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덱 연구소'에서 이번에 준비한 덱은 영창 잠복 비숍 덱이다. 영창 잠복 비숍은 신성술사의 특수 효과를 활용해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덱으로, 잠복 로얄 덱 처럼 신성술사를 성장시켜 게임을 끝내는 덱이다. 비주류 덱 답게 난이도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신성술사를 키웠을 때 강한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다.

덱 구성 비용이 저렴한 것도 장점으로 대부분의 카드들이 실버나 브론즈 등급이고 레전드 카드는 한 장도 포함되어있지 않아 쉽게 덱 구성이 가능하다. 다만 덱 구성상 추종자보다는 영창 마법진이 주력이고, 키 카드인 신성술사가 제압당할 경우 피해가 크다는 점은 고려해야한다.

※ 주의 : 신성술사가 제압당할 경우 패색이 짙어집니다.



▣ 영창 잠복 비숍 덱이란?


▲ 영창 잠복 비숍 덱 기본 예시 (카드 수량 및 종류는 변동 가능)
※ 클릭시 확대됩니다


영창 잠복 비숍 덱의 기본 콘셉트는 신성술사의 효과를 활용해 신성술사를 성장시켜 게임을 끝내는 것이다. 신성술사는 잠복 효과를 가지고 있고 전장에 마법진이 소환될 때마다, 자신에게 +1/+1을 부여한다. 잠복으로 숨겨져 있는 동안 마법진을 최대한 소환해서 신성술사를 성장시켜야 한다.

방랑 개구리를 활용한 잠복 로얄 덱을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이 방식에 익숙할 것이다. 플레이 방식은 잠복 효과를 가진 신성술사를 빠르게 필드에 소환한 뒤, 계속해서 영창 마법진을 전개하면 끝이다. 다만 필드에 올릴 수 있는 카드의 개수는 5장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고정 마법진보다는 카운트다운 마법진을 활용해야한다.

많은 마법진을 사용할수록 성장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1코스트 마법진인 성스러운 소원과 순백의 날개를 적극 활용해야한다. 또다른 키 카드로는 마법진의 카운트다운을 줄여주는 기도의 촛대가 있다. 기도의 촛대 역시 마법진이기 때문에 신성술사의 능력치를 올려줄 수 있다. 또한 기도의 촛대가 깔린 상태에서 이단 심문이나 금지된 의식과 같은 카운트다운이 1인 마법진을 사용시 필드를 채우지 않으면서 마법진 소환 효과는 그대로 적용받아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보게 된다.

신성술사를 최대한 빠르게 성장시키는 것이 덱의 핵심이므로, 첫 손패에 신성술사가 나왔다면 꼭 들고 가야한다. 1코스트 마법진인 성스러운 소원이나 2코스트 야수 공주의 부름까지 손에 잡았다면 금상첨화다. 3코스트인 신성술사 전개 후 마법진을 계속 전개하면서 신성술사를 성장시킨 뒤 상대방 리더를 중심으로 공격하도록 하자. 다만, 로얄의 방랑 개구리와 달리 신성술사는 잠복이 유지되지 않으므로, 쉽게 제압당하지 않을만큼 성장한 뒤에 공격해야한다.

▲ 잘 키운 신성술사로 크게 한 방!!


▣ 영창 잠복 비숍 덱 키카드 소개

▲ 신성술사

'신성술사'는 실버 등급 비숍 추종자로 필드에 마법진이 소환될 때마다 능력치가 +1/+1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잠복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광역기에 제압당하지 않는 이상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공격력만이 아니라 체력도 동반 성장하기 때문에 조금만 키워두면 쉽게 제압당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기본 성능은 3코스트 1/2로 낮은 축이지만, 마법진 2~3개만 연계해도 준수한 성능을 보인다. 대신 마법진을 다수 연계하다보면 필드가 가득차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필드 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야한다.

신성술사에게 가장 치명적인 상황은 잠복 상태에서 공격도 해보지 못한채 광역 주문으로 제압당하는 것이다. 테미스의 심판이나 변이의 뇌격과 같이 대상 구분없이 전체 대상 제압기가 나올 타이밍이 되기 전에 최대한 성장시켜 피해를 누적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자면 신성술사는 잠복 로얄 덱의 키 카드인 방랑 개구리와 동일한 역할이다. 대신 방랑 개구리는 턴 종료시 잠복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피해를 지속적으로 누적할 수 있지만, 신성술사는 최대한 성장을 많이 한 뒤 한 턴에 몰아쳐서 게임을 끝내야 한다.

▲ 기도의 촛대

'기도의 촛대'는 비숍의 3코스트 마법진으로 다른 마법진이 소환될 때마다 해당 마법진의 카운트 다운을 줄여주는 효과를 보유하고 있다. 비숍에게는 카운트다운 마법진이 많기 때문에 다른 마법진과의 연계가 용이하다. 특히 이단 심문이나 금지된 의식과 같은 카운트다운이 1인 마법진을 사용할 경우 주문과 같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카운트다운이 1인 마법진을 사용했을 때 신성술사와의 연계가 극대화되는데, 마법진 출격 효과로 인해 신성술사는 성장할 수 있고 동시에 필드를 비울 수 있어서 다른 마법진을 추가로 소환할 수도 있다. 또한 고결한 여우 마법진을 연계하면 즉시 4/5 수호 추종자를 세울 수 있어 신성술사를 보호하는 방벽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기도의 촛대 자체에는 카운트다운 효과가 없기 때문에 필드 한 칸을 채우게 되므로 필드 관리가 더 까다로워진다. 카운트다운이 2를 넘는 마법진을 소환했을 때는 필드락이 걸릴 가능성이 다분하며, 성스러운 소원과 같은 카운트다운 1 마법진을 활용하려해도 필드가 반드시 1칸은 비어있어야 한다.

