

'실프' 최성식 : 안녕하세요. 실프(Sylph) 최성식입니다. 아나 위주의 메인 힐러를 맡고 있습니다.


Q. 새 시즌을 맞이하여 MVP 인피니티가 리빌딩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리빌딩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가 궁금합니다.

'브렉' 손용하 : 승강전이 끝나고 플래시 선수가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나고 나서, 힐러를 한 명 더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힐러 선수를 계속 뽑고 있기도 했고, 현재 1부 리그에 진출한 팀에 집중하자는 얘기도 나왔죠.

다른 힐러와 합을 맞춰보기도 하고, 스페이스 팀에 있던 힐러 운디네, 실프와 맞춰보는 식으로 테스트를 많이 했어요. 결국 역시 같이 지냈던 운디네 선수와 실프 선수랑 맞춰본 쪽이 시너지가 좋았던 것 같다는 식으로 얘기가 됐어요.


Q. 그렇다면 운디네 선수와 실프 선수 개인적으로는 어떤가요? 팀을 옮기면서 심경적인 변화나 적응 문제는 없었나요?

'실프' 최성식 : 적응은 딱히 어렵지 않았어요. 원래부터 두 팀이 항상 같이 생활을 하다 보니까 별로 변한 걸 못 느끼겠고 그냥 편한 것 같아요.

'운디네' 손영우 : 잘 바뀐 것 같아요. 사실 맨 처음에는 삐걱거리는 면이 없었던 건 아닌데요. 그런 부분은 역시 같이 지낸 팀이다 보니 같이 얘기하면서 잘 해결할 수가 있어서 편했어요. 문제가 있다면... 팀을 옮기고 나서는 거의 루시우 위주로만 플레이하게 됐는데, 이게 좀 지루하다고 해야 되나. (웃음)

김요한 코치 : 원래 영우가 탱커 위주로 플레이하던 선수였어요. 딜러도 할 줄 알고, 어떨 때는 토르비욘 같은 픽도 소화해내기도 하고요.

▲ 인피니티에서도 불거진 루시우 노잼설, 루시우가 또...


Q. MVP 인피니티가 승강전 최종전까지 거치면서 승격에 성공, 마침내 APEX 시즌2 무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심경이 남달랐을 듯한데요?

'브렉' 손용하 : 사실 원래 저희가 승강전 기회를 못 얻는 거였잖아요. 그런데 마이티 2팀이 해체가 되면서 기회가 새롭게 생겼던 거였거든요. 정말 그때는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팀원들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어요. 결국 1부 리그로 올라가고 됐고... 저희가 기회를 되게 잘 잡았다고 생각해요.

'와이낫' 이주협 : 챌린저스가 두 달 동안 진행되면서, 일주일에 네 번씩 경기가 있을 정도로 일정이 되게 빡셌어요. 그래서 조금 힘들기도 했는데... 최종전에서 승강 성공하고 나니, 이긴 것도 이긴 거지만 여태까지의 고생이 보답 받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Q. 운디네 선수와 실프 선수는 MVP 인피니티가 승강 성공을 했을 때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이었을 텐데, 심정이 되게 복잡했겠어요.

'실프' 최성식 : 그렇죠. 사실 이게 우리 식구들이 올라간 거다 보니 기쁘기도 하고, 축하도 해줘야 하는 입장이기도 한데... (웃음) 한편으로는 우리 팀은 떨어졌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기도 했어요. 그때 그랬던 만큼 이번에는 분한 마음 없게 열심히 해야겠다 싶기도 하고요.

▲ 인피니티가 승강에 성공하면서 복잡했던 심경을 토로하는 실프 최성식 선수


Q. 승강전 이후 새 시즌까지의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준비를 해왔나요?

'브렉' 손용하 : 먼저 저희는 주로 힐러 테스트에 초점을 두고 준비를 했어요. 힐러들이 정해진 뒤로는 새롭게 합을 맞추는 쪽으로 시간을 많이 보냈고요.

'와이낫' 이주협 : 사실 저희는 시즌2가 이렇게 빨리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한 2~3월달에나 시작할 줄 알았는데... 그래서인지 아마 당일까지도 아쉬움이 남을 것 같긴 해요. 그래도 아직 시간은 있고, 리빌딩은 다른 팀들도 많이 진행 중이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면 저희만 아쉬운 소리를 할 순 없죠.


