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가 끝났다. 이제 새로운 목표는 롤드컵이다. 롤챔스에서 활동하는 많은 팀들이 MSI에서 다시 한번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SKT T1을 보면서 자신들도 세계 무대를 꿈꿨을 것이다. 이번 롤챔스 섬머 스플릿이 롤드컵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관문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팀들이 섬머 스플릿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팀원과 코치진까지 변화가 있었다.

특히, 롤드컵을 바라보는 팀들은 6인 로스터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선수들을 새롭게 기용했다. 롤챔스와 MSI에서 우승을 차지한 SKT T1도 바쁜 일정 속에서 새로운 선수를 기용할 정도로 섬머 스플릿에 신경을 쓰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은 팀에 확실한 식스맨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영입 없이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코치진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팀도 있다. 그들의 선택이 드러난 로스터를 통해 섬머 스플릿에서 그릴 그림을 살펴보도록 하자.



SKT T1 - 취업했더니 SKT T1 '운타라', '프로핏' 빈자리 채울 것인가





롤챔스와 MSI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한 SKT T1 역시 시작부터 완벽하진 않았다. 스프링 스플릿만 하더라도 한 세트를 패배하면 '프로핏' 김준형과 '블랭크' 강선구가 특급 '소방수' 역할로 등장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적이 있다. 앞선 세트 패배로 좋지 않은 분위기를 새로운 팀원들이 완벽한 피드백과 함께 출전해 색다른 경기 흐름을 이끌어낸 것이다.

그리고 섬머 스플릿에서는 '프로핏'의 빈자리에 '운타라' 박의진의 이름이 올라왔다. '운타라'는 프로 생활을 쉴 때도 꾸준히 솔로 랭크 상위권에 다수의 아이디를 올려 놓으며 기량을 유지해온 저력있는 선수다. '스카이' 김하늘과 함께 CJ 엔투스에서 함께 활동했고, SKT T1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볼 수 있게 됐다.

'운타라'는 CJ 엔투스에서 뛰어난 플레이로 팬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긴 경험이 있다. 뽀삐로 망치를 휘두르며 MVP를 차지하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이 있을 것이다. 솔로 랭크에서 갈고 닦아온 캐리력에 SKT T1식 팀플레이가 더 해져 성장할 수 있을지, 새로운 '운타라'의 모습을 지켜보도록 하자.



삼성 갤럭시 PO서 못 다 보여준 기량은? 'Again 2016' 노린다





삼성 갤럭시는 작년 롤챔스 섬머 시즌부터 롤드컵에 올라서기까지 극적인 드라마 한 편을 완성했다. 정규 시즌부터 포스트 시즌까지 kt 롤스터만 만나면 연패했던 삼성 갤럭시가 마지막 롤드컵 선발전에서 승리를 거둔 장면은 아직도 생생할 것이다. 특히, 작년 섬머 스플릿부터 합류한 '룰러' 박재혁과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한 '코어장전' 조용인의 경기력이 롤드컵 선발전에서 확실히 빛났다. 단 한 시즌 만에 이뤄낸 결과이기에 삼성 갤럭시의 롤드컵 진출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롤드컵으로 향할 기회가 찾아왔다. 스프링 스플릿에서 kt 롤스터에게 패배하며 아쉽게 롤드컵에 한 걸음 더 다가가진 못했다. 1, 2세트에서 봇 라인이 초반부터 무너지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삼성 갤럭시에는 또 다른 봇 듀오가 있는 팀이다. 3세트에서 교체 투입된 '스티치' 이승주와 '레이스' 권지민이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기세를 보여줬다. 그 당시 결과는 아쉬웠더라도 아직 그들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충분히 남아있다. 작년 섬머 스플릿에서 '룰러-코어장전'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던 것처럼.

삼성 갤럭시의 최우범 감독은 팀원들의 폼이 올라왔다고 생각하면 스크림부터 롤챔스 경기까지 출전 기회를 준다고 한다. 스프링 스플릿부터 합류했던 '하루' 강민승이 출전 기회를 자주 얻으며 어느새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역할까지 맡고 있다. 이번 섬머 스플릿 역시 최우범 감독의 선수 기용이 빛낼 수 있을지 역시 중요할 것이다. 최우범 감독은 "우리팀이 스프링 스플릿에서 기복이 조금 있었는데, 이번 섬머 스플릿에서 그런 점을 고치는 것에 주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롤드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각오를 남겼다.



아프리카 프릭스 첫 시즌 만에 PS행, 그렇다면 두 번째 섬머 스플릿은?





스프링 스플릿이 시작하면서 아프리카 프릭스는 팀원 전부를 새롭게 하는 리빌딩 과정을 거쳤다. 많은 팀들이 작년 멤버를 유지하는 가운데, 팀원 모두가 새롭게 합류한 팀은 아프리카 프릭스가 유일했다. 다 같이 호흡을 맞춘 첫 스프링 스플릿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내며 그들만의 저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스프링 스플릿 초반부터 약점으로 지목받던 봇 듀오 역시 점점 기량을 끌어올려 아프리카 프릭스 포스트 시즌 진출의 버팀목이 됐다.

대규모 리빌딩으로 시작한 아프리카 프릭스는 섬머 스플릿 로스터에는 변화가 없다. 같은 팀원과 한 시즌 더 호흡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스프링 스플릿에서는 밴픽부터 말리고 시작해 준비해온 것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섬머 스플릿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아프리카 프릭스만의 모습을 팬들에게 알릴 좋은 기회다.



롱주 게이밍 탑-정글-미드 격변, 솔로 랭커의 힘 어디까지?





구 락스 타이거즈 출신 '프레이-고릴라'를 영입하며 다시 한번 기대를 모았던 롱주 게이밍. 하지만 '프릴라'도 매년 반복되는 롱주 게이밍의 아쉬운 성적을 바꾸진 못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두 선수만 남은 채 섬머 스플릿에서 대규모 변화가 생겼다.

두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의 선수들이 모두 팀을 나가고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했다. 과거 프라임 아이티엔조이 '한라봉'으로 유명했던 '칸' 김동하가 '엑스페션' 구본택의 자리를 대신한다. 정글러로는 연습생이었던 '커즈' 문우찬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비디디' 곽보성이 섬머 스플릿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공통된 점은 세 선수 모두 솔로 랭크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솔로 랭크 실력을 롤챔스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진에어 그린윙스 - '부조종사' 임혜성 코치 탑승! 잠재력 어디까지?





스프링 스플릿을 앞두고 몇몇 팀들은 새롭게 선수를 영입했지만, 코치만 변경한 팀은 진에어 그린윙스가 유일하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서 승강전까지 가는 힘겨웠지만, 팀원들을 다시 한번 믿고 가려는 상황이다. 이제 새롭게 합류한 임혜성 코치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생활부터 밴픽까지 코치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증명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임혜성 코치는 전 프로게이머-기자 출신으로서 오랫동안 LoL과 관련된 일을 해왔다. 이번 섬머 스플릿을 앞두고 "스프링 스플릿 때처럼 '테디' (박)진성이가 여전히 잘하더라. 요즘 '익수' (전)익수의 기량이 오르고 있다. 다른 팀원들도 잘 지켜봐 달라"는 말을 남겼다. 롤챔스 승강전에서 '소환'이 주로 출전하며 '익수'는 자신의 경기력을 모두 보여주진 못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는 섬머 스플릿에서 진에어 그린윙스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