또한 카운트다운이 없는 마법진이다보니 자칫 손패에서 계속 놀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덱 구성시 3장을 꽉 채우기보다는 1장~2장 정도로 제한해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사용하는 편을 추천한다.

▲ 신성한 교리

'신성한 교리'는 비숍의 2코스트 주문으로 마법진 하나의 카운트다운을 2만큼 줄이고 카드를 1장 드로우 하는 주문이다. 드로우를 통해 원하는 키 카드를 확보해야하는 잠복 비숍과 궁합이 잘 맞고 특히 성스러운 소원 마법진과 연계할 경우 다량의 드로우를 할 수 있다.

위에서 몇 차례 언급했지만 잠복 비숍의 경우 마법진을 끊임없이 활용해야하기 때문에 필드 관리가 어려운 덱이다. 신성한 교리는 내 마법진의 카운트다운을 줄이기 때문에 마법진의 효과를 발동시켜 필드 확보에 도움을 준다. 게다가 카드 추가 드로우 역시 덱 운용을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특히 1코스트 마법진인 성스러운 소원과 연계할 경우 3장의 카드를 드로우하면서 필드를 비우기 때문에 잠복 비숍과 가장 잘 맞는 주문이라고 할 수 있다. 비단 성스러운 소원이 아니더라도 신마재판소나 야수 공주의 부름과 같이 연계할 수 있는 마법진이 많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채용해야하는 키 카드다.


▣ 영창 잠복 비숍 덱의 장점과 단점

- 영창 잠복 비숍 덱의 장점은?

영창 잠복 비숍의 장점은 비교적 빠른 템포로 강력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신성술사를 성장시키기도 비교적 쉬운 편이고 콤보라고 할 것도 없이 마법진을 소환만 하면 되기 때문에 덱 운영이 쉽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신성술사를 채용하는 덱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 수도 있다.

진화 포인트 사용까지 고려하면 4~5턴에 신성술사를 6/7 혹은 7/8 까지 성장시킬 수 있어 상대방 입장에서는 굉장히 처리하기 곤란해진다. 특히 죽음의 무도와 같은 단일 대상 제압기를 덱에 채용하는 일이 줄어든 최근 메타에서는 더욱 제압당하는 일이 드물다.

또한 비숍답게 각종 소멸, 파괴기로 상대방 추종자들을 정리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신성술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 하나로 부족하다면 쌍둥이로 키워보자!

- 영창 잠복 비숍 덱의 단점이 있다면?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단점은 '신성술사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신성술사 성장을 기반으로 덱을 구성했기 때문에 신성술사가 허무하게 제압당할 경우 뒤를 기약할 방도가 거의 전무하다. 또한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신성술사가 손패에 안잡히는 경우도 있다. 초반에 빠르게 신성술사를 꺼낸 뒤 빠른 템포로 성장시켜야하는데 손패에 늦게 잡힐수록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광역 제압기에 허무하게 정리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역시 단점이다. 특히 테미스의 심판은 6코스트에 대상 제한 없이 필드의 모든 추종자를 소멸시키기 때문에 신성술사가 잠복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제압당할 가능성이 높다. 신마재판소와 같은 마법진 역시 신성술사를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

신성술사를 비롯한 키 카드를 손패에 확보했다 하더라도 성장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어그로 덱에 취약하다는 점과 위에서 몇 차례 언급했듯 필드 관리가 까다롭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 그래서 하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잠복 비숍을 돌려본 결과 의외로 해볼만한 덱이다. 사실 비주류 덱 연구소에서 소개하는 덱들이 주류 덱은 아닌만큼 랭크 게임에서 활용하기에는 까다롭지만 덱을 구성해서 돌려본 결과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보여주었다. 다만, 현재 랭크 게임을 지배하다시피하는 네크로맨서나 드래곤을 상대로 우위를 보이지는 못했다.

허나 이전 OTK 슈팅 비숍 덱 소개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비주류 덱 연구소에서 준비하는 덱들은 애시당초 덱 파워를 고려하지 않는다. '보편화된 덱들만 하기에는 지겨우니 재미있는 덱을 꾸려보자'가 목표인만큼 덱을 구성해서 돌려보면 의외로 쏠쏠한 재미를 보여준다.

조금씩 성장하는 신성술사를 보면 마치 성장하는 자식을 지켜보는 부모님의 심정이 든다. 이런 맛에 프린세스 메이커가 유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비주류 덱 연구소 4편을 마친다.

※ 주의 : 기자는 절대 랭크 포인트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 영창 잠복 비숍 덱 플레이 영상

▲ 영창 잠복 비숍 덱 플레이 영상 (vs 초월 위치)

▲ 영창 잠복 비숍 덱 플레이 영상 (vs 에일라 비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