Q. 인피니티의 APEX 시즌2 첫 경기가 엔비어스와의 매치업이 되었습니다. 상대는 전 시즌 우승팀이자 세계 최강으로까지 불리는데, 대 엔비어스 전이나 해외 초청팀에 대비하여 준비한 전략이 있을까요?

'브렉' 손용하 : 엔비어스는 현 메타에 무난하면서도 강력한 3탱커 + 솔저 조합을 써요. 그런데 이 무난한 조합을 정말 극한까지 잘 다듬어서 플레이하고 결국 세계 최강이 된 케이스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그 무난한 조합에 대해서 따로 대응책을 준비하기보다는, 저희도 MVP 인피니티가 가장 잘 할수 있는 플레이를 다듬어서 맞부딪혀야겠다고 결론을 냈어요. 마침 저희도 3탱에 솔저 기용을 많이 하기도 했고요.

'와이낫' 이주협 : 엔비어스 외에 다른 해외 초청팀들, C9이나 프나틱, 미스핏츠 이런 팀들은 되려 조합을 예상하기가 어려워서 까다로울 수 있어요. 엔비어스는 그래도 조합 하나만큼은 예상이 되다보니까, 반대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까다롭지 않다고 봐요.

나머지 일동 : 오오......

'와이낫' 이주협 : 아니, 그러니까 반대로 생각한다면, 말이에요. (웃음) 물론 어렵겠죠! 물론 다른 팀 만났으면 했는데! 반대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그렇다는 거에요.

▲ 3탱 + 솔저 조합의 극한을 보여줬던 엔비어스


Q. 같은 조에는 더 메타 팀과 BK Stars팀도 있는데요. 승강전에서 더 메타 팀에 3:0으로 패한 적이 있기도 합니다. 양 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브렉' 손용하 : 승강전때 더 메타랑 붙었을 때는, 저희가 나름대로 '대 더 메타 전략'을 짰었는데, 정작 대회 때는 못 보여드려서 아쉬웠어요. 더 메타는 챌린저스 때 전승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팀이긴 한데, 사실 챌린저스 때는 저희가 승강전 때만큼 압도적으로 지진 않았거든요. 아마 2:3이었나?

그때는 지면서도 할만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승강전 때는 메타가 더 강해진 것도 있고, 저희 전략도 꼬이고 플레이도 잘 안되서 3:0으로 패했었죠. 지금은 팀원들도 바뀌고, 팀도 더 강화되서 다시 붙어보면 또 모를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그렇게 쉽게 당하진 않을 겁니다.

'원팩트' 김진흥 : BK Stars도 저희가 이번에 복수해야 되는 상대에요. BK에는 오프라인 예선 때 진 적이 있어서요.

그리고 저희가 1부리그로 올라오고 나니, A조뿐만 아니라 다른 조도 눈길이 가게 되더라고요. 이번에는 대진이 절묘하게 잡혀서 그런지 정말 쉬워 보이는 조가 하나도 없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도 처음부터 그냥 어떤 팀을 상대하든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어요.


Q. 인피니티는 승강전 조 지명식에서 많은 팀들에게 '만나기 싫은 상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팀의 어떤 점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나요?

'브렉' 손용하 : 저희가 좀... 챌린저스 때 플레이를 질척질척하게 했었어요. (웃음)

'원팩트' 김진흥 : 아니 질기다고 해야지 질척질척하다고 하면 좀...

'브렉' 손용하 : 그런데 이번에 그린볼트 오버워치 대회 기사에서, 저희 팀을 '끈적끈적한 경기력의 인피니티'라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처음엔 이게 대체 무슨 표현이래 싶기도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하고요. 실제로 저희가 패패승승승 스코어도 많았고.

'와이낫' 이주협 : 이게 보는 입장에서는 재밌다고들 해주시는데, 저희는 패패승승승으로 이기면 진짜 죽을 맛이거든요. (웃음)

'브렉' 손용하 : 팀원들이 2패를 연달아 하면 다 말이 없어져요. 그런데 그때부터 뭔가, 서로 말은 안 하는데 각자 플레이에 고도로 집중해서 플레이를 하게 되요. 다들 각성을 한다고 해야 되나.

