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LCK 첫 번째 '반드시 봐야 할 경기'

1, 2세트 양 팀의 전력을 몸으로 충분히 느낀 양 팀. 3세트의 시작은 조용했다. 탑-정글 쪽에서 교전은 1:1 동률. 하지만 봇에서 균형이 조금씩 어긋났다.

봇에서 두 번의 소규모 교전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롱주 게이밍이었다. 2세트와 마찬가지로 '플라이' 송용준이 킬을 많이 획득했다. '크래쉬' 이동우의 카직스 역시 시나브로 3킬 째. 협곡에서 1:1 싸움을 제일 잘 하는 챔피언이 됐다.



대치전에서 순간 날아오는 '프레이' 김종인의 수정 화살은 너무나 위협적이었다. 진에어는 일단 수비적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게됐다. 롱주의 날개 '엑스페션' 구본택의 신지드와 '플라이' 송용준은 맵을 매우 넓게 사용하며 조금씩 조여갔다. 진에어는 '익수' 전익수의 마오카이를 앞세운 한타의 강력함으로 역전을 도모했다.

그러나 롱주는 잘 싸워주지 않았다. 탈리아와 리산드라의 미스 매치를 이용한 이득을 계속 취했다. 네 번 연속 드래곤을 획득할 정도로 유리했다. 진에어는 일단 버티며 아이템을 하나 둘 갖춰갔다.

31분경 미드 라인에서 진에어 그린윙스의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이 물리면서 큰 싸움이 펼쳐졌다. 진에어도 잘 싸웠지만, 롱주가 크게 승리하며 바론까지 획득했다. 그러나 공성전 도중 롱주의 '플라이' 송용준도 바루스의 궁극기에 발이 묶이며 사망, '엑스페션' 구본택까지 쓰러지며 진에어에 희망의 빛이 드리웠다.

그리고 36분. '쿠잔' 이성혁의 리산드라가 슈퍼 플레이를 선보였다. 상대방의 한 가운데 들어가 상대방의 시선과 발을 묶고 큰 대미지를 입히며 한타 대승을 이끌었다. 진에어는 바로 미드 억제기를 파괴. 글로벌 골드 차이를 없앴다.

진에어의 승리가 계속 이어졌다. 후반 한타에서 훨씬 더 쉽고 단단하게 싸울 수 있는 쪽은 진에어였다. 롱주는 한타 승리를 위한 전제 조건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그 조건을 만들었다.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의 연계 CC로 '테디' 박진성을 또 쓰러뜨렸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경기였다. 바루스를 잘라낸 한타에서 또 대승을 거둔 롱주를 막아낸 건 또 '쿠잔' 이성혁. 아이디 다운, 리산드라를 완벽히 이해한 플레이에 롱주가 또 뒷걸음을 쳤다. 숨막히는 대치전이 계속됐다. 결국엔 바론 앞에서 엄청난 한타가 벌어졌다. '프레이' 김종인이 죽을듯 죽지 않을듯 엄청난 열매 카이팅으로 한타에 승리했다. 그러나 진에어도 또 막아냈다. 그 와중에 김종인의 애쉬를 잡아냈다.

그러나 최후에 웃은 건 롱주였다. 바론을 기습적으로 획득하고 장로 드래곤 앞 싸움까지 이긴 롱주는 그대로 미드로 진격했다. 막고 막히는 혈투가 계속됐다. 진에어의 미스 포츈은 어느새 원거리 딜러보다 더 강력한 존재가 됐다. 60분이 넘는 장기전 끝에 롱주가 3세트에 승리하고 귀중한 1승째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