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MVP가 이번 섬머 스플릿 강등권에 놓일 거라 생각하는 시선은 거의 없었다. 2016년 여름, 승강전을 뚫고 LCK에 첫걸음을 내딛은 MVP는 시작부터 7승 11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그리고 이듬해 봄에는 '변수'와 '한타'라는 두 가지 무기로 정규 시즌 5위에 올랐고, 와일드 카드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제압하고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이랬던 MVP가 단 몇 개월 만에 최하위권에서 승강전행을 피하기 위해 순위 다툼을 하리라고는 쉽게 예상할 수는 없었다.

MVP는 섬머 스플릿 개막전에서 2:1로 진에어 그린윙스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침묵이 길었다. 갓 승격한 에버8 위너스전을 시작으로 삼성 갤럭시, kt 롤스터, SKT T1, 롱주 게이밍, 아프리카 프릭스 그리고 락스 타이거즈에게 쭉 패하며 무려 7연패를 내리 달렸다. 창단 이래 최악의 성적이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bbq 올리버스를 간신히 잡아냈지만, 2라운드에 들어 다시 패배를 이어나갔다. 어느새 4연패, 그리고 다음 대진은 당시 선두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던 삼성 갤럭시.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났다. 무려 LCK 10위 팀이 1위 팀을 잡아낸 것. 스프링 스플릿를 보는 것 같은 교전 집중력과 서포터 '맥스'의 플레이 메이킹 능력, 딜러진의 기량 향상 등이 원동력이었다. 조금 늦긴 했지만, 마치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같았다. 이제 관건은 그 기세를 이어날 수 있냐는 점이다.


승격 동기 bbq 올리버스의 성적도 좋지 않다. 현재 3승 11패를 기록하고 있는 bbq 올리버스는 상위권 팀들에게 유독 초반 단계부터 무기력하게 기세를 내주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진에어전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승리를 챙기며 달라진 bbq를 기대하게 했지만, 가장 최근 펼쳐진 삼성 갤럭시와의 경기에서 이렇다 할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두 세트 모두 30분 초반대에 패배하고 말았다.

때문에 반대로 삼성 갤럭시를 잡아낸 MVP에게는 강등권 경쟁팀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이후 대진도 1라운드에서 잡아본 경험이 있는 진에어 그린윙스와 현재 최약체로 평가받는 에버8 위너스를 포함하고 있어 kt 롤스터-SKT T1과 마주해야 할 bbq 올리버스보다 상대적으로 편안할 수밖에 없다.

승강전을 피하기 위해선 반드시 기세를 이어나가야 하는 MVP는 과연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bbq 올리버스를 꺾고 웃음지을 수 있을 지, 그 결과를 26일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LCK 섬머 스플릿 36일 차 1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7일 차 일정

1경기 MVP vs bbq 올리버스 - 오후 5시 (상암 e스타디움)
2경기 에버8 위너스 vs SKT T1 - 오후 8시