'와이낫' 이주협 : 그렇게 되면 서서히 이기기 시작하는데, 2패 후 2승까지 챙기고 나면 다시 또 다들 흥분해서 말이 많아져요. 그러다가 결국 마지막 세트까지 이기면 다들 막 부스 안에서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나요.

▲ MVP 특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했던 와이낫 이주협 선수


Q. 그러고 보니 MVP 인피니티는 방송에서 나오는 부스 모습이나 승자 인터뷰를 보면 유난히 분위기가 좋은 것처럼 느껴지던데요.

'브렉' 손용하 : 원래 팀에 있던 플래시 선수가 워낙 밝은 성격이었어서 팀원들에게도 그런 측면이 잘 묻어나곤 했어요. 팀의 분위기메이커였죠. 부스 안에서 제일 난리 치던 것도 플래시 선수였던 것 같아요.

'원팩트' 김진흥 : 뭔가 지금은 안 밝다는 것 같다? (웃음)

'와이낫' 이주협 : 지금도 밝은데, 그때는 그냥 밝은 수준이 아니라 약간 광기가 있었지. (웃음)

'브렉' 손용하 : 다 같이 함께 생활하면서 재밌게 지내다 보니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


Q. 다른 팀들보다 월등하다고 생각되는, MVP 인피니티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브렉' 손용하 : 저희가 안될 때는 좀 확 밀리는 경향이 있는데, 저희가 준비해 온 걸 제대로 발휘하면 또 엄청나게 강해져요. 좋게 말하면 뒷심이 강한데, 나쁘게 말하자면 기복이 심하다고 해야되나... 저희 경기 양상을 보면 대개 첫 경유지랑 중간 경유지까지는 쉽게 내주는데, 마지막 경유지에서 엄청 버티는 경우가 많아요. 마지막에 가서야 시동이 걸려요. (웃음)

'와이낫' 이주협 : 그냥 게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잘 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극한 상황에서 더 강하다고 해야 될까. 더는 물러설 때가 없을 때 더욱 잘해지는 것 같아요.

'운디네' 손영우 : 시동이 걸리면 진짜 세지는데... 시동이 저희 마음대로 안 걸리는 것 같아요.

'브렉' 손용하 : 끝까지 안 걸리면 이제 지는거지 뭐. (웃음)

▲ 인터뷰 내내 밝은 분위기로 답변해주었던 브렉 손용하 선수


Q. PTR서버에 로드호그의 갈고리 메커니즘이 변경되고, 아나 생체 수류탄 하향, 디바 하향 등의 패치가 있었습니다. 이 패치가 본 서버에 적용된다면, 향후 메타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실프' 최성식 : 저희는 로드호그 하향을 좀 크게 보는 편이어서... 개인적으로는 트레이서가 많이 쓰일 것 같아요. 트레이서 입장에서 까다로웠던 건 그나마 로드호그 정도였는데, 이제 로드호그가 안 쓰이게 되면 그만큼 트레이서가 활약하는 모습이 많을듯해요.

아나는 이번에 너프가 있었어도, 여전히 원거리에서 상당한 힐을 할 수 있는 힐러다보니 계속 쓰일 것 같아요.

'와이낫' 이주협 : : 디바도 하향은 되긴 했는데, 로드호그 갈고리 하향이 더 크다 싶어서 아예 사라지진 않을 거에요. 팀 컬러에 따라 다르긴 한데, 저희는 좀 수비적인 성향이라 로드호그보다는 디바랑 자리야를 쓸 것 같네요.

▲ 인피니티는 갈고리 하향으로 로드호그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원팩트' 김진흥 : 프로들 사이에서는 요새 와서 로드호그가 약간 파해가 되었단 느낌도 있어요. 라인하르트가 방벽을 안올리고 있다가 갈고리 날아오는걸 보고 방벽을 들어버리기도 하고... 그런 상황인데 하향까지 되서 층간 그랩이 힘들어지면 이제 로드호그는 자리야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픽이 될 것 같아요.


