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밴 시스템의 영향은 픽 다양성에서 그리 큰 영향을 주진 않지만, 나름대로의 성과는 거두고 있다. 특히 작년까지 쉽게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들이 속속 등장하며 팬들에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

역대 최강의 시즌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의 1주차 일정이 마무리됐다. 1주차 경기에서 10밴의 영향으로 1티어 챔피언들이 자주 밴이 되다 보니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했다. 지난 2016 LCK에서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직스, 신지드, 카타리나, 사이온, 클레드, 쉬바나, 잭스가 오랜만에 얼굴을 보였다.

최근 봇 라인에서 핫한 픽으로 등장하고 있는 직스는 라인 푸시가 강력하고 패시브로 인한 타워 파괴에 용이해 북미 서버에서 원거리 딜러 포지션 승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 서버에서도 직스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며 활약을 기대했지만, 2017 LCK 스프링에 등장한 직스는 현재 1승 3패의 저조한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슈퍼 팀으로 분류된 SKT T1의 '뱅' 배준식만 유일하게 직스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며 1승을 올렸다.

직스와 마찬가지로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신지드가 최근 탑 라인에 등장했다. 무려 822일 만에 LCK에 다시 모습을 보인 신지드는 LCK 1주차에서 5번 등장해서 3승 2패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스플릿 푸쉬 능력이 뛰어나고 한타에서 교란 능력이 탁월한 신지드는 상대에게 까다로운 플레이를 강요하며 앞으로 탑 라인의 깜짝 픽으로 자주 등장할 전망이다.

랭크에서 주류 픽으로 자주 등장했지만 LCK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카타리나는 오랜만에 출전한 2017 LCK 스프링에서 2승 1패의 좋은 점수를 받았다. '페이커' 이상혁이 카타리나로 엄청난 캐리력을 보여주며 2승을 올렸다.

대회에서 비주류 챔피언으로 분류됐던 사이온, 클레드, 쉬바나, 잭스가 10밴의 영향으로 오랜만에 LCK에 모습을 비췄다. 아직 대회에서 검증되지 않았지만, 잭스나 쉬바나 처럼 상황에 따라 엄청난 캐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챔피언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 등장할 챔피언들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