Q. 승강전에서 인피니티 팀은 위도우메이커나 솜브라를 쓰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위도우메이커와 솜브라 픽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나요? 이밖에 특별히 주목하는 픽이 있다면?

'와이낫' 이주협 : 저희는 사실 아나-리퍼 메타 때는 지금보다 다양한 픽을 썼었어요. 그때 자신 있었던 조합이 트레이서-겐지-위도우메이커 전략이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위도우메이커같은 변칙적인 픽을 사용하는게 그렇게까지 메리트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3탱 조합이 워낙 강력하다보니... 이건 저희뿐만이 아니라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 사정이다 싶고요. 저번처럼 패치로 메타에 크게 변화가 있지 않는 한은 그럴 것 같아요.

'원팩트' 김진흥 : 솜브라도 예전에는 잠깐 쓰이다가, 프로들 사이에서 또 파해법이 나와버려서 잘 안 쓰이게 된 것도 있고요. 저 같은 경우는 딜러 포지션이긴 한데, 특별한 픽을 찾기보다는 상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딜러를 꺼내는 식이어서 굳이 변칙적인 딜러를 쓰려고 하진 않는 편이에요.

'브렉' 손용하 : 그 밖에는 시메트라 정도가 있는데, 시메트라는 아직은 특정 맵에서만 좋단 느낌이 있네요. 할리우드라던가, 아이헨발데같은?

김요한 코치 : 제가 시메트라 리메이크 이후에 한 번 써보자고 권하긴 했었어요. 그런데 애들이 몇 번 써보고는, '코치님 이거 별로에요'라고 하더라고요.

'운디네' 손영우 : 그런데 시메트라는 팀 단위로는 파해가 쉽긴 한데, 경쟁전에서 쓰면 이상하게 점수가 잘 오르더라구요.

▲ 상대에 맞춘 딜러 픽을 선호한다는 원팩트 김진흥 선수


Q. 인피니티 팀은 승강전에서 추가 시간 상황에서 끈기있게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수비 상황에서 강하다는 평이 있습니다. 실제로 특별히 수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까요?

'와이낫' 이주협 : 그렇죠. 실제로 수비 상황을 상정해서 전략을 준비한 게 더 많긴 했어요. 회의할 때도 우리가 잘하는 수비를 더욱 강력하게 해보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도 하고요.

'브렉' 손용하 : 생각해보면 특별한 전략 같은 경우 수비 쪽에서 더 많이 나오는 것도 같아요. 공격 때는 상대가 어떤 조합을 가지고 나왔느냐에 따라서 저희도 조합을 맞춰야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수비 때는 상대가 이 조합이면 이렇게, 저 조합이면 저렇게 포메이션을 잡자고 연습을 많이 해왔거든요. 그래서인지 저희 입장에선 수비가 더 편하긴 해요.


Q. 그렇다면 인피니티 팀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맵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반대로 자신 없는 맵은?

'와이낫' 이주협 : 66번 국도에서 저희가 좀 이상한 픽들을 많이 가지고 나왔었어요. BK Stars를 이겼던 맵이 66번 국도였는데요. 그때는 바스티온을 쓰기도 했어요. (웃음)

'실프' 최성식 : 눔바니도 좋아요. 전체적으로 화물을 미는 맵에서 저희가 강한 것 같긴 해요.

'원팩트' 김진흥 : 저희가 자주 겪는 패패승승승 시나리오가 있는데요. 2패를 하고나면 다음 맵으로 아누비스가 자주 나와요. 그런데 아누비스는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아누비스에서는 6분 남기고 B거점까지 밀질 않나, A거점 완막을 하면서 많이 이겨요. 그래서 2패하고 다음 맵이 아누비스면 '이건 패패승승승 각이다' 싶어지기도 해요.

'브렉' 손용하 : 그리고 패패승승승 마지막 맵은 항상 할리우드가 되고. (웃음)

'원팩트' 김진흥 : 할리우드도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맵은 아닌데, 이상하게 마지막에는 할리우드가 남고, 그 마지막 할리우드에선 또 A 완막 확률이 높더라고요. 연습 때는 A거점 내주고 화물도 계속 밀리고 이러고는 했는데, 대회에서는 할리우드만 가면 A 완막이 자꾸 나오니까 다른 팀들이 오히려 저희랑 할리우드에서 붙길 피하는 것 같아요.


Q. 최근에는 새 쟁탈 전장으로 '오아시스'가 추가되었습니다. 오아시스 맵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요? 특별히 오아시스 맵에서 좋다 생각되는 영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운디네' 손영우 : 3탱에 묶여 있을 필요가 없는 맵이라고 생각해요. 겐지나 파라, 트레이서, 심지어 잘 안 쓰이게 된 윈스턴도 괜찮아요. 다양한 픽이 나온다는 점에서는 재밌는 맵인거 같아요. 아마 대회에서 가장 변수가 많을 맵이지 않을까 싶네요.

'브렉' 손용하 : 오아시스 맵은 특성상 지형지물을 활용해야 하는 여지가 많아요. 거점 주위가 넓고 층간 이동이 가능해서 기동성이 좋은 픽이 특히 쓰이게 될 것 같아요.

'와이낫' 이주협 : 정원 맵은 겐지나 파라를 쓰기가 너무 좋고요. 도심 맵에서는 윈스턴이 좋은 것 같아요. 여긴 거점 앞에 있는 난간이 엄청 높으니까, 이 지점을 확보하고 있다가 한 번에 덮치면 엄청 효과적일 거에요.

▲ 오아시스는 이번 대회 최대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Q.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곧 설 연휴이기도 한데요. 각자 프로게이머로서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목표가 있다면?

'브렉' 손용하 :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어요. (웃음) 전 시즌에 크루즈와의 경쟁전 영상이 좀 퍼지면서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다고 들었어요. 제가 원래 게임을 이왕 할 거면 재밌게 하자는 주의여서, 그런 부분들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이제 그런 부분들뿐만 아니라 실력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운디네' 손영우 : 제가 팀이 바뀐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올해로 스물한 살이 되서 군대 걱정도 있고 시간적으로 조바심이 나기도 해요. 그래서 이번에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루시우가 재밌어졌으면 좋겠어요. (웃음)

'와이낫' 이주협 : 팀을 하드캐리 할 수 있을 정도의 자리야 플레이어가 되고 싶어요. 자리야 유저들은 대개 준바 선수와 비교가 많이 되는데요. 가령 0.9 준바라던가... (웃음) 올해는 제가 자리야 실력의 척도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갈고닦아야겠어요.

그리고 추가로, 저희 MVP가 곧 방송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앞으로 진행될 방송도 잘 됐으면 좋겠어요.

'원팩트' 김진흥 : 어디서든지 간에, 원팩트라는 이름만 들어도, '아 저 선수는 잘하더라'라고 떠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실프' 최성식 : 당장에 목표는 APEX 우승이긴 한데요. 올해 안에 지원가로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어요.

김요한 코치 : 선수들이 올 한 해도 무탈하게 잘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MVP 인피니티 팀을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브렉' 손용하 : 아직은 큰 성과라던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응원해주시고 좋게 봐주시는 팬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팀원들 모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테니 믿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운디네' 손영우 : 앞으로도 더 잘하려고 노력할 테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원팩트' 김진흥 : 앞에서 제가 할 얘기를 다 해버려서...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웃음)

김요한 코치 : 김진흥 선수가 올해는 인터뷰를 잘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원래 팀 내에서는 말이 많은 편인데, 이상하게 인터뷰만 되면 굳어요. 저번 인터뷰 때도 마이크 들고 얼어가지고...

'원팩트' 김진흥 : 기자실에서는 말이 잘 나왔는데, 팬들 앞에서는 혹여 말실수라도 하면 어쩌나 하고 긴장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 부분 포함해서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실프' 최성식 : : 인피니티 팀으로 오면서 기회를 잡은 만큼,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와이낫' 이주협 : : 저희가 여태껏 우승을 한 적도 없고, 4강에 오른 적도 없었는데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 아무래도 저희가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들이나, 팀 특유의 끈적끈적한 플레이 등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만큼 저희가 초심을 잃지 않고 저희만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해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할 테니, 믿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영하의 추운 날씨에 무려 저지 차림으로 촬영에 임해준 MVP 인피니티 선수들


▲ APEX 시즌2에서 인피니티 팀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